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거래액 월 200억서 2배 껑충...톱100 점유율 11월 37.4% 성장 '시선집중'

뭉친 4인의 ‘추격자’들이 신발끈을 다시 맸다. 그리고 독주하는 1위를 맹렬하게 뒤쫓았다. 제대로 ‘강적’이 등장했다.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구글플레이로 대표되는 1위 사업자가 독주하던 게임시장에 지난 3월 통신 3사의 앱스토어가 하나로 통합하면서 반전의 기회가 마련했다. 원스토어는 이동통신3사 앱스토어(T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와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합한 한국 토종 앱 마켓이다.

원스토어가 출범하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뚜렷한 선순환이 나타났다. '독주'가 아닌 '경쟁'으로 생태계가 바뀐 것이다. 대표적인 게임이 ‘아덴’이다. 10명도 안된 한국개발사 게임인 ‘아덴’은 베타존 테스트를 통해 7월 말 출시해 8월에 원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이 게임은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3위(11일 현재 5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개발사 이츠게임즈는 지난 10월 넷마블에 인수되었다. 

올해 출범한 원스토어는 ‘뭉치면 산다’는 말을 실천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동안 이해관계로 앱마켓에서 영향력을 상실한 이동통신 3사는 네이버와 손잡고 4각동맹을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시장 점유율 40% 목표로 힘차게 출발한 초심을 잃지 않고 게임부문 37%까지 육박했다.

■ 통신3사 스토어+네이버 3500만명 이용자 존재감
 원스토어 월 게임거래액은 12월 현재 400억 이상(10월 434억)으로 통합 출발 때에 비해 2배 이상 급성장했다.

톱 100 게임 점유율 역시 연초 20%대에서 11월 37.4%까지 성장했다. 구글플레이와 원스토어 양쪽에 모두 입점한 게임 가운데 거래금액 높은 100개 타이틀 기준이다. ‘애니팡3’처럼 기존에는 원스토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게임회사들이 원스토어 입점을 시작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현재 원스토어의 이용자수는 35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월간 순방문자 수는 1700만 명 정도다. 2015년 4분기 이후 매출 규모는 분기별로 20% 이상씩 성장했다. 지난해 대비 두 배 가량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통3사와 네이버 앱스토어가 힘을 뭉치면서 사용자와 개발자들이 원스토어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6월 출범이후 신규 고객 유입 증가 등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자체 계정 외 이용자 본인이 사용중인 네이버, 페이스북, 구글 등의 아이디로 로그인할 수도 있어, 보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파격적인 시스템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원스토어 서비스 분야는 게임, 앱, 쇼핑, 커머스, eBook, 만화, 영화, TV 등을 포괄한다. 실제 번호이동 등에서 단말과 서비스에 따른 서비스 인증과 인계에 대한 불편이 확 줄어들었다. 접근할 수 있는 고객층도 넓어졌다. 네이버 모바일 검색을 통한 검색 노출과 원스토어 게임 상세 페이지로 연결되면서 ‘시너지효과’가 뚜렷했다.

■ ‘아덴’ 등 스타게임 배출...베타게임존 3년간 100억 투자
게임 개발사들도 “과다한 마케팅비와 돈이 있는 회사만 남는 상황에서 베타게임존-인디게임존은 중소 및 인디개발사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으로 마케팅 지원 효과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게임의 경우 원스토어는 안드로이드 게임-앱을 서비스하는데 게임결제액 5%를 적립해 시장에 주목을 받았다. 방문자 전원에 노출되는 추천-전면 배너 ‘피처링’, 1400만명 푸시메시지, 정액-정률 할인으로 경험자 비중 15%의 할인쿠폰 등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제공한다.

원스토어가 심혈을 기울인 것은 중소개발사들과의 동반성장하겠다는 의지다.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원스토어 광고모델 배우 이시언]

베타게임존은 원스토어의 대표적인 개발사 상생협력 모델이다. 중소 개발사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목표다. 현재 주간 베타테스트 기능을 제공하고 매달 ‘이달의 우수게임’을 선정해 마케팅비 5000만원 상당 마케팅을 지원한다. 베타테스트 지원 프로그램으로 10월까지 40개 이상의 개발사들이 참여했다.

베타게임존은 단순히 테스트를 지원하는데 그칠 뿐만 아니다. 원스토어 선 출시를 기반으로 초반 커뮤니티 형성, 씨드 유저 확보 및 게임 마케팅에도 도움을 준다. 그만큼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중 이츠게임즈의 ‘아덴’과 넥스트무브의 ‘아케론모바일’은 베타테스트 이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표적인 게임이다.

인디게임존은 매달 선정된 약 10종 가량의 인디게임을 특별 전시한다. 이용하는 유저들에게는 1000원 상당을 보상해주고, 높은 완성도의 인디 게임들은 지속적으로 입점 중이다. 한국 게임창작 활성화를 목표로 12개 회사에 6억 원 개발비 지원 원스타 발굴 프로젝트도 가동중이다.

■ 경쟁요소 도입, 사용자-개발자 ‘원스토어’ 인정 시작
‘원스토어’가 1위 사업자가 독주하던 게임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요인은 뭘까.

무엇보다 게임 시장에 경쟁 요소를 통해 사용자와 개발자에 선택권을 넓혀준 것이 주효했다. 개발사의 선택권을 박탈한 앱 생태계를 확 바꾼 것이다. 그동안 걸림돌로 여겨온 '로그인'에서 파격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호응을 받은 것.

이용자 본인이 사용 중인 네이버, 페이스북, 구글 등의 아이디로 로그인해 보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서비스 인증과 인계에 대한 불편함으로 외면했던 사용자와 개발자들의 마음을 열게 했다는 것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실제 게이머들에게 결제금액 5% 적립, 데이터쿠폰 지급, 통신사멤버십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유료구매자 수와 반복결제율이 계속 늘고 있다”며 “게임개발자들도 오직원스토어존(선 출시 게임 전용 노출공간), 베타게임존, 인디게임존 등 원스토어의 마케팅 지원효과를 체감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뮤오리진-검과마법-천명-아덴(위에서 오른쪽방향)]

이어 “웹젠의 '뮤오리진'에 이어 룽투코리아의 ‘검과마법’, 이츠게임즈의 ‘아덴’, 이펀게임즈의 '천명' 같은 히트작이 줄줄이 나오면서 같은 양질의 타이틀이 원스토어를 통해 선 출시되며 원스토어의 실적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올 초 원스토어가 출범하자 한국 안드로이드 앱 유통 플랫폼 시장은 원스토어와 구글 플레이간 양자 경쟁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그마저 ‘토종 애국심’을 호소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6개월이 된 현재 원스토어는 한국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구글플레이의 ‘대안마켓’으로 발돋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