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치고야 카즈히로 ‘삼국지’ IP 프로듀서, NDC서 IP 노하우 강연

코에이테크모게임즈(코에이)가 1985년 첫 작품 이후 3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전략 시뮬레이션게임 ‘삼국지’의 장수 비결을 공개했다.

에치고야 카즈히로 코에이 프로듀서는 26일 경기도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삼국지’, ‘진삼국무쌍’ 등 코에이 장수게임들의 IP(지적재산권) 관리 노하우에 대해 강연했다. 카즈히로 프로듀서는 1994년 코에이에 입사해 ‘태합입지전’, ‘진삼국무쌍2’, ‘전국무쌍’ 등에서 메인 플래너를 담당했으며 현재는 ‘삼국지’ IP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코에이의 ‘삼국지’는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1985년부터 2017년까지 계속해서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는 역사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이다. 이 게임을 바탕으로 1995년 SRPG ‘삼국지 영걸전’, 2000년 ‘진삼국무쌍’ 등이 갈라져 나와 또다른 IP로 자리매김했다. 넥슨의 인기 모바일게임 ‘삼국지 조조전’과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도 코에이의 IP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이 같은 성공은 ‘삼국지’의 히트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신작을 만들어내려는 코에이의 노력에서 비롯됐다. 코에이는 ‘삼국지’와 ‘노부나가의야망(한국명 신장의야망)’ 등 기존 작품의 후속작을 꾸준히 발표하는 가운데 ‘인왕’, ‘토귀전’ 등의 신작 게임도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신작이 성공한 이후에는 플랫폼 확장, 장르 다변화, 다른 게임과의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IP의 입지를 굳히는 전략을 택했다. 카즈히로 프로듀서는 “삼국지의 장르를 바꾸어 삼국지 영걸전을 만들거나, 요괴워치와 협업해 요괴삼국지 시리즈를 만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다양한 전개를 통해 새로운 IP를 창조하는 형태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P 확장이 성공하려면 독창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진삼국무쌍’과 ‘전국무쌍’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그는 “진삼국무쌍은 전술이 가미된 액션게임으로, 그 전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장르였기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며 “진삼국무쌍에서 갈라져 나온 전국무쌍도 액션시스템은 완전히 다른 방식을 채택해 인기를 얻었다. 캐릭터만 바꿔서 나왔으면 독립하지 못하고 진삼국무쌍의 스핀오프 작품에 머물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일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그 IP는 ‘실패한 IP’가 된다는 게 카즈히로 프로듀서의 설명이다. 그는 “다른 게임과 콜라보레이션을 하게 되면 더 크고 새로운 게임이 되어야 한다”며 “독립적인 게임성으로 색다른 맛을 내지 못한다면 거기까지가 그 IP의 한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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