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GDC서 공개한 첫 VR게임에 잇따른 호평

엔씨소프트의 첫 VR(가상현실)게임 ‘블레이드앤소울 테이블 아레나(이하 블소 아레나)’가 북미 게임 개발자들과 기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2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 컨퍼런스(GDC 2017)의 오큘러스 전시 부스에서 ‘블소 아레나’ 시연 버전을 최초로 공개했다.

‘블소 아레나’는 원작 온라인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의 캐릭터들이 SD캐릭터로 등장해 상대의 진영을 공격하는 3인칭 시점의 실시간 전략(RTS)게임이다. 엔씨소프트 VR팀은 지난해 중국에서 공개됐던 모바일게임 ‘전투하자블소’의 리소스를 바탕으로 신규 캐릭터를 일부 추가해 시연 버전을 완성했다.

‘블소 아레나’는 전세계 VR게임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1인칭 시점이 아닌 3인칭 시점이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끌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3인칭 시점을 택한 이유로 “가장 즐기기 좋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1인칭 시점의 버전도 만들어봤는데 어지러움과 울렁거림이 상대적으로 심해 3인칭으로 최종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사용자들과 1대1로 맞붙는 PvP 콘텐츠가 메인 콘텐츠라는 점도 주목받았다.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 컴퓨터와 싸우는 VR게임은 시장에 다수 나와 있지만, 사용자들간 대전을 내세운 VR게임은 아직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브: 발키리’를 개발한 CCP의 신작 에어하키게임 ‘스팍(SPARC)’과 ‘블소 아레나’ 정도가 선발주자로 꼽힌다.

게임산업웹진 게임인더스트리는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PvP게임인데다가 (3인칭 시점이라) 경기를 관람하기 편하다”며 “VR e스포츠를 염두에 둔 것 같고, 또 그럴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했다.

VR웹진 업로드VR은 “PvP가 격렬하면서도 굉장히 재미있다”며 “정식으로 출시되면 다시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GDC의 현장 반응도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3인칭 RTS게임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신선했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며 “다만 (1인칭 게임에 비해) 화려함이 적고 정적인 측면이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서양 사람들 특성상 겉치레로 좋게 말해주는 경우가 많아서 내부에서는 그걸 감안해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블소 아레나’의 정식 출시일은 미정이다. 정상원 전략파트너 개발팀장은 “BM(비즈니스모델)도 결정되지 않았고 해결해야 할 작업이 많다”며 “게임을 진행하면서 상위 단계가 잠금 해제되거나 캐릭터 스킨을 추가로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블소 아레나’의 e스포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 팀장은 “e스포츠로 성공하려면 유저풀이 매우 거대해야 하기 때문에 VR산업의 성장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블소 아레나가 스토어에 가장 먼저 출시될 PvP게임이라는 점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블소 아레나’는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 등 하이엔드 플랫폼에서 먼저 출시된 후 모바일 버전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 팀장은 “모든 디바이스를 막론하고 모두가 단일 서버에서 함께 즐기는 게임이 될 것”이라며 “다만 모바일로 제공하려면 최적화 작업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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