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서관-윰댕, 아프리카TV와 결별 선언…“BJ 광고에 1천만원씩 요구”

인기 BJ인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이 아프리카TV가 부당한 갑질을 해왔다고 주장하며 결별을 선언, 향후 MCN 업계에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오후, 아프리카TV에서는 대도서관과 윰댕(본명 이유미)의 개인 방송국이 갑작스럽게 정지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공지에 명시된 정지 이유는 ‘상업방송 정책 위반’이다. 대도서관과 윰댕은 아프리카TV의 간판 스타이기에, 방송 정지에 애청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날 오후 늦은 시간, 대도서관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날 아프리카TV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7일간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대도서관은 “관계자 분이 갑자기 7일 방송 정지를 하겠다고 했다”며 “시노자키 아이가 출연한 방송이 나왔는데, (아프리카TV에) 말을 안했다는 이유”라고 전했다.

일본 모델 시노자키 아이는 모바일게임 ‘아케론’의 홍보모델 자격으로 지난 6일 아프리카TV에 출연, BJ 윰댕과 토크쇼를 진행했다. 윰댕의 남편인 대도서관도 함께 출연했다. 이 방송은 ‘아케론’을 서비스하는 게임사 넥스트무브의 홍보 방송 중 하나였다.

대도서관은 “우리는 아프리카TV 소속 BJ가 아니다”며 “과거에는 아프리카TV가 광고를 거의 못 받았는데, 이제는 BJ들의 광고가 돈이 된다고 생각했는지 그걸 가져가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노자키 아이 출연 방송은 대도서관과 윰댕 개인에게 제안이 들어온 방송이었다는 것이다.

대도서관은 BJ 개인에게 들어온 광고에 대해 그 동안 아프리카TV가 돈을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동안 아프리카TV는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다고 했지만, 광고 방송을 할 때마다 800만원, 1천만원에 가까운 호스팅비를 요구해 왔다”며 “우리에게 들어온 광고를 우리가 방송하는데 왜 아프리카TV에 돈을 줘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동안 아프리카TV가 요구하는 비용을 지급했고, 방송이 나간 이후에도 지급하는 것이 가능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무조건 방송정지를 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배너 광고 등을 하는 다른 BJ들도 많은데, 왜 우리에게만 그러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프리카TV는 개인 방송 플랫폼이며, 플랫폼이 BJ들의 영리활동에 과도하게 간섭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튜브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유튜브에서는 그러한 내용을 전혀 문제 삼지 않는다는 답을 받았다”며 “아프리카 측에서는 규정이 그렇다고 하는데, 그 규정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다”고 말했다.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에 우리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갑질이 도를 넘었다.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방송정지 통보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방송국이 정지가 돼 있더라”며 “최소한 시청자들에게 상황을 이야기할 시간조차 주지 않은 것이 너무 화가 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대도서관과 윰댕은 아프리카TV가 아닌 유튜브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자기들 마음에 맞는 사람들만 방송을 하게하는 것은 아프리카TV 자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 동안 아프리카TV에 정도 많이 들었는데 이제 끝난 것 같다. 일하는 분들도 다 바뀐 것 같고, 예전의 그 마음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금 BJ들이 아프리카TV에 많은 불만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저처럼 피해를 받을까봐 말을 못하고 있다”며 “다른 곳에서도 개성을 뽐낼수 있게 제가 조언해 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TV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우리는 대도서관에게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돈을 요구했다는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말했다.

광고 방송에 대해서는 “BJ들이 상업 방송을 할 때는 우리와 협의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영향력이 큰 BJ들은 파워블로거처럼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자칫 BJ들이 광고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전하거나 방송을 악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협의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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