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리니지 이터널 등 캐주얼게임서 MMORPG까지 "모바일 함께 즐기자"

PC와 모바일간 계정 연동을 통해 양 플랫폼에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게임 재화와 데이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서로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끼리 실시간 대전을 펼치기도 한다.

이렇게 계정 연동을 지원하는 게임들은 유저수와 게임체류시간에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양쪽 플랫폼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면서 온라인게임이냐 모바일게임이냐 구분하기 모호한 게임들도 생기는 중이다.

‘하스스톤’, ‘한게임 바둑’ 계정 연동한 캐주얼게임들 잇따른 성공

계정을 연동하는 추세는 디바이스 스펙과 네트워크 과부하에 비교적 자유로운 캐주얼게임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PC버전과 모바일버전 사이에 큰 차이가 없어서 유저들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경향이 짙다.

[하스스톤의 실제 게임화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카드게임(CCG) ‘하스스톤’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014년 3월 PC 온라인버전으로 먼저 출시된 이 게임은 1년 뒤 iOS 버전과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도 출시됐다. 계정 연동을 지원하기 때문에 PC와 모바일 어느 쪽에서도 동일한 데이터로 실시간 대전을 즐길 수 있다. 양쪽 버전의 인터페이스도 거의 동일해 호평을 받았다.

크로스플랫폼과 계정 연동으로 수많은 유저를 확보한 ‘하스스톤’은 출시 2년을 넘긴 지금도 양쪽 플랫폼 모두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하스스톤’은 2016년 10월 북미와 유럽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한 PC게임 6위를 차지했다. 모바일에서는 최근 출시한 신규 확장팩 ‘비열한 거리의 가젯잔’의 인기에 힘입어 출시 당일인 2일 북미 iOS 게임매출 6위로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11월 ‘모바일 한게임 바둑’을 안드로이드에 출시하고 바둑게임 인기몰이에 나섰다. 이 게임은 한게임에서 1999년부터 서비스중인 온라인 보드게임 ‘한게임 바둑’과 계정 연동을 지원한다. ‘하스스톤’처럼 인터페이스가 동일하지는 않지만 PC버전에 저장된 기력, 승강급 전적, 게임머니를 모바일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PC와 모바일간 대국도 연동을 지원한다.

‘모바일 한게임 바둑’은 좀처럼 신작에 요동치지 않는 보드게임장르에 예상 외의 판세 변화를 불러왔다. 계정 연동 기능이 좀처럼 게임을 갈아타지 않는 중장년층 유저들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모바일 한게임 바둑’은 출시 초기 보드게임 매출순위 85위로 출발해서 이틀만에 30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순위는 계속 상승해 12월 1일 기준 보드게임 매출 7위까지 올랐다.

[리니지 이터널]

베일 벗은 ‘리니지 이터널’, 모바일 버전 기대감 상승

하드코어장르인 RPG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불고 있다. 최근 첫 CBT를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은 기본적으로는 PC에서 구동되는 온라인 MMORPG지만, 모바일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개발중이다. 

이번 CBT를 통해 온라인버전 ‘리니지 이터널’을 체험한 유저들은 “모바일 버전을 많이 염두에 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게임으로는 비교적 작은 5GB 안팎의 설치 용량, 모바일게임과 비슷한 미니멀한 유저 인터페이스, 절제된 그래픽 등으로 미루어 온라인 버전과 모바일 버전이 거의 동일한 형태로 나올 수 있지 않겠냐는 추측이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이터널’의 모바일 버전 출시는 확정되지 않은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출시일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바일 연동 가능성을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한편 개발초기부터 모바일 연동을 고려하지 않은 온라인 MMORPG들은 컴패니언 앱을 통해 일부 콘텐츠를 모바일로 제공하는 방법을 택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는 ‘리니지 헤이스트’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군단’을 넥슨의 ‘마비노기영웅전’은 ‘마영전 플러스’를 각각 서비스중이다. 웹젠의 신작 온라인 MMORPG ‘뮤 레전드’도 비슷한 컴패니언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 연동 바람은 콘솔시장에도 불고 있다. 최근 닌텐도가 발표한 차세대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는 가정용 콘솔게임기와 휴대용 모바일 콘솔게임기를 하나로 합친 올인원 제품이다.  

태블릿PC처럼 생긴 본체는 휴대용 게임기로 쓸 수 있으며, 본체를 ‘닌텐도 스위치 독’에 꽂으면 HDMI 케이블을 통해 TV 대형 모니터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닌텐도가 공개한 트레일러 영상에 따르면 ‘젤다의전설’, ‘스카이림’, ‘스플래툰’ 등 많은 게임들이 TV와 모바일에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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