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유니타스, e스포츠 접합 '스타크래프트' 등 사내 행사 큰 호응

 

[포커스] 교육기업 에스티유니타스, ‘스타크래프트’ ‘카트라이더’ 사내 실시간 중계 화제

봄이 찾아오고 꽃피는 시절이 왔다. 각 기업마다 야외에서 등산이나 체육대회 등 몸으로 부대끼는 행사가 줄줄이 잡혀있다.

이 가운데 전통적인 단합행사가 야외에 중심이지만 이와 달리 ‘역발상’으로 주목을 받는 회사가 있다. 에듀테크 기업 에스티유니타스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e스포츠 종목인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카트라이더’ 사내 대회를 통해 단합을 다져 화제다.

■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카트라이더’ 사내 실시간 중계 1200명 열광

17일 오후 2시 서울 대치동 사옥 대회의실에는 8대의 데스크톱 컴퓨터가 설치돼 있다. 모니터에는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카트라이더’가 띄워져 있다. 젊은 직원들도 결승전을 맞아 우르르 싱글벙글 웃으며 대회의실로 몰려왔다.

2주간의 예선전을 거쳐 ‘카트라이더’ 3팀과 ‘스타크래프트’ 2팀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1200명 전 직원의 대부분이 20~30대인 에스티유니타스의 평균 나이는 30대 초반. 어릴 적부터 스타크래프트의 테란 황제 ‘임요환’과 폭풍 저그 ‘홍진호’를 환호하며 게임을 즐긴 세대였다.

성인교육의 ‘성인랜드’, 오프라인 학원사업 ‘오프로드’, 마케팅팀 ‘마마무’, IT부서 ‘린스포츠업’  등 각 팀은 PC방에서 자체대회 예선을 거쳤다.

먼저 ‘카트라이더’ 결승. 게임방송처럼 키보드-마우스를 제거하고 자신이 가져온 것으로 교체한 선수들은 마치 프로선수 같다. 남녀 해설에 따라 관객에는 숨을 죽였다. 이 경기는 1200명 전직원의 PC를 통해 ‘ST포럼’으로 생중계된다.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준프로급 실력을 발휘하며 공방전을 벌여 응원단들의 환호를 받았다.

결승전이 열린 장소는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전사 회의’를 하는 곳이다. 전사회의의 모든 회의를 마치 인기 TV프로그램 ‘마리텔’처럼 전 직원이 생중계를 본다. 실시간 댓글도 단다. 이날 경기도 똑 같이 전직원이 즐겼다.

손을 땀쥐는 ‘카트라이더’ 우승팀 오프로드가 대역전으로 결승선으로 통과할 때는 2층과 3층 600명(나머지 인력은 외부)이 동시 환호성을 터트려 건물이 떠들썩했다.

■ 30대 공대 출신 윤성혁 대표도 적극 후원 '소통 최고에는 e스포츠'

공대 출신 윤성혁 대표(38)도 이 대회를 적극 후원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공무원 수험전문 브랜드인 ‘공단기’, 영어교육 전문인 ‘영단기’ 등을 운영하는 전통적인 교육 기업이었다.

왜 교육기업이 e스포츠에 열광할까?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젊은층이 대부분인 회사라 에스티유니타스에는 칸막이가 없고, 벽이 없다. 대신 사내에 킥보드를 통해 왕래할 수 있는 킥보드길이 있다. 오후 3~4시에는 ‘노동요’가 울려퍼진다. 그만큼 젊은이와 소통을 중시하는 회사고 e스포츠로 한마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에스티유니타스는 20일 회사 설립 7년 만인 처음으로 체육대회를 연다. 목동운동장에서 전 직원이 참석하는 행사다. 오프라인 대회에 앞서 열린 것이 사내 e스포츠 대회였다.

처음 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그 안에 이색 e스포츠 행사를 연 이유도 자연스럽다. 교육(edu)에 기술(Tech)을 접목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산업인 에듀테크를 개척해온 에스티유니타스의 DNA와 딱 들어맞았다. 기존 학원 비즈니스에다 개인화된 플랫폼을 더하는 것이 회사 목표의 하나다.

몇몇은 결승전을 보기 위해 부산에서 직접 찾아와 응원을 했다. 직접 대결을 벌이는 직원뿐만 아니라, 대회의실에서나 PC로도 응원전을 펼친 직원들은 한마음이 되었다. 게임세대의 열광 방식으로 e스포츠가 찰떡궁합이었다. ‘카트라이더’는 오프로드 팀이, ‘스타크래프트’는 성인랜드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윤성혁 대표를 비롯한 4명이 2010년 설립했다. 에스티는 ‘슬링스톤’이라는 뜻으로 성경에서 골리앗에게 다윗이 던진 작은 조약돌(물맷돌)이다. 회사명에는 “세계를 바꾸자, 특히 교육을 통해 혁신하자”는 뜻을 담았다. ‘돈이 없어도 공부할 수 있게 하자’며 소액으로도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혁신을 도입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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