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고 실적 달성, 국내 언리얼 엔진 지표도 덩달아 상승

지난해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의 매출이 1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픽게임즈의 엔진 매출 역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대표 박성철)은 24일 서울 강남구 글래드 라이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간략한 지난해 실적과 올해 로드맵에 대해 발표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2016년 언리얼 엔진이 역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에픽게임즈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밝혔다.

특히 에픽게임즈는 2016년 동안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해 상용화된 게임들의 매출이 11조원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에픽게임즈 엔진 매출도 전년대비 2배 이상 상승해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 언리얼 엔진의 지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한국 개발자의 일간순방문자(DAU)는 2배 상승, 전 세계 10위를 기록했으며 인구 대비 매우 높은 수치다. 또 한국 개발자들의 언리얼 엔진 평균사용시간도 2배 이상 증가했다는 게 에픽게임즈의 설명이다.

2014년 ‘블레이드’ 2015년 ‘히트’ 2016년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연간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대형 히트작이 등장했다. 올해도 ‘세븐나이츠 MMO’ ‘블레이드2’ ‘아키에이지 비긴즈’ ‘이카루스M’ ‘파이널판타지11 모바일’ 등이 언리얼 엔진4를 이용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박 대표는 “모바일게임 업계의 트렌드가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AAA급 게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성과를 거둔 작품들과 향후 개발작이 이를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에픽게임즈의 이러한 성과는 한국 지사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지사 설립 초기부터 엔진의 한글화와 기술 지원 강화를 통해 현지화를 나섰으며, 사용자인 국내 개발사들의 니즈를 엔진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된 한국 모바일게임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에픽게임즈 내 한국 지사의 위상도 높아졌다. 에픽게임즈는 한국 지사에 언리얼 엔진 모바일 부분 전체 총괄을 맡겼으며, 총괄 팀장으로는 한국 지사 설립 때 박성철 대표와 함께한 잭 포터 부장을 임명했다.

에픽게임즈 내 한국 지사의 비중도 상당히 높다. 에픽게임즈는 한국 지사에 언리얼 엔진 모바일 부분 전체 총괄을 맡겼으며, 가상현실(VR) 분야에서도 언리얼 엔진의 약진은 계속됐다. 에픽게임즈는 자체 개발작 ‘로보리콜’의 정식 출시에 맞춰 개발 노하우가 담긴 기술을 언리얼 엔진4에 담았다.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국내 VR 게임들 역시 이어지고 있다. GDC 2017에서 깜짝 발표된 ‘블레이드앤소울 테이블 아레나’를 비롯해 ‘화이트데이: 스완송’ ‘서바이벌 모탈블리츠’ ‘인피니티 파이어’ ‘프로젝트 M’ ‘헬게이트 런던 VR’ ‘발키리 블레이드’ ‘VR 배틀 아레나’ 등의 게임들이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되고 있다.

언리얼 엔진은 침체기를 겪고 있는 PC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도 물꼬를 틀고 있다. 23일 ‘뮤 레전드’가 출시됐으며, ‘로스트아크’ ‘프로젝트 W’ ‘프로젝트 D’ ‘X4’ 등이 언리얼 엔진표를 달고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게임뿐만 아니라 비게임 분야에서도 언리얼 엔진 사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GDC 2017에서 발표된 영화 ‘스타워즈 로그원’과 ‘휴먼 레이스’에 언리얼 엔진의 리얼타임 렌더링 기술이 적용됐으며, 국내에서는 VR 주택정보 솔루션 ‘아크원’이 언리얼 엔진을 사용했다.

에픽게임즈는 국내에서 언리얼 엔진 유저풀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엔진 교육과 현지화에 대한 계획도 발표했다. 4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언리얼 서밋 2017’에는 모바일과 VR, PC 분야 모두를 아우르는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지역의 개발자들을 위한 ‘언리얼 서밋 전국투어’ 역시 차별화된 세션을 준비 중에 있다. 에디터는 물론 언리얼 엔진 관련 문서와 블로그, 튜토리얼 자막, 엔진 내 툴팁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한글이 지원되는 등 최고 수준의 현지화가 현재 진행형이다.

박 대표는 오픈 베타 서비스(OBT)를 하고 있는 에픽게임즈의 차세대 MOBA 게임 ‘파라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현재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으며, 에픽게임즈 본사에서 상당히 높은 퀄리티 기준에 맞는 게임으로 다듬는 과정에 있다.

‘파라곤’의 국내 서비스는 에픽게임즈가 엔진 B2B 사업에서 ‘현지화’에 주력한 것처럼, 한국 게이머들에게 맞는 게임으로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광’, ‘신비’ 등 한국 캐릭터 2종이 이미 등장했고, 한국 지사와 본사 간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박성철 대표는 “언리얼 엔진의 무료화 선언은 사운을 건 모험이었다. 하지만 2년간 파트너사들의 매출 증가와 우리의 매출 증가는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에픽게임즈는 게임산업에 최신 기술을 항상 제공할 계획이며, 파라곤을 비롯해 에픽게임즈가 선보일 차세대 게임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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