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 해빙 분위기 감지되는 가운데 판호 보이콧 장기화에 우려

새정부 출범으로 한중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한국산 게임의 중국 판호 신규 획득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중국의 미디어를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24일, 5월 10일자로 발급한 외자 판호를 공개했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권한으로, 해외산 IP(지식재산권) 및 게임에 대해 외자 판호를 발급하고 있다.

광전총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10일자로 발급한 외자 판호는 총 34건이다. 그중 한국산 게임은 단 한건도 발급되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 3월부터 정상적인 경로로 한국산 게임이 신규 외자 판호를 발급받은 사례는 전무하다.

그간 국내 게임업계에는 중국이 사드 배치 보복으로 한국산 콘텐츠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는 소문이 퍼졌고, 실제 3월부터 5월까지 한국산 IP ‘보이콧’ 움직임까지 감지됐다. 3개월간 외자 판호가 발급되지 않으면서 한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보이콧이 장기화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정권 교체로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유통, 문화, 여행 측면에서 해빙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으며, 연예계와 공연계에서는 7월부터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중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사와 타이틀은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으로, 현지 원활한 서비스를 위한 외자 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협회에서 자체적으로 중국의 판호 발급에 대한 집계를 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의 게임 콘텐츠 시장이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관련한 소식에 아쉬운 부분이 존재했다”며 “이번 정권 교체로 중국과의 교역 부분에서 해빙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향후 외자 판호 발급에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1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사업피해 신고센터’가 설치된 3월 16일부터 5월 19일까지 약 2개월 동안 56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장르별로는 게임 27건, 방송 13건, 애니메이션 4건, 엔터테인먼트·음악 4건, 영화·캐릭터 4건, 기타 4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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