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무브, 모바일 MMORPG ‘로스트테일’ 12일 출시

“우리가 퍼블리싱 1~2년 하고 그만 둘 회사가 아니다. 둘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고, 짝퉁이나 카피캣 게임은 전혀 아니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넥스트무브 정호영 대표의 입장은 단호했다. 이 회사가 12일 선보인 모바일 MMORPG ‘로스트테일’은 출시되기 전부터 온라인게임 ‘트리오브세이비어’를 카피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로스트테일’은 중국 개발사 완신에서 개발해 중국과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인기를 끈 모바일게임이다. 중국 서비스명은 ‘미성물어’다. 그러나 이 게임은 출시 이후 ‘트리오브세이비어’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트리오브세이비어’를 서비스하는 넥슨은 ‘로스트테일’ 한국에 출시되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넥스트무브 정호영 대표는 “게임에 대해 짝퉁이나 카피캣 프레임이 계속 씌워지는 것은 아쉽다”며 “아직 우리에게 (넥슨 쪽에서) 연락이 온 것은 없다. 우리도 기사를 보고 관련 이야기들을 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넥스트무브는 과거 ‘아케론’ ‘헤븐’ ‘여우비’ 등의 모바일게임을 국내에 서비스했다. 정 대표는 “기존 30~40대 남성들에게 인기 있는 모바일 MMORPG보다 조금 더 대중적인 게임을 찾다 지난해 ‘로스트테일’ 개발사와 미팅을 했다”며 “그때 이미 국내의 다른 회사들도 접촉을 하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가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오브세이비어’와 ‘로스트테일’은 게임 내 등장하는 캐릭터가 왼손잡이라는 점, 그리고 일부 몬스터와 오브젝트, 배경 등이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정 대표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릭터가 왼손잡이인 게임은 ‘트리오브세이비어’ 외에 다른 게임들도 많다. 게임 내에 총 250종의 배경이 나오는데, 그 중 4종 정도가 비슷하다고 모방 게임이라 할 수 있는가. 코드나 디자인 소스를 가져다 썼다는 루머도 완전히 사실 무근이다. 정말 그렇다면 우리도 중국 쪽에 대응을 해야하는 사안이다. 너무 한쪽의 이야기만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현지화를 거치면서 일부 캐릭터 디자인도 수정했기에 실제로 게임을 해 보면 전혀 다르다는 설명이다. 수정된 캐릭터는 약 150종 중 15종이다. 중국 출시 당시 BGM이 비슷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원래 우리가 퍼블리싱을 할 때 게임 내 음악은 모두 바꾼다. BGM을 다 바꾸고 난 뒤에 그게 논란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소싱 단계에서부터 넥스트무브는 이러한 논란을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우리 직원들 중에도 ‘트리오브세이비어’를 플레이한 직원들이 있는데, 문제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큰 회사에서 그러한 입장을 보이니 걱정이 돼 법적인 검토도 진행했는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로스트테일’은 일반적인 MMORPG와는 달리 경쟁보다는 협동 요소를 강조한 게임이다. 게임 내에서는 협동 콘텐츠와 파티플레이, 진영전, 길드전 등이 제공된다. 다양한 코스튬과 탈 것, 커뮤니티 요소들도 등장한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 보면 전혀 다른 게임이라는 것을 유저들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 대표의 말이다.

넥스트무브는 ‘로스트테일’ 서비스를 앞두고 홍보모델로 대세 걸그룹 트와이스를 발탁했다. 트와이스가 등장하는 웹 예능도 제작했다. 그는 “상당히 직관적이고 캐주얼한 게임이기에,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트와이스를 모델로 발탁했다”며 “부가적으로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을 고민하다 웹 예능도 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와이스가 등장하는 웹 예능프로그램 ‘로스트타임’은 16일부터 네이버를 통해 공개된다. 23일부터는 JTBC를 통해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로스트타임’에서는 트와이스 멤버들이 마치 게임처럼 퀘스트를 받아 미션을 수행하는 내용이다.

정 대표는 “예능 제작은 처음 해봤는데, 현장에서는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결과물을 보니 굉장히 재미있게 잘 나왔다.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내 OST인 ‘Hello’는 볼빨간사춘기가 불렀다. 볼빨간사춘기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멤버들과 함께 곡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탄생한 곡이다. 이 노래는 게임을 시작할 때 흘러나오게 된다. 정 대표는 “‘헤븐’ 때도 로그인 화면에서 OST를 들려줬을 때 반응이 괜찮았다”며 “이번에는 볼빨간사춘기가 ‘헬로’라며 인사를 하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게임 내 이미지와 볼빨간사춘기의 보컬도 잘 맞았다는 설명이다.

트와이스와 볼빨간사춘기를 섭외한 것은 “그만큼 게임에 대해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 대표는 “만약 우리가 의도했다면 처음부터 ‘트리오브세이비어’와 비슷한 게임이라는 것을 은근히 홍보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그 게임과 다르다고 본다. 게임 자체로서의 매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론칭 이후 ‘로스트테일’은 오프라인 유저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정 대표는 “MMORPG임에도 남녀노소 소통과 협동을 하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며 “친한 지인들과 함께 하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무브는 올해 ‘로스트테일’ 외에도 대작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다. 계약이 완료된 타이틀도 있다. 정 대표는 “그 동안 회사가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수업료를 많이 냈다고 본다. 2017년은 회사가 한 단계 성장하는 해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