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셀-넥슨-위메이드-아이덴티티 등 연이은 애니메이션 제작 나서

인기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이 게임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게임사들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게임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확대하고, 캐릭터 상품 판매 등을 통해 IP 사업을 확장시킨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게임사 슈퍼셀은 최근 인기 모바일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과 ‘클래시 로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클래시-아-라마(Clash-A-Rama)’를 공개했다.

‘클래시-아-라마(Clash-A-Rama)’는 총 10편으로 구성된 시트콤 형식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각 10분 정도의 분량으로 제작됐다. 고블린, 자이언트, 호그라이더, 바바리안 등 ‘클래시 오브 클랜’과 ‘클래시 로얄’에 등장하는 익숙한 캐릭터들이 주인공이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심슨’의 대표 작가들이 참여해 제작했다.

슈퍼셀 측은 “게임 내 인기 캐릭터들을 생생하고 유쾌하게 표현함으로써 슈퍼셀의 대표 캐릭터들을 더욱 친근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셀은 이 애니메이션을 매주 2편씩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독점 공개할 예정이다.

넥슨은 3편의 애니메이션을 동시에 준비 중이다. 우선 KOG가 개발한 액션 RPG ‘엘소드’를 애니메이션 ‘엘소드: 엘의 여인’으로 제작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엘소드’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배경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으로 엘소드, 아이샤, 레나, 레이븐 등 게임 내 캐릭터들이 주요 인물들로 등장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디알 무비가 담당한다.

넥슨은 지난 10일 판교 CGV에서 1화를 풀버전으로 상영하는 특별 시사회를 진행한 바 있다. 넥슨 관계자는 “애니메이션은 총 12부작으로 제작되며, 각각의 에피소드는 13분 정도의 분량이 될 것”이라며 “현재 제작이 진행 중이라 방영 매체와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넥슨은 또 나딕게임즈가 개발한 온라인게임 ‘클로저스’의 애니메이션 ‘클로저스: 사이드 블랙램스(SIDE BLACKLAMBS)’의 1화를 11일 열린 연말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액션 RPG ‘아르피엘’의 애니메이션 ‘아르피엘 6개의 운명’ 역시 제작에 들어간 상태다. 두 작품 역시 방영 매체와 시기는 미정이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선을 보인 게임도 있다.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액션 RPG ‘드래곤네스트’의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드래곤네스트: 평화기사단 vs 블랙드래곤’(감독 송유펑)는 지난달 17일 개봉했다.

특히 이 영화는 국내에서 개발한 온라인 게임의 IP를 활용한 첫 번째 상영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게임 속 캐릭터 및 지역, 몬스터 등이 그대로 등장한다. 영화의 스토리는 절대악의 힘을 가진 블랙 드래곤이 깨어나자 위기에 빠진 중간계 ‘알테라’를 구하기 위해 9인의 평화기사단이 모험을 나선다는 내용이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으로 아카데미 미술상을 수상했던 그랜트 메이저가 미술과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아, 세련된 연출과 CG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할리우드 제작진과 중국 제작사가 만난 글로벌 프로젝트로, 중국 개봉 당시 한화 약 63억 원의 수익을 올려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해외에서는 중국 쿤룬게임즈가 ‘엘소드’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며, 중국 알파게임즈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미르의 전설’을 소재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을 준비 중이다. ‘미르의 전설’ 웹툰과 무협소설도 내놓을 계획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시장이 글로벌화 되고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IP의 가치, 그리고 유저들에게 흥미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은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소설, 웹툰, 영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며 “당분간 게임사들의 IP 확장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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