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의 불만 불구하고 3주만에 라이브 서버 업데이트 강행

엔씨소프트의 장수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업데이트로 인해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최근 라이브 서버에 반영된 ‘클래스케어’가 논란의 불씨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일 ‘리니지’에 새로운 클래스케어를 내놓았다. 리니지의 클래스케어는 게임 내 등장하는 8개의 클래스 간 밸런스를 조절하는 것으로, 2012년부터 여러 차례 진행됐다.

이번에 반영된 클래스케어는 요정, 마법사 클래스 일부 핵심 스킬 성능을 하향, 오토프로그램(BOT)의 분포가 많은 클래스에 패널티를 주어 수익 감소 목적을 띄고 있다. 계정 정지와 같은 직접적인 제재보다 간접적인 방법으로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BOT의 무한정 사냥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클래스케어에 마법사 클래스의 ‘힐’, 요정 클래스의 ‘블러드 투 소울’ 등 핵심 스킬까지 패널티 범주에 포함되어, 지난달 12일 테스트 서버에 반영됐을 때부터 이용자들 사이에 논란이 일어났다. 3주 후 라이브 서버에 변경점 없이 그대로 반영되자 이용자들의 불만은 그대로 표출됐다.

효과 감소 이외에도 STR, CON 수치가 낮아 최대 소지 무게가 낮은 두 클래스는 마력의 돌, 정령옥 등 촉매제 사용량 증가로 비용 면을 제외하고 무게 때문에 플레이 시간이 더욱 한정됐다. 이는 테스트 서버에 반영됐을 때부터 불거진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대안없이 그대로 라이브 서버에 적용, 이용자들의 불만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용자들은 이번 클래스케어가 BOT 제재에 관한 실효성이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업데이트가 끝난 요정 클래스 BOT는 ‘블러드 투 소울’의 하위 호환 마법 ‘바디 투 마인드’로 충분히 커버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만의 탑 6층에 즐비한 마법사 클래스 BOT 역시 아무런 패널티 없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클래스케어로 발생한 두 클래스의 패널티가 BOT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오히려 일반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테스트 서버에 반영됐을 때부터 우려의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주장이다.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은 요정, 마법사 클래스 유저들의 불만으로 들끓고 있다. 적용을 받은 두 클래스의 이용자들은 불만을 토로하는 한편, 타 클래스의 비아냥 섞인 조롱에 이용자 간의 불화까지 발생하는 중이다. 특히 해당 클래스의 고레벨 이용자들까지 이탈이 감지되고 있어, 일반 이용자들이 기피하는 속칭 망캐(망한 캐릭터)로 낙인이 찍힐 판이다.

LFC 준우승을 기록한 판도라 서버 엘케이혈맹 군주는 “이번 클래스케어는 요정, 마법사 클래스에 간접적인 너프를 가져왔다”며 “LFC에서는 이용자들의 건의사항을 반영하지 않더라도 들어주었는데, 지금은 엔씨소프트와 소통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