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열린 국제게임쇼 지스타 2016, 20일 성공적으로 막내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쇼 지스타 2016이 나흘간의 장정을 마치고 20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17일 개막한 이번 행사는 35개국 653업체가 참가하는 가운데 전년 대비 3.1% 성장한 2719부스로 치러졌다. B2C관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530부스, B2B관은 전년 대비 3부스 증가한 1189부스였다.

한국 기업으로는 넷마블게임즈, 넥슨코리아, 네오플, 넥슨GT, 띵소프트, 엔도어즈, 웹젠, LG전자 등이 참가했다. 해외 기업으로는 룽투코리아,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 반다이남코, 트위치 등이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올해는 특히 지스타조직위원회와 소니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40부스 규모의 ‘지스타 VR특별관’까지 꾸려지며 온라인과 모바일, 콘솔과 VR까지 각종 플랫폼을 아우르게 됐다.

주최측이 집계한 방문객 수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첫날에는 전년 대비 7.8% 증가한 3만7515명, 둘째날에는 9.5% 증가한 4만7447명, 셋째날에는 3.4% 증가한 7만6946명이 방문했다. 마지막 날인 20일은 관람객 5만7359명을 기록했다. 누적 관람객 수는 21만9267명으로 전년(20만9617명) 대비 4.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람객 수에서는 지난해까지 떠돌았던 ‘지스타 위기론’을 잠재웠다는 평가다.

여전한 넥스타…400부스 설치한 넥슨 의존도 커

하지만 넥슨 부스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넥슨은 지난해 300부스보다 무려 100부스 늘린 400부스로 전시 규모를 대폭 확장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각에서는 만약 넥슨이 내년 부스 규모를 올해만큼 유지하지 않는다면, 매년 성장해왔던 지스타도 정체를 맞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B2C 행사장 한가운데를 차지한 넥슨은 모바일게임 28종, PC온라인게임 7종 등 총 35종에 달하는 신작 게임을 선보였다. 넥슨 관계자는 “보안 문제로 빠진 몇 종을 제외하고는 넥슨이 관여하고 있는 모든 게임을 꺼내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페리아연대기’, ‘하이퍼유니버스’, ‘니드포스피드 엣지’ 등 기대작에 관람객들이 대거 몰렸다.

올해 넥슨 부스의 규모는 벡스코 B2C 전시관 기준으로는 상당히 큰 편이었다. 지스타 조직위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다른 게임사들의 부스가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불만이 일부 나오기도 했다. 더 많은 게임사가 참여하기 위해서는 전시 공간을 지금보다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게임사 빠지고 외국게임사 늘어나

넥슨을 제외하고는 한국게임사들의 참여가 비교적 저조했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혔다. B2C관에 부스를 설치한 한국게임사는 넥슨과 넥슨 자회사를 빼면 넷마블게임즈와 웹젠이 전부였다.

메인스폰서를 맡은 넷마블은 10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리니지2: 레볼루션’, ‘스타워즈 포스아레나’, ‘펜타스톰’ 3종의 모바일게임을 선보였다. 오프라인 게임 전시뿐 아니라 SNS 인증 이벤트 등 온라인 홍보 효과까지 염두에 둔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가 이목을 끌었다.

5년만에 지스타를 찾은 웹젠은 ‘뮤 온라인’의 후속작인 PC온라인게임 ‘뮤 레전드’와 올해 출시하는 모바일 MMORPG ‘아제라: 아이언하트’를 전시했다. 복면을 쓰고 노래하는 사람의 정체를 맞추는 ‘웹젠가왕’ 이벤트에서는 걸그룹 시크릿의 송지은이 깜짝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게임사들이 빠진 자리는 일본과 중국 게임사들이 채웠다. 룽투코리아는 세계적인 로봇 캐릭터 아톰을 내세워 부스는 물론 벡스코 곳곳에 배치했다. 반다이남코도 처음으로 지스타 B2C관에 출전했으며, 3년 연속 참가하는 소니는 자사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마련하고 PS4, PS 비타, PS VR 관련 타이틀을 대거 선보였다. ‘해전1942’로 인기를 끌었던 신스타임즈도 야외에 부스를 마련했다.

더 풍성해진 VR콘텐츠, 대중화 카운트다운

VR(가상현실)게임 관련 부스가 대폭 늘어난 점도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지스타가 VR의 시작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면 올해 지스타는 VR 대중화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B2C관 뿐만 아니라 야외부스와 B2B관에서도 VR 관련 콘텐츠가 눈에 띄었다.

지스타조직위원회와 소니가 공동으로 마련한 VR특별관에서는 PS VR용 VR게임 18종이 시연대를 마련하고 관람객들을 맞았다. 특히 로이게임즈의 PS VR용 신작 공포게임 ‘화이트데이: 스완송’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 게임은 정통 호러 어드벤처에 연애시뮬레이션 요소를 결합해 VR의 장점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B2B관에 부스를 꾸린 에픽게임스는 ‘로보리콜’, ‘프로젝트M’ 등 언리얼엔진을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 VR게임들을 시연했다. 한국 정식 출시를 선언한 HTC 바이브도 시연대를 마련하고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였다. 엔비디아도 지포스 VR 체험관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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