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조조전 온라인, 이득규 디렉터가 밝힌 계약부터 출시까지 5년간의 과정

“최초 계약을 하면서 목표는 출시까지 1년 6개월이었다. 그런데 실제 개발을 해보니 2년 8개월이 소요돼, 약 80% 이상 늘어났다.”

모바일게임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을 개발한 띵소프트 이득규 디렉터가 한 말이다. 그는 퍼블리셔를 통해서 개발 일정을 맞추려면 최소한 2개월에서 최장 6개월까지 추가 개발기간을 미리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띵소프트 이득규 디렉터는 26일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 부근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7(NDC 2017)’에서 ‘넥슨 모바일게임 런칭 A to Z’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띵소프트의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개발팀은 이득규 디렉터를 포함해 초기 3명으로 시작해, 현재 25명까지 늘어났다. 그 과정에서 3번의 테스트, 2번의 갈아엎기 등 우여곡절을 겪고 지난해 10월 정식 출시됐다.

총 개발기간만 2년 8개월. IP홀더인 일본 코에이테크모사와 계약기간까지 합치면 만 5년에 근접했다. 띵소프트는 2012년부터 코에이테크모와 ‘삼국지조조전’ IP 계약에 착수했고, 2년만인 2014년 계약을 완료할 수 있었다.

띵소프트에서는 2014년 1월 17일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초기 개발팀 인원은 총 3명이다. 4개월 동안 원작 리소스를 그대로 가져다 쓴 프로토타입과 서버를 웹기반으로 구현하면서 데일리빌드를 준비했다.

2차 프로토타입이 끝나는 시점에 총 11명으로 인원이 늘었다. 아직 정원인 20명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였고, 개발도 게을리할 수 없었다. 2015년 1분기부터 넥슨 SDK에 게임 콘텐츠를 붙이는 작업을 시작했다. 또 2분기에는 넥슨의 글로벌 인증 모듈로 교체, 탭조이 연동 작업까지 병행했다.

2015년 5월, 코에이테크모 삼국지 출시 30주년을 기념한 행사에서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의 모습이 미디어에 최초로 공개됐다. 일본과 한국 동시에 공개한 이 게임은 코에이테크모가 최초로 외부 개발사에 IP를 제공한 게임이다.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는 것 같았지만, 2015년 7월 CBT를 앞두고 게임을 갈아엎었다. 또 국가별 론칭도 준비하다가 국가별 독립 서버로 변경, 호주와 홍콩에서 소프트론칭 후 글로벌 개별 론칭으로 가닥을 잡았다. 업무가 다시 폭증했다.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모델(BM)도 계보 도입, 탐색/등용 삭제, 보물과 장비 장착 분리, 장비 강화 도입 등 현재의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개발을 갈아엎은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은 계획대로라면 10월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1차 CBT를 진행해야 했다.

여기에 계획에 없던 지스타가 복병으로 다가왔다. 원래는 게임을 한창 갈아엎는 와중에 지스타는 참가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했지만, 넥슨의 시연 버전 요청으로 지스타에 깜짝 참가하게 됐다. 그것도 20분간 플레이가 가능한 시연 버전으로 말이다.

이득규 디렉터는 “빠듯한 일정과 인력 제한 때문에 혼자 부산으로 떠나 장비 세팅 및 부스 관리를 진행했다”며 “지스타에서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높은 연령대, 찾기 힘든 여성 유저, 전형적인 아저씨 게임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5년 4분기부터 넥슨 QA팀이 파견돼 본격적으로 출시 채비를 갖췄다. 보안부터 게임성 검증까지 넥슨 QA팀에게 많은 부분을 도움 받았다.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은 1차 CBT가 이뤄진 2015년 12월 23일부터 30일까지 한국 구글플레이에서만 진행했지만, 전세계 곳곳에서 접속이 이뤄졌다.

1차 CBT가 끝난 2015년 연말,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개발팀 인원이 20명으로 늘어나 최소 정원을 맞췄다. 인원이 늘어난 만큼 2차 CBT 일정을 2016년 6월로 잡았고, 개발을 3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엔진 업데이트와 국가별 법령 대응을 1분기에 완료했다.

넥슨의 모바일게임 출시 사전 승인인 ‘사인 오프’는 2016년 10월 6일로 맞춰졌다. 이 때문에 게임 분석 테스트를 6월 3일부터 30일까지 넥슨 외부 퍼블리싱 게임 심사 부서에서 계약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기준으로 내부 게임을 평가, 장단점 분석 등 다양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은 2016년 10월 6일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확히 개발기간으로만 994일이 걸렸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6개월만에 개발팀 인원은 25% 증가한 25명으로 늘었다. 이는 계약부터 정식 출시까지 5년간 우여곡절을 겪은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에 얽힌 히스토리다.

이득규 디렉터는 “모바일게임 개발에 있어 개발 외적인 부분까지 감안한다면 최소 2개월에서 최장 6개월까지 추가 개발 일정을 확보해두는 게 중요하다”며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을 개발하면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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