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3000만원 우승상금 걸린 공식적인 1대1 이벤트 매치 진행

철저한 팀전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 롤)’은 개인 기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팀워크를 강조한다. 각 포지션별 역할과 적절한 스킬 활용까지 모든 초점이 팀워크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가끔 승부에서 패배하거나, 팀원과 불화를 겪을 때 채팅창에 올라오는 말이 있다. “너 1대1 뜰까?” “이길 자신 있냐?” “우리 팀 트롤만 아니었어도 내가 너 바른다”. 많은 ‘리그오브레전드’ 유저들이 한 번쯤은 들었을 말이다.

라이엇게임즈는 만우절을 앞 둔 3월 31일, 이벤트 매치인 ‘쏠전’을 열었다. 소환사의 협곡에서 펼쳐지는 진검승부다. 라이엇게임즈는 매년 연말에 펼쳐지는 올스타전에서 프로선수들의 1대1 대전을 진행한다. 하지만 유저들에게는 칼바람 나락보다 소환사의 협곡에서 펼쳐지는 대결에서 더욱 흥미진진함을 느낀다.

‘쏠전’은 미드라인, 탑, 바텀 라인에서 퍼스트블러드(선취점)를 기록하거나 첫 번째 포탑이 철거되면 승패가 가려진다. 귀환은 경기 중 단 한 번만 허용된다.

정글러, 바텀, 탑 등 아무것도 도움받을 수 없다. 단지 개인의 실력으로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벤, 픽, 특성, 룬, 소환사의 주문(스펠) 등 경기 세팅부터 치밀한 두뇌싸움이 시작된다.

‘쏠전’은 단지 대미지만 주고 받는 게 아니다. 미니언 대미지부터 스킬 사용, 상대 스킬의 쿨타임 등 모든 변수가 복합적으로 섞여있다. 팀 대전처럼 다른 변수가 포함되지 않는 만큼 단지 바로 눈 앞의 적에게 더욱 집중해야 한다.

찰나의 순간에 승패는 가려진다. 누가 딜 교환에서 이익을 보거나, 6레벨 궁극기 타이밍에 어떤 방식으로 되돌려 주느냐에 따라 승패는 명확하게 갈렸다. 철저한 눈치 싸움의 연속이다.

부쉬(수풀)에 숨는 것도 필요 없다. 어디에 있든 상대에게 치명상을 줄 수 있는 한방만 노리면 된다. 소환사 주문 타이밍부터 타워 대미지, 스킬 대미지 등 미세한 계산까지 하나하나가 승패에 바로 반영됐다.

고인 챔프, OP 챔프 모두 소용이 없다. 믿을 건 키보드와 마우스를 쥔 손 뿐이다. 6도란링, 6도란검 등 대회나 실제 게임에서 ‘트롤’이라고 불리는 아이템 세팅도 여기에서는 용납된다. 그래서인지 ‘쏠전’은 관전 모드부터 묘한 매력이 있었다. 5대5 대전에서 장타 게임이면 50분 이상 걸리는 승부의 시간이 대부분 15분을 넘지 않았다.

‘쏠전’은 승부가 거의 6레벨 이전에 갈렸다. 챔피언으로 좁혀오는 시야 싸움도 필요 없고, 관전자의 입장에서 긴박한 승부와 역전극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승패는 챔피언 몸에서 올라가는 퍼스트블러드 보상 ‘+400’ 숫자만 보면 된다.

그간 라이엇게임즈는 소환사의 협곡에서 펼쳐지는 5대5 매치만 공식적인 대전으로 인정해왔다. 하지만 이번 ‘쏠전’을 공식적으로 주관함으로써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형화되고 있는 경기에 신규 모드로 새로운 활력소를 부여할지 주목된다.

한편 3월 31일 서울 대치동 아프리카프릭업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쏠전’에서는 김대호(cvMAX)가 서지선(나라카일)을 세트스코어 2대0으로 꺾고, 초대 쏠전 왕좌와 함께 우승상금 3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좌로부터 쏠전 우승자 김대호(cvMAX), 라이엇게임즈 이승현 한국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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