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전문미디어협회가 주최하는 게임업계 토론회 ‘게임인 토크콘서트’가 22일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열렸다. 이 날 패널로는 김성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사무국장,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 조만수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김일 한국콘텐츠진흥원 단장이 참여했다.

토론은 2016년 게임업계 주요 뉴스와 관련해 자유로운 대담을 나누는 코너로 시작됐다. 패널들은 VR(가상현실)산업의 태동,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IP 저작권 분쟁 등의 이슈에 대해 가감없이 의견을 밝혔다.

내년 청사진을 간략하게 그리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는 자율규제 정착과 지스타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김성곤 사무국장은 “현재 정부가 게임을 규제하는 형태는 사업자들로 하여금 이용자들의 신원확인과 게임이용시간 등을 통제하게 하는 구조”라며 “내년 자율규제로 전환되면 사업자와 이용자 모두 자기 책임 하에 움직이는 틀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게임쇼 지스타가 매년 양적 성장을 거듭했는데, 내년에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질적으로도 탈바꿈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는 인디, VR, 플랫폼, 엔터테인먼트 융합 등 4개 키워드로 사업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국제 인디게임 축제로 자리매김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을 내년에도 이어갈 계획이며, VR 세미나와 원스토어와의 협업도 계속 진행한다. 황성익 회장은 “중국에서는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IP에 매우 관심이 많은 반면 한국은 (콘텐츠간 융합에) 신경을 덜 쓰고 있는 것 같다”며 “힘이 된다면 협회에서도 관련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e스포츠 저변을 프로게이머 위주에서 일반인들까지 넓히려는 계획을 구상중이다. 조만수 사무총장은 “동네에서 직장인들끼리 레저처럼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만드려고 한다”며 “평창올림픽에서도 게임관련 콘텐츠를 진행하는 등 정규스포츠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내년부터 ‘역대급’ 예산을 편성하고 게임산업 진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김일 단장은 “2017년도 게임관련 예산은 게임물관리위원회를 제외하고도 633억원에 달한다”며 “2018년에는 게임 아카데미를 부활시키는 등 인력양성에 대한 예산 확보에도 힘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일 단장은 올해 7월 발표한 게임문화진흥계획과 관련해 게임기자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게임문화진흥계획의 타당성에 대해 질문하는 게임기자들이 없었고 오히려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들의 문의가 많았다”며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정책이 잘 만들어져가고 있는지 감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출범 이후 첫 공식활동을 성료한 한국게임전문미디어협회는 내년부터 정기적으로 토론회를 주최하고 ‘이달의 기자상’을 운영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