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 아이디어렌즈 본사서 창업자이자 CEO 쏭하이타오 박사 직격 인터뷰

▲ 쏭하이타오 박사

[VR칼럼] 청두 아이디어렌즈 본사서 창업자이자 CEO 쏭하이타오 박사 직격 인터뷰
 박순우 LB 중국 대표-샤오리 대표, 한-중 필자 중국 VR시장 공동연재

2016년은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의 원년’으로 불렸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주목과 기대를 받으며 ‘VR신드롬’을 일으킨 올해도 3개월 남짓 남았다.

물론 VR기기들은 아직 시장의 주류 제품으로 부상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전세계 수백만 명의 소비자는 자신의 VR설비를 갖고 있다. 그 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중국 VR업계는 뜨겁게 떠오르는 소비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 대표 주자들이 있다. 쏭 박사는 VR/AR(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전문가이며 중국전자과기대 박사다. 미국 조지아 공대(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도 연구활동을 하였고 구글 글래스(Google Glass) 초기 핵심 연구 멤버 출신이다.

중국의 새로운 과학기술 중점단지로 떠오르고 있는 쓰촨성 청두의 아이디어렌즈 본사에서 창업자이자 CEO인 쏭하이타오 박사를 만났다. 인터뷰는 질문에 응답 순서로 이어졌다.

■ 쏭하이타오 "VR의 미래는 주변기기 도움 없는 홀로그램"

질문: 박사님의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조지아 공대(Georgia tech)의 방문교수(visiting Ph.d)로서 VR에 연관된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리서치 파트너(research partner)이자 종신(tenure) 교수이며 구글의 기술팀장(Tech leader)인 태드 스터드(Thad Stered)와 함께 구글 글래스 프로젝트를 같이 하였다.

VR의 미래는 모바일 폰 등 주변기기의 도움이 필요 없는 홀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구글의 기술 개발-연구도 이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일체형 VR 기기 아이디어어렌즈

2010~2011년에 홀로그램 관련 프로젝트를 중국에서 1년간 수행했다. 2000만 달러(약 231억 8000만 원)를 사용하는 많은 돈을 사용하는 프로젝트였다. 결론적으로는 실패했고, 2012년 초에 100만달러(약 11억 5900만 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현재의 회사를 다시 창업하게 되었다.

질문: 핵심멤버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저를 포함한 4명의 기술인력이 창업하였다. 관련영역에서 16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량들로 구성되어있다. VR이 본격적으로 산업화한지 약 2년이 되었기 때문에, 그 전에는 현재 VR의 핵심 기술에 관련된 학술연구 및 관련 업계 유 경험자들로 구성되어있다.
-그 외의 연구인력도 구글, 화웨이, MS 등 출신이 많다.

■ “아이디어렌즈는 기어-바이브와 다른 휴대 간편한 세계 최초 일체기”
질문: 당신 회사의 VR 기기가 타사의 것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먼저 ‘일체기’ 란 방향에서 비전을 두고 있다. 현재 VR 헤드세트는 드롭인(Drop in), PC연동과 일체기 등 3가지 방식이다. 드롭인 방식은 바로 삼성 기어 VR(GEAR VR)처럼 휴대폰을 삽입하는 VR 박스이고, 가격이 저렴하고 마케팅하기에 용이하지만 VR의 체험은 비교적으로 떨어진다. PC연동방식은 HTC 바이브(Vive)처럼 유선으로 PC와 연결하는 것이다. 계산능력이 강하고 VR의 체험이 좋은 반면에, 가격이 비싸고 선으로 PC와 연결함으로 사용하기 불편한 단점이 있다.

아이디어렌즈(IDEALENS)의 현재 VR헤드세트는 3번째 일체기 방식이다. 휴대폰이나 PC등 외부설비와 연결하지 않고, CPU, 디스플레이 시스템과 배터리 모듈을 일체로 통합하는 VR설비이다. 일체기의 휴대성은 PC연동방식 VR헤드세트보다 좋고, 체험은 드롭인 방식보다 훨씬 수월하다.

전세계의 VR 산업에서 중국이 먼저 일체기 개념을 시작하였고 제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IFA2016에서 알카텔(Alcatel)이 출시한 일체기 비전(VISION) VR는 저희 아이디어렌즈가 ODM을 제공한 것으로 저희 전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 “한번 충전 3~4시간 사용, 안경을 쓴 채로 VR 기기 사용 불편함 없어”

질문: 무게나 착용성 등 아이디어렌즈 장점을 더 설명해달라.

아이디어렌즈는 기술지향적인 기업이다. 헤드셋 착용솔루션, 광학솔루션 등 부분에서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K2에서 독창적으로 ‘배터리뒤측배치’와 ‘나선설계’를 채용함으로, 3초안에 쉽게 착용할 수 있고, 본체의 무게가 295g뿐이라서 2시간이상 착용해도 무리가 없다.

유저가 처음 저희 VR 상품을 접할 때 느끼는 것은 편안하다는 것. 절대적인 무게도 가볍지만 무게를 골고루 분산시켜, 착용시 가볍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기술과 노하우가 있다. 사용자들이 안경을 쓴 채로 저희 VR 기기를 사용해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만약 안경 낀 유저들이 안경을 벗은 채, VR을 써야한다면, 각자의 시력과 난시/근시/원시 등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분명 눈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다. 또한 기기의 후면에 배터리가 장착되어있어 사용에 편리하고 한번 충전으로 3~4시간 사용 가능하다. 충전 단자를 안쪽에 배치하여, 충전하면서 VR 기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설계하였다. 이는 유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것이다. 배터리 팩은 높은 전류의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후면의 배터리 팩은 방탄소재로 되어있어서, 혹시 모를 배터리에 가해질 충격, 그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안전문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질문: 차세대 모델도 소개해달라.
차세대 모델에는(Monster, 3세대 모델 / 현재 2세대) 180도의 FOV 및 8K의 해상도를 구현하는 VR을 선보일 예정이다. 곧 출시준비를 하고 있다.

이것은 HTC, 오큘러스(Oculus) 등의 메이저 업체들도 하지 못한 기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레이턴시(Latency)를 20ms이하로 구동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는 대부분의 업체가 구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의 기술력을 증명한 것이다.

관련하여 헤드마운트 디자인, 구조, 모양, (무게 분산에 관한 디자인들) 등 많은 특허를 이미 갖고 있거나 혹은 신청 중이다.

■ “아이디어렌즈의 VR 기기는 모든 SDK 서포트한다”

질문: VR 플랫폼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VR의 SDK는 크게 두 방향이다. 모바일(Mobile) SDK와 스테이션(Station) SDK가 그것인데 스테이션 SDK는 소니(Sony)의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이나 PC 스테이션(station)과 같은 형태의 VR 구동 방식을 의미한다. 하이랜더링(high rendering)을 하고 매우 무겁다(heavy). 모바일 SDK의 가장 좋은 예는 기어VR(Gear VR)이다.

구글은 데이드림(Daydream)이라는 (VR의 OS 같은) 이름의 플랫폼을 열고 릴리즈(release) 하였다. 저희 회사도 SDK를 데이드림과 호환되도록 전략을 짜고 있다. 최근 구글과 많은 협력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재는 소니, 오큘러스, HTC, Gear VR 등의 SDK가 각각 다르지만 몇 년 내에는 시장에서 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구글이 해내든, HTC가 해내든 하지 않을까? 현재 아이디어렌즈의 VR 기기는 모든 SDK를 서포트(support)하도록 되어있다.

질문: VR기기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현재 단계에서 봤을 때 이 앞에 말씀드린 3가지 방식이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각각이 잘 적용되는 영역이 있으므로, 앞으로 3~5년 사이에는 이 세 가지 타입이 공존할 것으로 예상한다. 마치 PC, 노트북, 스마트폰이 각각의 가치가 있어서 어느 다른 제품으로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 것처럼.

장기적으로 봤을 때 드롭인 방식이 스마트폰 자체의 성능, 배터리, 발열, 중량, 스크린해상도 등 요인으로 인해 만족스러운 체험을 제공하기 힘들다는 점을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PC연동 헤드셋은 생산 비용을 낮추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고, 휴대하기 불편한 단점 때문에 B to B 적인 응용에 더 적합하하리라 생각한다(체험관, PC방, 테마파크 등).
 
모바일 CPU의 성능이 올라가고, 라이트필드(Light Field) 기술이 VR에 적용됨에 따라 일체기가 미래 B to C 시장의 최종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것은 아이디어렌즈가 일체기 영역에 진출한 이유다. 곧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Microsoft Hololens) 같은 제품이 많은 가정에 보급될 것으로 믿는다.

■ “금융회사나 부동산 회사-외과 수술 등 저희 VR활용 시작”

질문: 현재 비즈니스 상황은 어떠한가?

많은 기업들이 아이디어렌즈 기기를 구매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차이나 모바일에게 있어서 저희 회사는 VR 관련 최대 공급자(supplier)이다. 차이나 모바일이 VR 기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모바일 외에 데이터 소비를 위한 기기로서 VR기기의 확대를 원하고 있으며, 현재의 휴대폰 판매채널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등 금융회사나 부동산 회사들도 현재 우리의 고객으로 저희 VR 기기를 통해 고객에게 각종 금융상품을 안내하거나, 아파트 분양시 완공후 모습을 쉽고 직관적으로 알릴 수 있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청두 아이디어렌즈 본사 사무실 풍경

의과대학에서 외과수술 관련한 교육도구로도 저희 VR을 활용하기 시작하였다. 현재 많은 다른 교육기관들과 저희 VR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 개발도 논의하고 있다. 항공사가 퍼스트 클래스 고객들을 위해 VR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등 향후 B2B 사업을 위주로 성장해 갈 것으로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알카텔과의 협력사례에서 보듯이 우리의 기술을 활용하여,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으로 다른 기업들에게 우리 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수요를 창출하고 매출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질문: VR 콘텐츠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
현재 VR분야에서 하드웨어의 발전이 콘텐츠보다 빠르지만, 점차 많은 기업들이 VR 콘텐츠 영역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VR 영상 쪽에서 아이치이(iQiyi), 유쿠(Youku), LeTV, 바오펑(Baofeng) 등 대형 영상 플랫폼 기업들이 이미 VR에서 많은 투자하고 있다. 저희 아이디어렌즈는 이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가장 퀄리티 좋은 영상내용을 영입하고 있다

■ “스마트폰 시대처럼 누가 VR 플랫폼 기준을 잡는지 관건”

질문: VR산업의 발전 추세에 대한 본인의 견해는?

아직 VR발전 초기단계라서 미래의 모습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기 때문에 VR관련 창업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각각의 장점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 아이디어렌즈는 특히 광학기술에서 많이 집중하여 수많은 특허권을 확보하려고 한다. 한편, 세계적인 거인기업들의 업계 흐름에 대한 영향력이 움직이는 방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구글의 데이드림 플랫폼 발표 후에 모바일 VR시장이 재편될 것 같고, 최근에는 인텔(Intel)과 퀄컴(Qualcomm)도 각자의 VR기술 솔루션을 발표하고 나섰다. 애플(Apple)도 VR/AR영역에 진출하고 있다. 앞으로 누가 스마트폰 시대가 그랬던 것처럼, VR 플랫폼의 기준을 세울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 쏭하이타오 박사

유저 체험면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해결되어야 한다. 현재 VR설비는 일반 유저가 헤드셋 착용 시 느끼는 어지러움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비싼 가격과 콘텐츠 부족현상도 해결되어야 한다. 보통 지금을 VR의 2.0시대로 일컫는다. 3.0의 라이트필드 시대로 들어가야 스크린+렌즈의 구조에 벗어나서 정말 화면 크고 깨끗하고 어지러움 없는 VR 체험을 유저에게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쪽 부분에서 매직립(MagicLeap)는 대표적인 회사로 발전하고 있고, 아이디어렌즈도 이미 연구를 상당부분 진척하여 내년에 해당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라이트필드는 실제 물체가 공간에서 발사한 빛을 기록하고, 디스플레이할 때 다시 빛을 되보여 주는 방식이다. 유저에게 매우 실사처럼 느껴지며, 자연스럽고 깨끗한 시각적 체험이 가능하다. 다이내믹하게 초점 조절이 가능하여 실제 물체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 아이디어렌즈는 VR/AR 라이트필드에서 이미 30여개의 특허권을 가지고 있고, 세계적으로 톱 기술기업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 다음은 VR의 4.0으로, 영화 ‘매트릭스’에서 보여준 모습과 같은 ‘시각신경 코딩기술’의 VR시대가 될 것이다.

▲ 박순우 대표(왼쪽)가 200여개 가까운 아이디어렌즈 특허증 배경으로 쏭하이타오 박사(가운데)와 CFO와 찰칵.

**송 박사의 의견으로는, 인류 발전 자체가 최종적으로 세계에 대한 인지능력과 사람간의 호환능력을 제고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VR/AR의 미래 발전은 ‘아이언맨’ ‘미션 임파서블’ 같은 SF영화에 나오는 장면과 가까워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VR는 시작이고, AR는 최종목표이다.

필자=박순우 LB인베스트먼트 중국 대표-샤오리 네오몬게임즈 대표

박순우 대표는?
LB인베스트먼트의 중국법인 대표로 중국의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게임사 한빛소프트 (2002~2006) 상무, 중국 게임사 더나인 부사장(2007~2013)를 거쳐 알리바바 상무 (2013~2014), 엘비인베스트먼트 중국대표를 맡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알리바바, 더나인 등 중국 기업의 임원과 경영진으로 8년여를 근무하면서 중국통으로 알려졌다.

샤오리(Li SHAO) 대표는?
중국인으로 상하이재경대 국제금융과 학사, 서울대 경영학 석사다. 유비소프트(Ubisoft) 상하이 QA로 시작해서 엔씨소프트 북경R&D센터 PM, 이텐테크 CEO, 다음게임차이나 COO를 거쳐 현재 네오몬게임즈 CEO로 15년 이상 게임사업에 종사해왔다.

네오몬게임즈(Neomon Games)는?
중국의 한국게임 전문 퍼블리셔로 한국 개발사와의 긴밀한 개발협력을 통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함께 사업을 전개한다. 올해부터는 VR영역에도 진출하여 한중 VR업계의 제휴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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