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인기 FPS ‘오버워치’, 핵 프로그램 기승…유저들 불만 폭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인기 FPS 게임 ‘오버워치’가 핵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저들의 인내심도 한계치에 가까워진 분위기다. 

지난 5월 출시된 ‘오버워치’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핵 프로그램도 꾸준히 개발돼 유포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에임 핵’이라 불리는 자동조준 프로그램이다. 총싸움 게임에서 조준을 도와주는 이러한 불법 프로그램은 게임에 악영향을 준다. 게임 내에서의 공정한 룰을 해치는 물론, 플레이 의욕을 꺾어 이용자들이 게임을 떠나는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블리자드도 핵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했다. 지난 7월 독일의 한 핵 개발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8월 중국에서는 약 8000개의 불법 프로그램 사용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여전히 핵 사용자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다, 어찌된 일인지 시간이 갈수록 성행하는 중이다.

‘오버워치’ 핵 프로그램은 포털사이트는 물론 유튜브에서도 검색만 하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는 친절하게 동영상으로 오토에임 효과를 보여주며 버젓이 판매가 이뤄지는 중이다. 이러한 에임 핵 관련 영상만 수십 개다.

‘오버워치’ 각종 커뮤니티와 공식 홈페이지에는 “핵쟁이들 때문에 게임을 못하겠다”는 불만 글들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올라오는 중이다. 인텔 오버워치 APEX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조차도 “최근 핵을 쓰는 유저들이 너무 많아져 경쟁전을 하기 힘들 정도”라고 토로하는 상황이다. 유저들은 “블리자드가 핵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블리자드는 지난 9월부터 구인공고를 내고 핵 방지 프로그램 개발자를 의욕적으로 모집하기 시작했다. 자격요건 중 첫 번째가 ‘나쁜 놈들의 인생을 힘들게 만들겠다는 열정(A passion to make life difficult for the bad guys)’이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나쁜 놈들보다 오히려 ‘오버워치’ 게이머들의 인생이 힘들어지고 있다. 핵 논란으로 12월 예고된 시즌3 경쟁전에 대한 기대치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블리자드의 안일한 대응이 문제를 더 키우고 있는듯 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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