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출판사 “출간 계획 중단”…온라인 서비스중인 작품도 삭제 조치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한 여성 웹툰 작가가 과거 미성년자 성폭행을 부추기고 그 내용을 만화로 그렸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작가의 작품을 서비스하던 웹툰 업체와 단행본 출판사는 서둘러 작품 연재와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18일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한 한 여성은 에버노트를 통해 현재 활동 중인 L 작가의 과거를 폭로했다. 그녀는 “19살 때 36살 남성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며 “(가해 남성은) 웹툰 작가 L씨에게 소개받았다”고 주장했다.

“저는 L씨와 그녀의 작품들을 중학생 때부터 좋아하고 동경해온 고등학생이었다”고 말한 글쓴이는 이후 L 작가가 소개해 준 남성이 자신을 성폭행하고 원치 않는 동영상까지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L씨는 성폭행이 일어나기 전 (가해 남성에게) 계속 저와 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저에게도 가해 남성과 섹스를 하라며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 L 작가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지만 작가는 오히려 트위터로 자신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을 충격에 빠트린 것은 이 작가가 자신의 만화에 피해자와 가해자를 등장시켰다는 주장 때문이다. 피해 여성은 “L씨의 한 만화 속에서 저와 함께 만났던 상황이 그려져 있었다”며 “또 다른 만화에서도 제 이름에서 한 글자만 바꾼 캐릭터에 제가 했던 행동을 왜곡해 이야기 소재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지속적으로 그 때와 관련된 악몽을 꾸고 있다”고 전한 이 여성은 “L씨는 언제나 페미니즘 이슈와 관련돼 긍정적인 이미지로 화두에 오르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저와 관련된 모든 트위터 계정을 차단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L 작가는 피해 여성의 주장과 관련해 19일 새벽 해명 글을 올렸으나, 네티즌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곧바로 삭제했다. 그리고 트위터를 통해 “과거의 성희롱 및 욕설에 대해 사과 드린다”며 “타인에 의해 성폭력을 모의하도록 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리며 모두 제 잘못”이라는 글을 올렸다.

작가가 만화를 이용해 성폭행 2차 가해를 했다는 주장에 웹툰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이 작가의 단행본을 출판해 오던 출판사 유어마인드는 “이 만화가 읽히는 것이 피해자에게 반복적이고 추가적인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며 “예약 판매 중이던 3권의 예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시중에 판매 중인 1, 2권의 재고는 폐기 처분하며, 추가 단행본 발간 진행 및 출판 계약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L 작가의 작품을 연재 중이던 레진코믹스 역시 “내부 논의 결과 19일부로 해당 작품의 서비스를 중단하며, 이후 해당 작가와의 신작 계약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독자들이 구매했던 문제의 작품에 대해서는 환불 및 구입 목록 삭제조치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레진 측은 “이번 일로 놀라셨을 독자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법률적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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