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곤 ㈜스프링컴즈 대표...이제 편집장과 기자들 더 돋보이도록 바꿔야

창간 5주년 축하칼럼1....배성곤 ㈜스프링컴즈 대표, 편집장과 기자들 더 돋보이도록

내 기억이 맞다면 박명기 게임톡 국장(대표)을 처음 본 것은 일간스포츠 기자 시절이었다.

첫 인상은 게임 기자로서는 너무 늙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었다. 그는 게임에 대해서는 쪼렙(저레벨, 표준어는 아니지만 이 표현이 아니면 정확한 느낌을 전할 수 없을 듯하여..)티가 물씬 났다. 당시 게임으로는 쟁쟁한 후배 기자들이 넘쳐났기에 '이 사람 취재나 제대로 하고 다니나'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그가(죄송합니다. 연배가 저보다 높은데 글로 표현하다 보니..) 어느날 기자를 그만뒀다고 했다. 홍대 전철역 인근에서 저녁에 한 번 만나자고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는 연락이 왔다. 콧바람도 쐬고 술도 한 잔할 요량으로 만나서 막걸리 몇 사발을 비웠다.

그가 갑자기 매체를 창간하고 싶다며 내 의견을 구했다. “안 하는 게 어떨까 싶네요”가 내 대답이었다. 그는 집요했고 나는 결국 그래도 한다면을 전제로 몇 가지 조언을 했던 기억이 있다.

첫 번째는 일단 “매체 비즈니스가 옛날 같지 않으니 혼자 모든 것을 할 각오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꽤 그 조언을 잘 지켰다.

두 번째는 매체의 영향력이 중요한데 신생 매체다 보니 존재감 부각이 어려울 것이니 “네이버 등의 포털에서 검색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그는 이후 한국경제와 기사 제휴를 통해 무난히 이 부분을 해결해 냈다.

세 번째는 “역시 매체는 기사 자체의 퀄리티가 중요하니 혼자서 출발하더라도 반드시 디테일에 집중하고 신경 쓰라”는 것이었다. 게임톡은 나름대로 다양한 기획으로 만족도 높은 기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냈다.

네 번째는 기사 외에는 “모든 것을 아웃소싱해서 고정비 리스크를 최소화하라”는 것이었다. 지금 게임톡 사무실에는 기자 말고는 없다.

마지막으로 다양성에 대한 부분이었다. “아무리 게임이 중점이지만 흥미로운 기사도 발굴하고 취재하라”는 것이었는데, 초기에는 여력이 없어서 다루지 못했지만 결국 이 부분도 ‘컬처’라는 메뉴를 통해 해내고 있다고 본다.

그는 게임톡 시절을 지나오며 일간스포츠 시절에 비해 환골탈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게임에 대한 지식과 통찰이 늘었다. 기사가 발전하는 것을 보면서 부쩍 느끼고 있던 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 대략 짐작이 가고 남는다.

창간 5주년이라 좋게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사를 너무 서두르다 보니 오자나 탈자 같은 소소한 것들이 그의 일취월장한 능력을 무색하게 하는 경우가 가끔 있을 뿐... 이 부분은 그가 계속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아무리 좋더라도 99% 좋다는 절대로 100%가 될 수 없다.

법인이 3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작금에 어찌 보면 5년은 대단한 시간이다. 그렇지만 겨우 5년이다. 게임톡과 박명기는 앞으로 갈 길이 더 멀지 않겠는가? 그래서, 몇 가지 당부 또는 아쉬운 부분을 짚어두고자 한다. 10년 20년 후에도 축하 기고를 하고 싶은 까닭이다.

게임톡의 약점과 한계는 우선 ‘한경닷컴 게임톡’이라는데 있다고 본다. 지금은 이 부분이 메리트가 될 수 있지만 결국 ‘게임톡’이라는 단독 미디어로서의 아이덴티티가 언젠가는 중요한 시기가 올 것이다. 게임톡 단독으로의 영향력과 커버리지를 어떻게 확산해 나갈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노력은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 번째는 아이디어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다. 창간 후 새로운 도전을 끊임없이 하고는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기존 매체들과 비교할 때 특별히 뛰어나다고 할 기획이나 포맷 변화는 크게 없어 보인다. 고전적인 미디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SNS의 활용이다. 물론, 포털 외의 다양한 송출 루트에 대한 고민의 결과겠지만 노력한 만큼의 효율과 효과가 있는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단순히 “SNS의 시대니까”를 떠나서 일반적 기사 게재 또는 나열과는 다른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네 번째는 ‘박명기’ 외에는 안 보인다는 것이다. 게임톡의 미래를 위해 편집장과 기자들이 더 자주 보일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갈지도 고려의 대상이다.

마지막으로는 기자 후배들을 챙기는 큰 형님의 모습니다. 산업 환경뿐 아니라 미디어 환경도 무척 어려워진 작금의 현실에서 부득이 경쟁할 수밖에 없는 관계가 되겠지만, 결국 대국적으로는 모두가 같이 산업을 진흥하고 게이트 키퍼의 역할을 하는 동료들이다. 게임톡이라는 매체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박명기’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무게는 남달라야 할 것이다.

돌이켜 보면 그를 홍대 쪽에서 만났을 때 "안 하는 게 어떨까 싶네요"라고 말렸던 것은 혹시라도 대가 약해서 중간에 나자빠질지 모른다는 기우가 마음 깊은 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재기하기 쉽지 않은 나이의 창업이었으니, 그러나, 그 때 보여준 집요한 열정으로 결국 여기까지 잘 해 왔고 앞으로는 더 잘 해 낼 것이라는 믿음도 생겼다.

게임톡과 박명기. 앞으로도 오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배성곤 대표는
 2016 ~ 현재, (주)스프링컴즈 & (주)킹컴 대표이사
- 전, (주)액토즈소프트 사업 총괄 부사장
- 현,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스마게 고문
- 광운대학교 게임학 석사
-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 수상 (2015)

(주)스프링컴즈는
2016년 6월 설립된 모바일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회사로 글로벌 원빌드 전략으로 다양한 라이트 캐주얼 게임을 출시하고 있으며, 첫 타이틀 "쥬얼스 템플 퀘스트" 및 "벽돌깨기 스타"가 각각 출시 약 2개월에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고객의 부담없는 즐거움과 행복한 게임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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