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액토즈소프트, e스포츠 사업에 속속 진출

국내 e스포츠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WCG(World Cyber Games, WCG)의 부활을 알렸고, 액토즈소프트는 새로운 e스포츠 리그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여기에 올해 여름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라는 또 다른 변수도 생겨났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월 삼성전자로부터 WCG와 관련된 일체의 권리, 권한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스포츠의 올림픽’으로 불리던 WCG는 지난 2000년 시범대회 이후 2013년까지 이어져 온 국제 게임대회다. 마지막 대회였던 WCG 2013에서는 한국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WCG를 통해 ‘크로스파이어’ 리그를 성장시킬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WCG 대회는 다양한 게임으로 경기를 펼치며, ‘크로스파이어’ 역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다. 또 현재 중국에서 진행 중인 ‘크로스파이어 프로리그(CFPL)’는 매 시즌 누적 시청자수 1억 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WCG의 종목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중국 ‘크로스파이어 프로리그’와 WCG의 관련성 역시 정해진 것이 없다”며 “WCG는 스마일게이트 그룹과는 별개의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여 운영되며, 구체적인 정보 역시 독립 법인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기존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의 그래픽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리마스터에서는 4K UHD 그래픽을 제공되고, 화면 비율이 18:9인 와이드스크린 버전도 제공한다. 그래픽은 좋아졌지만 기존 ‘브루드워’와 게임 방식은 동일하다.

현재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리그는 아프리카TV가 ‘ASL’을 진행 중이며, SPOTV는 ‘SSL 시리즈’를 통해 ‘스타크래프트2’ 뿐만 아니라 ‘브루드워’ 대회(SSL 클래식)도 열고 있다. OGN 역시 최근까지 ‘스타 레전드 최강전’을 진행했다. 각 게임 방송사들은 리마스터 버전이 국내 e스포츠 시장에 가져올 변화를 두고 분주히 움직이는 중이다.

엄재경 해설위원은 “리마스터 버전이 나오면 과거처럼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관심은 올라갈 것이 분명하며, e스포츠 리그로서도 충분히 성장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올드 게이머들 뿐만 아니라 젊은 층들도 ‘리마스터’를 통해 ‘스타크래프트’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스타크래프트는 워낙 잘 만든 게임이기에 지금 10~20대가 처음 플레이하거나, 게임 방송을 본다 해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액토즈소프트도 신사업으로 e스포츠를 선정하고, 글로벌 e스포츠 사업 전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액토즈는 자회사인 아이덴티티모바일의 사명을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 아이덴티티는 사명변경과 함께 e스포츠 사업을 전면으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앞서 액토즈와 아이덴티티의 대표직을 겸하는 구오 하이빈 대표는 4월 e스포츠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구오 하이빈 대표가 치후360 게임부문 대표를 지내는 등 중국 시장을 잘 아는 인물인 만큼, 한국과 중국을 아우르는 e스포츠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액토즈 관계자는 “현재 e스포트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은 결정된 바 없다”며 “상반기 안에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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