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TOP3 오른 유닛파이브의 최준원 대표

[인터뷰]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TOP3 오른 유닛파이브의 최준원 대표

최준원 유닛파이브 대표는 상복이 많다. 우선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TOP3에 이어, 유니티 프라이즈까지 2관왕에 올랐다.

상을 탄 ‘큐비 어드벤처’는 블록조각으로 이뤄진 인디게임이다. ‘마인크래프트’와 비슷한 2D느낌이 나는 픽셀 3D다. 큐비는 캐릭터 이름이다. 10세에서 29세가 가장 많이 즐긴다. 한국이나 외국이나 여성이 60%가 넘는다.

‘오디션’이나 ‘아이러브니키’ 등 귀여운 캐릭터로 여성 유저들의 반응이 뜨거운 게임이다. 한국에서 상복이 많았던 “큐비 어드벤처로 글로벌에서도 크게 비상하고 싶다”는 최준원 대표를 서울 마포 공덕역 인근 사무실에서 만났다.

■ “5분이면 누구나 플레이... 여성이 더 좋아하는 캐주얼”

모바일게임 ‘큐비 어드벤처’는 4월 14일 한국에서 출시됐다. 다운로드 수는 약 10만 명. 유저들은 “신선하다” “재밌다”며 뜨겁게 반응했다.

순수 개발 기간만 3년. 왜 이렇게 걸렸을까. 최준원 대표가 ‘큐비카 어드벤처’를 기획했으나, 회사의 운영방침에 따라 뜻이 좌절되면서 스타트업 유닛파이브를 먼저 창업했다.

이후 애니메이션, 서버-플래시에서 일을 하던 맹주헌 이사와 강시현 아트디렉터에게 큐비 프로타이프를 보며주면서 “같이 해보자” 러브콜했다. ‘큐비카’에서 ‘카(차)’를 떼고 ‘펫’이 등장한 본격적인 게임 론칭을 시작한다.

최준원 대표는 “남녀노소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마리오' 같은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교육 콘텐츠 분야를 포기하고 모바일게임 ‘큐비 어드벤처’ 개발에 발을 디뎠다”고 말했다.  

‘큐비 어드벤처’는 한국 게임 주류인 RPG나 쓰리매치 퍼즐과는 거리가 멀다. 콘솔 느낌이면서 원버튼 조작이다. ‘마인크래프트’나 ‘블록쌓기’ 게임에서 볼 수 있는 블록형태의 3D캐릭터다. 실제로 한국보다 전세계 유저가 더 많다.  

최 대표는 “3D+2D 애니메이션이다. 3D 같지만 2D다. 사각형 기법의 캐릭터가 눈에 쏙 들어오도록 만들었다. 애니메이션은 색종이 느낌을 담았다. 그리고 퍼즐게임에서 익숙한 스테이지와 부스터 BM(수익모델)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하트 시스템과 귀여운 캐릭터에다 펫 200종을 모으는 잔잔한 재미에다 5분이면 누구나 플레이할 수 있는 쉬운 게임으로 만들어서 여성이 더 좋아하는 캐주얼게임이 되었다.”

■ “디즈니만화 기법, 대니와 룰루 등 큐비랜드 캐릭터 글로벌 공감”

2014년 회사 설립과 동시에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프리카TV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아프리카TV가 퍼블리싱 사업을 중단하면서 자연스럽게 계약이 해지됐다. 이후 4:33과 다시 퍼블리싱을 계약했지만 4:33이 라인업을 정리하면서 유닛파이브가 직접 서비스를 하게 되었다.   

최 대표는 “여러 가지 사연이 있긴 하지만 3년간의 땀과 눈물은 우리를 배반하지 않았다. 대니와 룰루 등 큐비랜드 캐릭터가 글로벌에서 공감을 발휘했다. 자연스럽게 여성들이 열광하고 있다. 대니는 현실에서 모험하는 보이스카우트 단원이다. 룰루는 원시인 소년이다”라고 말했다.

캐릭터의 탄생 과정에도 한땀한땀 정성을 기울였다. 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30~40번 정도 의 작업을 거쳤다.

최 대표는 게임 개발을 하기 전에는 건축 일을 했다. 건축업계에서 사용하는 스케치업이라는 3D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그 경험 덕에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이 완성됐다. 모든 캐릭터들은 페이퍼 토이(종이 인형)로 만들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강시헌 팀장은 “페이퍼 토이로 제작한 캐릭터는 독특한 느낌을 구현한다. 메인이 7개고 각각 5개 변형이 가능하다. 펫은 200마리다. 보스 캐릭터도 고원지대에서 등장한다”고 덧붙였다.

‘큐비 어드벤처’에 대한 세대별 반응도 달랐다. 3D큐브픽셀 디자인은 구세대에게는 레고블록과 같은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신세대에게는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상상력을 안겨준다.

■ 아이디어로 승부한 큐비 어드벤처, 구글플레이와 유니티 2관왕

‘큐비 어드벤처’는 RPG가 대세인 한국 시장에서 아이디어로 승부한 게임이다. 그리고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게임이다. 구글플레이와 유니티의 2관왕을 그냥 받은 것이 아니다.

유닛파이브는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TOP3에 선정되어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피처드 홍보와 2만 달러(약 2200만원)에 해당하는 구글 클라우드 서버 지원을 받았다. 게임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다큐멘터리 제작과 영상 홍보의 기회도 주어졌다.
    

[강시헌 아트디렉터-최준원 대표-맹주헌 이사(왼쪽부터)]

모바일 게임 개발 엔진 기업인 유니티가 선정하는 ‘유니티 프라이즈’ 수상으로 유나이트 서울 2017 쇼케이스 전시 기회와 개발 엔진 라이선스 1년 무료 사용(300만원 상당)을 받았다.

이처럼 인디게임으로 2관왕을 차지한 유닛파이브의 남은 목표는 뭘까.  

최 대표는 “6월 1일 글로벌 정식 런칭을 한다. 글로벌 1000만 다운로드가 목표다. 3년 동안 갈고 닦은 게임이다. 전 세계서도 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양한 캐릭터도 지역적으로 엣지를 주었다. 동남아시아를 겨냥한 룰루, 태비라는 캐릭터는 북미, 이렇게 각 나라에서 좋아할 캐릭터를 분배했다”며 웃었다.   

최근 게임시장에서는 성공 신화가 드물다. 그만큼 ‘게임업’이 팍팍해졌다. 하지만 최 대표는 자신만만하다. “글로벌 앱마켓 오픈과 캐릭터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애니메이션과 리듬게임형 러너게임, 디펜스게임 등 다양한 스핀오프 장르 등 많은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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