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와 주니어로 본 게임사 실전 탐방기 ③ - 넷마블 뉴미디어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게임사들의 마케팅은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마케팅이 게임의 성패와 직결되면서 하루하루가 피말리는 전쟁이 벌어지는 중이다. 수십억원을 쏟아 부은 마케팅도 실패할 수 있고, 사용자들의 뇌리에서 쉽게 잊혀질 수 있다. 실패한 모바일게임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게임사들은 해법을 찾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를 벌인다.

모바일게임사로는 국내 최고 자리를 꿰찬 넷마블게임즈. 그곳에서는 기상천외한 마케팅으로 이용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뉴미디어 팀’이 있다. 지난해 초 신설된 뉴미디어 팀은 공식 블로그,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업, 콘텐츠를 알리는 중이다.

게임사 미생의 3번째 코너로 만난 사람은 넷마블게임즈 뉴디미어 팀 김혜진씨과 임현섭씨다. 이들의 경력은 각각 5년, 2년차로, 넷마블 입사시기는 2016년 3월로 거의 비슷하다.

넷마블의 뉴미디어 팀으로 합류한 2人

TV CF, CPI, CPC 등 모바일게임 마케팅은 연일 전쟁이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TV에서 게임 광고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인식은 개선됐다. 이제는 공중파에서도 게임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는 무한 경쟁의 시대에 돌입했다. 그에 따라 게임 회사들의 마케팅 또한 TV, 웹, 오프라인, SNS 등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졌다.

김혜진씨는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에서 3년간 경력을 쌓고 지난해 넷마블에 입사했다. 이미 기업 페이스북 채널 운영, 디지털 캠페인 업무 등을 담당해, 뉴미디어에 대한 관심도 또한 높았다. 김혜진씨는 콘텐츠 분야 중 가장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게임 분야를 눈 여겨 봤고, 넷마블로 이직을 결심하게 됐다.

반면 임현섭씨는 넷마블이 첫 직장이다. 대학교에서 학업을 쌓는 시기에 ‘성장’과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키워드로 진로를 희망했다.

게임사인 넷마블이 그의 키워드를 동시에 만족시켜줬다. 게임과 SNS로 관련된 역량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부분에서 ‘재미’와 인턴과 신입사원에게도 주도적인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활짝 열려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임현섭씨는 대학생 서포터즈 프로그램인 ‘마블챌린저’에서 실무의 경험을 쌓고 넷마블人으로 거듭났다.

김혜진씨는 “게임회사 입사는 제게 큰 도전이었고, 합격 통지를 받는 순간 정말 뿌듯했다”며 “넷마블에 입사하고 싶다는 열정과 도전정신이 채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임현섭씨는 채용 결정 소식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받았다. 그는 “9주간 마블챌린저를 마치고 유럽으로 나홀로 힐링여행을 2주간 떠났었다”며 “그 순간을 다시 생각하니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블챌린저 기간 동안 글로벌 메이저 기업의 일원이라는 자부심 아래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고민했고, 미래의 먹거리를 고민한 부분이 채용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직급이 없는 넷마블게임즈의 문화 “처음에는 어색”

그렇게 2016년 3월, 각각 경력과 신입인 두 사람은 같은 회사, 같은 팀으로 만났다. 넷마블이 일반적인 기업의 직급체계를 갖추고 있다면 대리 혹은 과장과 주임으로 만나게 된다.

하지만 넷마블은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직급 체계를 걷어냈다. 첫 대면자리부터 혜진님, 현섭님 등 이름으로 서로를 불렀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기업과 다른 호칭 문화에 어색했다고 한다.

그런 어색함도 잠시뿐. 넷마블에서 그들은 아이디어를 더욱 쉽게 내놓게 되고, 보다 크리에이티브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담당자가 주도적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수평적인 회의에서 피드백을 받는 것이다.

팀에서 글로벌 페이스북, 브랜드 미디어 등을 담당하고 있는 김혜진씨는 회사의 소식이나 조직 문화를 알리고 있다. 기계처럼 딱딱한 회사 소개가 아닌 인터뷰와 같은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풋풋한 아이디어가 샘솟는 신입사원 임현섭씨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회사와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넷마블 대학생 서포터즈인 마블챌린저를 운영하며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넷마블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게 그의 주요 업무다.

이들이 1년간 뉴미디어 팀에서 얻어낸 결과물이 네이버 포털의 ‘채널 넷마블’이다. 지난 4월부터 포털에서 ‘넷마블’을 검색하면 ‘커뮤니케이션 박스’가 등장하고, 그 안에서 기업 및 게임 소개를 진행하고 있다. 그곳에서는 공식 홈페이지나 SNS에서 다뤄지지 않은 넷마블의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한다.

이러한 뉴미디어 팀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넷마블은 페이스북 구독자 190만을 돌파해 게임 업계 1위를 기록했다. 공식 기업 블로그는 2183만 방문자 수를 기록, IT 업계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글로벌에서 넷마블 기업 페이지의 좋아요 수는 6500만개를 넘어섰다.

그런 결과물을 얻은 비결에 대해 김혜진씨는 “ㅋㅋ다방에서 팀 회의를 가진다. 자유롭게 콘텐츠 아이디어를 내놓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개인적으로 웹툰을 좋아하는데, 직접 웹툰을 그리면서 게임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생생하게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임현섭씨는 “넷마블 국내 타이틀을 다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3가지 이상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며 “하루 1시간씩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 유저의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점과 공감되고 재밌는 부분을 콘텐츠로 만든다”고 말했다.

“콘텐츠 전문가, 콘텐츠 PD가 되는 게 꿈”

5년차 김혜진씨와 2년차 임현섭씨가 넷마블의 뉴미디어 팀에 속해 지내온지도 벌써 1년 3개월이 흘렀다. 그 사이에 넷마블의 상장, 대작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 등 굵직한 이슈가 흘러나왔다. 그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회사와 게임을 알려나갔다.

김혜진씨의 개인적인 목표는 PD다. 방송 PD가 TV 채널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듯이, 뉴미디어 채널에서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즐거움을 전달해주는 ‘콘텐츠 PD’가 되고 싶은 것이다.

김씨는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넷마블의 즐거운 조직문화 이야기가 많다”며 “채널 넷마블이 소통 창구가 돼 많은 분들에게 넷마블의 이야기를 전하고 긍정적인 가치를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임현섭씨는 김혜진씨의 목표를 보고 “채널 넷마블 운영을 너무 잘해서 같은 팀 동료 입장에서 굉장히 뿌듯하다”며 “주기적으로 다양한 직무의 넷마블 임직원들을 인터뷰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 정말 보기 좋다”고 전했다.

임현섭씨의 목표는 업무만큼 색다르다. 숙련가가 아닌 전문가가 되고, 전문가로서 겪은 업무 과정을 담은 게임전문 뉴미디어 책을 출간해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그는 끊임없이 배우고 또 노력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그의 목표에 김혜진씨는 “넷마블의 모든 게임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대견하다”며 “게임 플레이 감각과 센스까지 뛰어나 뉴미디어 채널 담당자로 아주 적격”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업데이트가 잦은 게임 업계의 특성상 모든 게임을 매번 발 빠르게 알리는 것이 절대 쉽지 않다”며 “현섭씨는 콘텐츠 기획력과 높은 게임성을 동시에 가졌기 때문에 잘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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