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데이타리서치, PS VR 예상 판매량 260만대서 75만대로 삭감

북미 최대의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에 VR(가상현실)기기들의 판매량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임업계 시장조사업체 수퍼데이타리서치는 최근 외신을 통해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 목요일) 주말까지 집계된 판매량에서 VR기기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이번 쇼핑 시즌 최대의 패배자(biggest loser)”라고 전했다.

특히 소니의 PS(플레이스테이션) VR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슈퍼데이타리서치는 ’2016년 VR기기 예상 판매량’ 리포트에서 PS VR 판매량 추정치를 260만대에서 75만대로 대폭 삭감했다. 구글의 데이드림 판매량도 45만대에서 26만1000대로 낮췄다. 반면 HTC 바이브, 오큘러스 리프트, 삼성 기어VR 판매량은 각각 45만대, 35만5000대, 230만대로 변동 없이 유지했다.

스테파니 라마 수퍼데이타리서치 디렉터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소니는 부족한 공급량과 소극적인 마케팅으로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며 “PS VR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판촉 활동을 벌이지 않았으며, 콘솔게임기인 PS4 Pro 판매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이러한 소니의 태도를 “지금은 PS4 Pro를 사고, PS VR은 나중에 사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라마 디렉터는 소니가 PS VR 공급량을 의도적으로 제한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소니가 기존의 다른 제품들처럼 PS VR을 적극적으로 밀어줬다면 200만대 이상의 공급량을 다 팔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조용하게 출시했다는 점으로 봤을 때, VR 기술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에는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공급량과 판매량은 2017년에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니는 10월 출시한 PS VR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을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는 출시 첫날 오전에 물량이 동났으며, 매달 1회 입고되는 적은 공급량 탓에 물건을 구하려는 대기자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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