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평 공간에 VR룸 10개 도입… VR사업 첨병 역할 맡아

와이제이엠게임즈와 주연테크의 합작법인 주연YJM이 VR(가상현실)카페 ‘브리즈(VRiz)’ 2호점을 서울 잠실새내역 인근에 오픈하며 본격적인 VR사업 출발을 알렸다.

‘브리즈’ 2호점은 카페와 VR방을 결합한 형태로, 93평 공간에 테이블과 VR룸 10개를 갖췄다. 동일한 면적에 PC 90대와 VR룸 2개로 구성한 1호점에 비해 VR이 차지하는 비중을 파격적으로 늘렸다. 주연YJM은 2호점을 VR사업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 삼고, 어트랙션을 비롯해 다양한 VR 사업모델을 적극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김연준 주연YJM 대표는 “VR시장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시장이긴 하지만, 소극적으로 지켜보기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장을 만들어가려고 노력중”이라며 “와이제이엠게임즈와 주연테크 두 회사가 같이 사업을 진행하는만큼, 사업성이 검증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연YJM은 1호점에서 ‘로우데이터’와 ‘카트체이서’ 단 2종의 게임만 공개했는데, 2호점에서는 게임 가짓수를 21개로 대폭 늘렸다. 이 중에는 모회사 와이제이엠게임즈가 개발 지원한 FPS게임 ‘오버턴(Overturn)’을 비롯해 글로벌 VR게임사들이 스팀을 통해 선보인 인기 게임들이 다수 포함됐다. 장르도 시뮬레이션, 슈팅, 호러, 아케이드 등으로 다양해졌다. 주연YJM은 방문객들이 게임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게임들을 한 곳에 모은 런처 화면을 제공한다.

주연YJM은 올해 7월까지 ‘브리즈’ 직영점을 5호점까지 낸다는 계획이다. 종로 3호점과 신촌 4호점은 홍대 1호점과 마찬가지로 PC방에 VR부스를 결합하는 형태이며, 건국대학교 인근에 준비중인 5호점은 130평 규모에 순수 VR만으로 채워진다. 하반기에는 2호선 라인에 직영점을 추가 오픈한다.

2018년부터는 소규모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한다. 90~280평에 달하는 직영점과는 달리, 가맹점은 50평 이하의 소규모 점포로도 운영된다. 김정호 주연YJM 본부장은 “50평 이하 매장에서도 최대 10개의 VR룸을 구비할 수 있다”며 “동일한 규모의 PC방보다 창업 비용과 운영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고 밝혔다.

‘브리즈’가 경쟁 VR방과 가장 차별화된 부분은 스팀에 올라온 VR게임의 상업용 버전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스팀 VR게임은 일반 유저를 위한 가정용 버전과 업소를 위한 상업용 버전으로 나뉘는데, 한번 구매하면 영구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가정용과 달리 상업용 버전은 매달 라이선스 비용을 내야 한다. VR룸 하나당 매달 내는 비용은 약 50만원. VR룸 10개를 운영할 경우 월 500만원 가량이 고정비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주연YJM은 상업용 버전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가정용 버전을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면 추후에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 주연YJM에 따르면 6월 기준 VR방 사업자 중 스팀 상업용 버전을 제공하는 곳은 ‘브리즈’가 유일하다. 김 본부장은 “스팀에 가정용 버전만 올려놓은 개발사들은 일일이 접촉해 상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직영점을 확장하는 동안은 스팀에서 제공하는 게임 위주로 운영되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는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도입한다. 또한 PC방처럼 정량제 방식의 사업모델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가맹점주들의 고정비용 부담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스팀을 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당장은 매장을 늘려나가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리즈’ 2호점의 이용료는 1시간 기준 2만~3만원이다. 상주 직원은 카페 바리스타를 포함해 4~5명이다. 김 본부장은 “2호점의 인테리어 비용은 PC, HMD 등 하드웨어를 포함해 2억5000만~3억원”이라며 “PC방 창업과 마찬가지로 인테리어 비용은 조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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