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마법사와 기사 사이에 하이브리드한 클래스 ‘요정’

“어떤 클래스로 시작해야지 꿀이죠?” “가장 강한 클래스 좀 알려주세요” 등 오는 6월 21일 출시를 앞둔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커뮤니티에서는 클래스(직업) 선정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기자 간담회, 공식 트레일러 영상, 홈페이지 등에서 밝힌 ‘리니지M’의 오픈 스펙은 기사, 요정, 마법사, 군주 등 4종의 클래스만 먼저 출시한다. 단지 클래스만 본다면 2003년 다크엘프가 등장하기 직전의 모습과 같다.

마법사와 기사 사이의 하이브리드 클래스 ‘요정’

온라인게임 ‘리니지’에서 요정은 ‘디버프’, ‘마법’, ‘물리 공격’ 등 하이브리드 클래스로 유명하다. 그 말은 한가지에 특화돼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요 무기로는 활을 사용하지만, 때때로 계열 마법을 이용해 근거리 클래스로도 활약한다.

초기에는 활보다 근거리 클래스로 더욱 이름을 날렸다. 그때는 클래스별 특화점이 부여되지 않았고, 단지 베이스 스탯으로만 능력치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6단계 마법까지 곁들여진 48레벨 요정은 다재다능함에 게이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리니지M’의 요정은 하이브리드한 모습보다는 클래스 특징이 더욱 드러나는 2008년 이후 버전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트리플 애로우’, ‘이레이즈 매직’ 등 공통 계열 마법부터 속성 계열 마법까지 디버퍼의 역할이 더욱 두드러진다.

다른 클래스보다 활 공격 속도가 빨라 초기 육성에 이점이 있고, 재료 수집과 제작을 통한 요정만이 만들 수 있는 특정 아이템도 있다. 다만 엔씨가 ‘리니지M’의 제작 시스템은 원작과 다르다고 밝혔기에, 그대로 구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채집과 제작으로 무일푼의 대명사 ‘요정’

요정은 기사처럼 대량의 회복 물약으로 무한정 사냥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힐, 원거리 공격 등을 바탕으로 느리지만, 가성비가 효율적인 클래스다. 무일푼, 즉 맨몸으로 시작해, 플레이 시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거둘 수 있다.

무일푼 클래스로는 마법사와 함께 쌍벽을 이룬다. 요정은 재료 채집을 통한 전용 아이템 제작으로, 몬스터에게 고가의 아이템을 얻지 못해도 차상위급 아이템을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채집, 제작 모든 것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요정은 꾸준한 수입 부분에서 타 클래스의 추종을 불허한다.

PvE에서도 마찬가지다. 요정은 이동, 힐, 원거리 공격 등을 통해 최대한 회복 물약을 아끼는 플레이를 지향한다. 이 때문에 요정이 초반 클래스로 최고의 성능을 보여준다. 물론 기사처럼 회복 물약으로 빠르게 사냥을 시도할 수 있지만, 비싼 엘븐 와퍼와 낮은 근접 대미지 효과 때문에 상위 1% 아이템을 가지지 않는 한 효율성이 떨어진다.

초기에 쉬운 아이템 파밍 덕분에 ‘리니지M’에서도 요정 클래스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킬북, 아이템, 아데나 등 모든 물자가 부족한 오픈 초기에 요정이 다른 클래스보다 빠른 성장과 아이템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착 아이템에서도 요정의 이점은 드러난다. 요정의 장착 아이템은 크게 원거리 세팅과 근거리 세팅으로 구분된다. 방어구 부분은 거의 비슷한 종류로 구성되며, 무기만 활 또는 검으로 달라진다.

공통된 방어구 부분을 보면 요정의 특징이 더욱 부각된다. 네루파에게 만드는 아이템 중 ‘요정족’ 접두사가 붙은 것은 대부분 안전 인첸트가 6까지 가능하다. 일반적인 방어구 아이템 안전 강화 수치가 4인 것에 비해 비교적 높은 방어력을 얻을 수 있다.

“뭉치면 강하다” 공성전과 대규모 혈맹전에서 필수

PvP에서 요정 클래스는 상위 1%가 아니면 비슷한 수준의 기사, 마법사를 쉽게 제압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는 1대1 상황에서만 통용될 뿐, 수십 또는 수백명이 몰리는 난전에서는 요정의 위력을 톡톡히 보여준다. 여기저기 터지는 트리플 애로우, 이레이즈 매직은 순간 타깃을 ‘속죄의 신녀’에게 보낸다.

이 때문에 원작에서는 법피라고 불리는 마법사 PK에 이어 활피가 성행했다. 4~5명으로 구성된 활피는 높은 방어구의 기사라도 순식간에 녹였다. 이는 리니지M에서도 비슷할 전망이다. 활피에 중요한 ‘트리플 애로우’가 요정의 공통 스킬로 포함돼 있다.

특히 공성전에서는 요정의 숫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진다. 요정은 한정된 진입로에 비해 원거리 공격으로 보다 많은 숫자가 화력을 쏟아부을 수 있어, 공성전에서도 가장 특화된 모습을 띄고 있다. 오죽하면 기사가 부족해도 공성전을 진행할 수 있지만, 요정이 부족하면 포기해야 한다라는 말도 나온다.

또 요정의 레벨에 따라 이레이즈 매직 성공률이 달라져, 고레벨 요정 클래스는 PvP에서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요정의 이레이즈 매직은 기사의 쇼크 스턴과 함께 PvP에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고레벨 요정 클래스에 모든 타깃이 집중되기도 한다.

유약한 외형과 단독으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는 요정은 리니지M에서 대기만성형 클래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클래스이며, 성장은 느려도 최고 레벨에서는 막강한 위력을 보여준다. 속성 계열 마법까지 포함되면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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