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게임 前직원, ‘검은사막’ 길드에서 활동하며 운영자 사칭 논란

카카오게임즈 직원이 MMORPG ‘검은사막’ 업데이트 정보를 사전 입수해 자신이 소속된 길드에게 몰래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카카오게임즈는 “해당 직원은 지난해 퇴사했으며,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면밀히 조사중”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은 2일 밤 한 유저가 ‘검은사막’ 커뮤니티에 “게임에 개입한 운영자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유저는 게임 내 상위길드인 H길드에 카카오게임즈 운영자 C가 소속돼 있으며, C가 H길드 홈페이지에 미공개 정보를 미리 게시하거나 이벤트 당첨 목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등 운영자 권한을 유용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또 C가 ‘검은사막’ 운영팀에게 이 사실을 들켜 소송 위기에 처했다며 자신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입막음을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C가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다음게임(구 카카오게임즈)에서 근무했던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퇴사했고, 운영팀이 아닌 QA팀 단기계약직이었다”며 “운영과 전혀 상관없는 직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운영 권한을 이용해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송이 걸릴 것 같아 두려워서 연락처를 알아본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C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확대됐다. 심증뿐이던 내부 직원 연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또 회사를 퇴사하지 않고 아직도 근무중이라는 추측도 불거졌다. 일부 유저들은 제2의 ‘노토리우스’ 사건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노토리우스’는 과거 한 온라인게임에서 운영자와 개발진들이 만든 길드 이름으로, 이 길드는 운영자 권한을 남용해 횡포를 벌이다 발각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검은사막’ 운영진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시글이 올라온 당일 새벽에 공지사항을 통해 “운영진은 누구에게도 서비스 정보 및 이벤트 당첨 등의 이익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해당 게시글과 관련된 내용들은 면밀한 확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안에 결과를 상세하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해당 직원은 퇴사했으며, 아직도 근무중이라는 추측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펄어비스와 입장을 정리한 후 공지사항을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한 내용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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