21일 엔씨소프트 ‘리니지M’ 필두로 넥슨, 카카오 야심작 출격 예고

한국 모바일게임 흥행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하던 넷마블게임즈(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6개월만에 호적수를 만났다. 상대는 온라인 MMORPG의 강자 엔씨소프트가 2년여간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해 개발한 ‘리니지M’이다. 증권가 및 게임업계에서는 6월 21일 정식 출시되는 ‘리니지M’이 ‘리니지2 레볼루션’의 대기록을 뛰어넘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니지M’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은 일찌감치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엔씨소프트가 4월 12일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한 사전예약자 수는 50여일만에 500만명을 돌파했다. 종전 최고 기록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34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게임업계에서는 한국 MMORPG 실수요자 대부분이 ‘리니지M’ 사전예약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리니지M’의 구글 검색량 또한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일 기준 검색량의 5배를 넘어섰다.

매출 기록에서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리니지M’이 출시 첫 달 2000억~3000억원의 매출을 충분히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호윤 연구원은 “500만명이라는 사전예약자 수, 120대 서버가 마감된 상황, 리니지 팬들의 높은 소비성향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첫 달 기록한 매출은 2060억원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이 2강 체제를 견고하게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넥슨과 카카오 등 다른 게임사들도 기대작들을 연이어 내놓으며 ‘별들의 전쟁’에 가세한다. 다만 출시일이 ‘리니지M’보다 한 달 이상 뒤로 결정된 데다가, 장르도 MMORPG가 아닌 액션 RPG와 수집형 RPG라는 점에서 정면 충돌은 피해갈 전망이다.

넥슨은 글로벌 3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게임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세 번째 타이틀 ‘다크어벤저3’를 7월 27일 출시한다. 이 게임은  ‘히트’와 ‘던전앤파이터: 혼’을 잇는 넥슨표 모바일 액션 MORPG로, 콘솔게임에 버금가는 다양한 연출과 온라인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세부 커스터마이징 기능으로 호평을 받았다.

넥슨은 ‘다크어벤저3’의 장르가 ‘리니지M’과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유저를 모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정환 넥슨 모바일사업본부장은 “액션RPG의 화려한 액션을 MMORPG에서 구현하기는 아직 힘들다고 본다”며 “다크어벤저3가 히트가 거둔 성적 이상으로 흥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히트’는 2015년 11월 출시되어 다음해 9월까지 약 10개월간 구글 게임매출 10위권을 유지하며 액션RPG 사상 최고의 흥행성적을 올렸다.

넥슨은 ‘히트’로 구글 게임매출 1위를 처음으로 달성했으나, 이후 더 이상 구글에서 1위 게임을 내지 못했다. “M.O.E’가 8위,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이 5위, ‘메이플스토리M’이 2위, ‘던전앤파이터: 혼’이 10위, ‘진삼국무쌍: 언리쉬드’가 3위를 기록했다. ‘다크어벤저3’가 7월에 1위를 달성하면 약 1년 6개월만에 정상을 탈환하게 된다.

카카오는 중국 넷이즈의 글로벌 히트작 ‘음양사’를 현지화해 8월 초 출시한다. ‘음양사’는 넷이즈가 2년여간 100여명의 개발진을 투입해 만든 수집형 RPG다. 20여명의 전문 스토리 작가가 창조한 스토리 라인, ‘화양연화’ 음악 감독 우메바야시 시게루가 만들어 낸 신비롭고 환상적인 OST, 유명 성우진들 참여로 화제를 모았다. 중국, 대만, 홍콩에서 출시 이후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과 미국에서도 매출 상위권에 진입했다.

‘음양사’는 카카오가 직접 퍼블리싱하는 올해 최대 모바일 기대작이다. 이 게임은 무엇보다 기존 한국 수집형 RPG에서는 볼 수 없었던 요소들이 게임 곳곳에 녹아있다. 남궁훈 카카오 부사장은 이를 ‘음양사’의 강점이라 내다봤다. 카카오는 톱스타 아이유를 활용한 광고 마케팅을 집행하고, 자사가 보유한 플랫폼을 활용해 유저풀을 최대한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음양사’가 한국에서도 견조한 흥행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시우 카카오 게임퍼블리싱 본부장은 “음양사는 카카오의 2017년 최대 기대작”이라며 “목표 순위를 밝히긴 어렵지만, 카카오 내부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의 맞대결이 한풀 꺾이는 하반기에 접어들면 1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게임빌의 ‘로열블러드’, 룽투게임즈의 ‘열혈강호 모바일’, 액션스퀘어의 ‘블레이드2’가 유력한 1위 후보로 점쳐진다. 넷마블은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테라 MMO’, ‘이카루스M’ 등 굵직굵직한 모바일 MMORPG를 준비중이며 넥슨도 ‘카이저’, ‘액스(AxE)’ 등 대작 MMORPG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