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블소 2016 월드챔피언십’, 김신겸 2년 연속 우승
김신겸이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e스포츠대회인 ‘블소 토너먼트 2016 월드 챔피언십’ 싱글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블소 월드챔피언십’ 최초로 2년 연속 우승이다.
김신겸은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특설무대에서 열린 ‘블소 토너먼트 2016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중국의 밍챠이(Mong Cai)와 맞붙었다. 4강전에서 김신겸은 윤정호를, 밍챠이는 대만의 찡샹쉬(Ching Hsiang Hsu)를 각각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대망의 결승전 1세트는 순식간에 밍챠이의 압승으로 끝났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밍챠이는 상태이상 기술을 빠르게 연결하면서 21콤보를 작렬시키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신겸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러나 2세트에서는 김신겸이 세계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공중콤보와 대지파동 등 기권사의 확정 연계기를 앞세워 26콤보를 쏟아 부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다시 밍챠이가 가져갔다.
4세트에서는 김신겸이 밍챠이의 체력 90%를 빼앗으며 경기가 쉽게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밍챠이는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에서도 여전히 한방 콤보를 노리며 김신겸을 위협했다. 하지만 김신겸은 탈출기가 빠진 상태에서도 노련한 플레이로 이변을 만들어내지 않았다. 세트스코어는 2대2로 팽팽하게 이어졌다.
5세트에서는 결승전의 긴장감 때문인지 두 선수 모두 실수가 나왔다. 하지만 김신겸이 밍챠이를 방어 불가 상태로 만든 뒤 침착하게 공격을 성공시켜 승리를 가져갔다. 마침내 김신겸이 세트 스코어 3대2를 만들며 처음으로 앞서 갔다.
경기는 6세트까지 이어졌다. 초반 김신겸이 체력적으로 몰리며 다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김신겸은 지난해 챔피언이다. 반면 밍챠이는 이날 블소 챔피언십 결승전에 처음으로 올라온 선수였다. 결국 노련함이 승부를 갈랐다. 김신겸을 스턴 공격과 원거리 공격으로 경기를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김신겸은 우승이 결정지어지자 밍챠이에게 달려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는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상대가 너무 잘해서 당황했는데, 그래도 침착하게 대응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승전을 앞두고 밍챠이를 의식해 검사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한다.
김신겸은 “내일 태그매치가 남아있지만, 태그매치까지 우승을 하고 군대에 가려고 한다”며 “박수칠 때 떠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 내일 더 많은 선수들이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