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응변으로 3, 4세트 내리 꺾고 우승컵 들어올려

‘최종병기’ 이영호가 염보성을 꺾고 약 5년 7개월만에 스타리그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영호는 22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KT 기가 인터넷 아프리카TV 스타리그 시즌2(이하 ASL 시즌2) 결승전’에서 염보성을 세트스코어 3대 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테란과 테란의 미러전으로 관심을 모은 ASL 시즌2는 양 선수가 1, 2세트 서로 주고 받는 경기를 펼쳐,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양상으로 전개됐다. 세트스코어가 동점인 상황에서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객 만큼 양 선수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1, 2세트 극후반으로 치닫는 물량전으로 승부를 벌인 것과 다르게, 승부를 가른 3, 4세트는 극초반 임기응변의 대결로 진행됐다.

3세트에서 이영호 선수는 시작부터 마린, 벌쳐, SCV까지 모두 동원한 난전으로 염보성을 끌어들였고,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끌려온 염보성은 자원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벌쳐로 마인(지뢰)를 설치하고 탱크를 압박하는 한편, 초반까지 모은 한정된 자원으로 누가 1~2기의 병력을 더 많이 생산했느냐가 승부를 갈랐다. 여기에는 이영호가 훨씬 유리했다.

이영호는 초반 불안한 상황도 있었지만, 간신히 넘기고 본격적인 메카닉 빌드로 넘어가자 염보성을 압살했다. 시즈탱크 몇 기 차이로 이영호는 염보성을 꺾었다. 시작부터 10분도 채 걸리지 않은 경기 시간이다.

4세트 역시 이영호의 임기응변이 더욱 돋보였다. 이영호는 염보성과 비슷한 메카닉 빌드로 진행했지만, 레이스 클로킹(은신) 업그레이드를 먼저 완성. 이를 막을 수 없었던 염보성은 곧바로 패배를 인정했다.

이영호는 3, 4세트 내리 승리를 거둬 ASL 시즌2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는 만 5년 7개월 만의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우승이다. 또한 이영호는 공식 데뷔 후 첫 테란-테란전 결승전 및 우승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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