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31일 송성각 원장 사표 수리…차은택 감독 지인으로 알려져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연루된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31일 사표를 제출했다.

콘텐츠진흥원은 “송 원장이 31일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는 이날 송 원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했다.

제일기획 출신인 송 원장은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관련자인 차은택 감독의 20년 지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은택 감독 측근들이 세무조사를 통해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를 강탈하려 할 때, 송성각 원장이 이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불거졌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장이 민간 업체를 압박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송 원장은 배후가 있다는 점을 수차례 암시했고,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설립 계획도 알고 있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차은택 감독의 홍대 대학원 스승인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이 취임한지 넉 달 만인 2014년 12월 차관급인 한콘진 원장으로 임명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 급성장한 콘진원은 공공기관으로 유례없이 올해 예산이 지난해보다 40% 늘었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 차관에 이어 송성각 원장까지 사퇴하면서 문체부의 문화 콘텐츠 사업은 당분간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송성각 원장의 사표 수리와는 별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사업과 관련해 최근 언론에서 제기된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하고,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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