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엘소드’, 엔씨 ‘리니지 레드나이츠’, 넷마블 ‘세븐나이츠’ 차이점은?

한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사(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들이 백화점 팝업스토어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넥슨은 ‘엘소드’,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팝업스토어를 각각 운영중이다. 운영 시기가 우연히 겹치면서 때아닌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언뜻 비슷해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미묘한 차이점이 드러난다. 각 게임사들의 팝업스토어 현장을 방문해 들여다봤다.

선택과 집중? ‘엘소드’ 주인공 꿰찬 ‘애드’

‘마비노기영웅전’, ‘던전앤파이터’ 등 자사의 간판게임으로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인 바 있는 넥슨은 12월 8일부터 2017년 1월 8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에서 ‘엘소드’의 첫 팝업스토어를 운영중이다.

상품 가짓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아트북, 후드티셔츠, 우산, 쿠션 등 10개 남짓의 상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재미있는 점은 ‘애드 후드’, ‘애드 티셔츠’ 등 대부분의 상품이 반항아 ‘애드’에 집중됐다는 것. 반면 게임 타이틀명이자 주인공인 ‘엘소드’의 관련 상품은 하나도 없다. 그야말로 ‘애드’의, ‘애드’에 의한, ‘애드’를 위한 팝업스토어다. ‘애드’는 ‘엘소드’에 9번째로 추가된 캐릭터로, 게임팬들 사이에서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350페이지 분량의 공식 아트북이다. 정가 4만원의 이 하드커버 컬러 아트북이 가장 많이 팔린 히트상품이다. 보이스를 USB에 담아 함께 제공하는 보이스 웹툰북과 노트들도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 책자들을 전면에 내세운 매장 콘셉트가 유저들이 넥슨 IP를 활용해 2차 저작물을 만들고 판매하는 ‘네코제(넥슨 콘텐츠 축제)’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가장 비싼 상품은 ‘애드’ 피규어로, 7만원이다. ‘애드’ 이외의 다른 캐릭터 피규어는 없었다. 잘나가는 캐릭터를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돋보인다.

리니지 캐릭터에 게임 시연대까지 ‘리니지 레드나이츠’

엔씨소프트는 12월 16일부터 2017년 2월 19일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첫번째로 낙점된 곳은 젊은세대 유동인구가 많은 현대백화점 신촌점이다. 보통 게임사들이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때 오랜 기간 서비스하며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게임을 선택하는데, ‘리니지 레드나이츠’처럼 신작으로 팝업스토어를 여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신작이니만큼 상품 판매보다는 게임 판촉에 초점을 맞춰 매장을 꾸몄다. 팝업스토어로는 드물게 매장 한켠에 게임 시연대까지 마련했으며, 대형 모니터를 통해 게임 홍보 영상을 끊임없이 노출했다. 게임팬 뿐만 아니라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모르는 행인들까지 불러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상품 가짓수는 봉제인형, 의류, 생활소품, 문구 등 약 60여 종이다. 특히 게임 속 소환수인 ‘버그베어’, ‘코카트리스’, ‘오크’가 주인공들을 밀어내고 간판 캐릭터로 활약했다. 귀여운 디자인이 여성들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5만원짜리 랜덤박스다. 이 랜덤박스는 ‘리그오브레전드’ 등 다른 게임 팝업스토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인기상품으로, 무작위 상품과 게임 쿠폰이 담겨 있다. 유저들은 게임 쿠폰을 덤으로 얻고, 게임사는 게임 판촉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품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눈에 띈다. 가장 비싼 상품이 5만9000원짜리 후드티셔츠다. 가격대가 비교적 높고 IP 파워에 크게 의존하는 피규어류는 판매상품 목록에서 빠졌다.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다 ‘세븐나이츠’

넷마블은 12월 16일부터 2017년 1월 15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 4층에서 ‘세븐나이츠’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넷마블이 팝업스토어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팝업스토어의 알찬 구성이 눈에 띈다. 상품 가짓수가 170여종에 달한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는 처음이지만,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140여종의 상품을 판매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하는 담요와 쿠션 등 일부 품목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캐릭터 베개처럼 마니아 성향이 강한 상품과 양말처럼 일상적으로 쓸 수 있는 상품까지 모조리 구비했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9100원짜리 미니 피규어다. ‘세븐나이츠’가 서비스 2년을 넘기면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게 됐고, 캐릭터만으로도 구매력을 충분히 가지게 됐다는 평가다. 피규어를 구매하면 주는 게임 쿠폰도 인기에 한 몫 했다.

가장 비싼 상품은 25센티미터 높이의 ‘아일린’ 피규어로, 15만9000원이다. 넷마블은 팝업스토어 매출의 1%를 장애인 지원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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