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홍보실 조금래 PD, 페이스북 ‘좋아요’ 5천→5십만 비결 공개

유저들의 허를 찌르는 콘텐츠로 인기를 얻고 있는 넥슨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가 그 노하우를 밝혔다.

넥슨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조금래 PD는 26일 판교에서 진행된 넥슨개발자컨퍼런스 2017(NDC 2017)에서 ‘넥슨의 페이스북 100배 활용법: Likes 5천에서 5십만까지’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조금래 PD는 “홍보실 소속이지만 방송사 프로듀서의 개념으로 PD라 쓰고 있다”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기획, 연기, 촬영, 편집 등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넥슨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처음부터 사람들이 즐겨 찾는 페이지가 아니었다. 2013년에만해도 ‘좋아요’ 수는 5000정도였다. 그러나 2016년 3월 기준 50만을 돌파하며 급속히 성장했다. 조금래 PD는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페이지가 되자는 목표로 다양한 시도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은 영상과 사진을 전공한 그의 몫이었다. 아이디어 기획부터 촬영, 편집은 물론 직접 연기도 펼친다.

그가 제작한 콘텐츠 중 화제를 모은 것은 만우절 관련 콘텐츠들이다. 처음에는 넥슨 게임의 주요 캐릭터들이 회사로 출근한다는 설정이었다.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매년 만우절 관련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름이 비슷한 넥센 타이어에서 코믹한 영상을 제작한 적도 있다. 조 PD에 따르면 미리 넥센 타이어 홍보팀에 연락해 허락을 받고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그가 유명 화가 밥 로스를 패러디하거나, 게임회사 면접 상황을 재치 있게 풀어내기도 했다. 게임 출시를 알리는 영상도 최대한 재미있게 풀어낸다. 그는 콘텐츠 제작 아이디어에 대해 “유머 사이트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참고한다”며 “화제를 모은 이미지나 영상을 본 뒤 넥슨 스타일로 풀면 어떨까 고민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저들이 남긴 댓글에서 힌트를 얻어 제작하는 콘텐츠도 많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넥슨 페이스북 팔로어 중 상당수는 코어 유저 층이다. 조 PD는 “넥슨은 페이스북을 통해 포털이나 다른 사이트들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며 “그 이유는 주로 코어 유저들이 팔로우하는 페이지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넥슨은 이러한 유저들이 어떠한 정보를 원하는지 고민하다, 가벼운 웃음과 정보를 함께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조 PD는 “페이스북에서는 가벼운 콘텐츠를 쉽게 받아들인다는 점을 활용했다”며 “영상은 30초~1분 정도로 짧게 만들고, 글도 짧게 쓴다”고 전했다.

콘텐츠 제작 기간은 천차만별이다. 수 주가 걸리는 콘텐츠가 있는가 하면, 하루만에 아이디어를 내 제작되는 콘텐츠도 있다. 넥슨 홍보실에서 페이스북을 담당하는 인원은 조 PD를 포함해 2명이다. 그는 “제가 관종이라서가 아니라, 담당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가 계속 등장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앞으로도 넥슨에서는 B급 감성의 병맛 콘텐츠를 계속 제작할 것”이라며 “많은 따봉 부탁드린다”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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