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 롤드컵 2016 결승서 삼성 갤럭시 꺾고 우승 차지

세계 최고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을 앞세운 SKT T1이 또 한번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SKT T1은 삼성 갤럭시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SKT T1는 전세계 최초로 롤드컵 3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세트에서 양 팀은 50분이 넘는 치열한 접전 끝에 SKT가 승리를 가져갔다. 초반부터 정글에서 ‘엠비션’ 강찬용과 ‘벵기’ 배성웅이 갱킹 싸움을 벌였고, 미드에서는 ‘크라운’ 이민호와 ‘페이커’ 이상혁의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페이커’의 오리아나가 엄청난 성장을 보이면서 승부는 SKT로 기울었다.

2세트는 일방적인 SKT의 승리였다. ‘페이커’가 라이즈를 픽하는 순간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페이커는 라인전 뿐만 아니라 로밍을 통해 삼성을 학살하기 시작, 경기를 터뜨렸다. 무난하게 바론을 가져간 SKT는 그대로 승리를 가져갔다.

3세트에서는 이번 대회 최고 명승부가 나왔다. 초반부터 ‘페이커’의 오리아나가 주도권을 잡았고, 소규모 교전에서 SKT가 모두 승리를 가져갔다. 킬 스코어는 7대0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뒤집기 힘든 경기였다. 경기 시간은 30분이 지나고 있었다. 경기가 갤럭시노트처럼 터지려던 그 순간, 삼성의 믿기 힘든 플레이가 나왔다. 바론 싸움에서 ‘룰러’ 박재혁의 이즈리얼이 과감한 플레이로 SKT 진영을 무너뜨렸고, 한타에서 삼성이 크게 이기며 일격을 가했다. 그대로 바론까지 가져간 삼성은 기세를 올렸다. SKT는 반격에 나섰지만 삼성은 되려 페이커의 오리아나를 잡아내며 경기를 미궁으로 빠트렸다.

여전히 조합과 골드에서 SKT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잘 성장한 삼성의 이즈리얼을 막을 수 없었다. SKT는 말리기 시작했다. 승리의 희망을 본 삼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소규모 전투에서 SKT를 압박했다. 결국 억제기를 모두 파괴한 삼성이 극적으로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는 삼성 ‘큐베’ 이성진의 케넨이 경기를 지배했다. 경기 초반 삼성은 SKT T1의 자크에 어려움을 겪었다. SKT는 자크와 애쉬를 이용해 주도권을 잡아나갔고,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케넨의 암살 플레이와 위치 선정이 절묘하게 들어가면서 한타에서 삼성이 우위를 점했다. 믿었던 ‘페이커’마저 케넨에 솔로 킬을 당하는 순간, 경기장에는 환호와 탄성이 동시에 울려퍼졌다. SKT는 여러 차례 반격에 나섰으나 결국 4세트마저 삼성이 승리를 가져갔다.

운명을 결정지을 마지막 5세트. 승부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었다. 삼성은 올라프, 뽀삐, 탐켄치, 진, 카시오페아를 조합했다. 스노우볼을 굴려 의외의 플레이를 만들어내겠다는 의도였다. SKT는 트런들과 빅토르, 리신, 브라움을 가져가며 삼성에 대비했다. 양팀은 초반 봇 라인와 미드에서 킬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는 조금씩 SKT 쪽으로 기울었다. 골드와 포탑, 킬 수에서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삼성이 의도했던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 사이, 페이커의 빅토르가 무서운 폭딜을 꽂아 넣기 시작했다. 삼성은 반격을 시도했지만 SKT는 트런들과 브라움을 활용해 삼성의 공격을 적절히 막아냈다. 바론까지 가져가면서 사실상 경기는 기울었다. 결국 SKT는 삼성의 넥서스를 파괴하고 우승을 손에 거머쥐었다.

이로써 SKT는 롤드컵 사상 첫 3회 우승,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SKT는 롤드컵 우승으로 소환사의 컵과 지난 29일까지 집계된 총 상금 507만 달러(한화 58억768만원)의 40%인 200만 달러(22억 9100만원) 이상을 확보했다. 올해 롤드컵 MVP로는 ‘페이커’ 이상혁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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