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시선 감지해 생동감 높이고 과부하 낮춰 각광

사용자의 시선을 감지하는 시선추적(eye tracking) 기능이 2017년 가상현실(VR) 핫트렌드로 떠올랐다. 콘트롤러가 필요하지 않아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VR 아바타에 눈동자의 움직임을 추가함으로써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설명이다. 또한 실제로 주시하는 부분만 고해상도로 처리하고 그 외의 영역은 저해상도로 저리하는 포비티드 렌더링(foveated rendering)을 사용할 수 있어, 저사양 GPU로도 고품질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독일 시선추적 솔루션 업체 SMI는 4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IT쇼 CES 2017에서 시선추적 솔루션 ‘소셜아이(Social Eye)’를 공개했다. 이 솔루션은 VR HMD를 착용한 사람의 시선을 감지해 VR 속 아바타의 눈에 실시간 반영한다. 사람이 눈을 깜박이면 아바타도 눈을 깜박이고, 위를 쳐다보면 아바타도 위를 쳐다보는 식이다.

이 기술은 여러 사람이 하나의 VR을 공유하는 ‘소셜 VR’에서 특히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풀이된다. SMI 관계자는 “의사소통 중 절반 가량이 비언어적 요소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서로 눈을 마주치는 방식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다”며  “소셜아이는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들 사이의 진정한 인간관계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SMI에 따르면 ‘소셜아이’는 ‘삼성 기어VR’, ‘HTC 바이브’, ‘오큘러스 리프트 DK2’에 모두 성공적으로 대응한다. 모든 눈과 피부를 가리지 않고, 콘택트 렌즈와 안경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는 설명이다.

삼성,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일본 VR업체 포브(Fove)는 세계 최초의 시선추적 HMD ‘포브0’를 3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2016년 중순에 상용화될 예정이었으나,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출시일이 2017년으로 미뤄졌다. 포브 홈페이지에서 599달러에 판매를 시작했지만 실제로 제품을 손에 넣으려면 기다려야 한다. 초도 물량은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킥스타터’에서 사전 예약을 신청한 후원자들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가며, 2월에 배송될 예정이다

포브와 한국 사업 관련 파트너십을 맺은 테크노블러드코리아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기존 HMD와는 달리, 포브0는 시선으로 조작할 수 있어 PC방 등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말 덴마크의 시선추적 솔루션 업체 아이트라이브(Eye Tribe)를 인수했다. 2011년 설립된 아이트라이브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선추적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업체다. 포비티드 렌더링 기술 또한 보유하고 있다.

아이트라이브와 관련된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소셜VR’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시선 추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자회사 오큘러스는 지난해 10월 별도의 PC나 스마트폰이 필요 없는 스탠드얼론 방식 HMD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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