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톡] YJM게임즈와 ‘서울VR스타트업’ 설명회...VR 창업 못자리 시선집중

[쿠니미츠 히로나오 구미 대표]

[VR톡] YJM게임즈와 ‘서울VR스타트업’ 설명회...VR 창업 못자리 시선집중

지난 7일 미래부는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을 국가전략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했다. 2020년까지 약 4050억원(정부 2790억원, 민간 126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때맞춰 2조2304억원에 오큘러스를 인수한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6일(현지시간) ‘오큘러스 커넥트 컨퍼런스’에서 VR 기기를 착용함으로써 가상현실 세계에서 사람들이 아바타로 변신하여 그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시연했다. 

한국에서도 6일 상암 DMC 누리꿈스퀘어에서 ‘코리아 VR 페스티벌 2016’가 열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행사장을 방문해 VR체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달 29일 와이제이엠게임즈(대표 민용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루180에서 일본 게임업체 구미(gumi)와 ‘서울VR스타트업(Seoul VR Startups)’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가상현실(VR)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에게 최대 1억 원의 투자유치 기회 및 사무공간 무상지원 등을 제공하는 인큐베이팅 사업을 홍보하기 위함이었다.

이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구미(gumi) 쿠니미츠 히로나오 대표를 만나 도쿄에서 성공한 ‘VR스타트업’ 사례와 한국에서 펼칠 사업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 “모바일게임사 구미, 지난해 ‘도쿄 VR스타트업’ 새 생태계 도전”
VR는 드론, 인공지능(AI)과 더불어 미래 시장을 선도할 3대 유망 분야로 꼽힌다. 2007년 설립한 구미는 임직원 700명이 되는 모바일게임사였다.

쿠니미츠 대표가 VR에 대해 눈을 뜬 것은 지난해였다.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생태계’를 만들고 ‘VR 창업 못자리’가 되는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서울VR스타트업' 설명회]

그는 “지난해 VR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미국 시장과 완전히 달랐다. 일본에서의 VR에 대한 관심은 주말에 취미 생활로 하는 정도지만 미국은 이미 엔젤투자자가 있을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일본과 미국은 기술적 차이는 별로 없으나 일본은 개인적 차원에 머무는 반면 미국의 경우 개인이 아닌 팀과 회사차원으로 움직이고 있다. 반년 정도면 큰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일본에서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그가 새롭게 도전한 ‘도쿄 VR스타트업(Tokyo VR Startups, TVS)’의 목표는 3가지다. “첫째, 일본 사내 VR 인큐베이션, 두 번째는 도쿄와 서울에서 스타트업 지원, 여기에 미국에서 투자 펀드를 만들어 실리콘밸리에 투자하는 것이다.”

1년 전 일본 투자 시장은 VR에 대한 스타트업 지원에 인색했다. 벤처투자 환경이 보수적이어서 VR-AR 등 최첨단 투자는 적었다. 그는 “구미가 시작 단계에서 도움을 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디어는 있지만 아직 스타트업을 못한’ 사람-회사를 상대해 6개월 프로젝트로 ‘도쿄 스타트업’을 만들었다”.

도쿄 스타트업은 사무실, 기자재, 멘토로 500만(5400만원)~1000만엔(10억 8000만원)을 지원했다. 그 1기가 6월 29일 끝났다. 6개월째 ‘데모데이’를 열어 VC, 미디어, 대기업을 대상 PT(프리젠테이션)를 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스타트업 5개사가 모두 라운드업에 성공했다. 1개사는 2억엔(약 21억 6000만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2개사가 구체적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 성공을 바탕으로 최근 2차 개소식을 열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 “일본 VR스타트업 시선집중...민용재 YJM게임즈 대표 만나 한국 진출”
이처럼 일본에서 VR스타트업이 등장하자 다른 투자자들도 흥미를 보였다. 이후 단번에 VR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끌어올 계기가 되었다.

그는 “서울VR스타트업은 와이제이엠게임즈와 일본 구미가 공동으로 자금을 투입해 만든 조인트벤처다. 새 트렌드를 잘 뚫어보는 민용재 대표와 의미 있는 협약을 맺었다. VR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에게 최대 1억 원의 투자유치 기회를 준다. 사무공간 무상지원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서울VR스타트업은 지난해 일본 구미가 설립한 도쿄VR스타트업과 동일하게 6개월 단위로 운영된다. 조인트벤처 형태로 마련돼 일반 펀드처럼 투자회수 기간이나 규모 등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필요에 따라 추가 자금 투입을 통해 지원 규모를 늘려나갈 수 있다

[민용재 와이제이엠게임즈 대표와 쿠니미츠 히로나오 대표(오른쪽)]

쿠니미츠 히로나오 대표는 “구미는 모바일게임으로 미국-일본-한국-중국 등 연결하는 커뮤니티를 갖고 있다. 전문적인 파트너를 찾아보다가 민용재 와이제이엠게임즈 대표를 만났다. 앞으로 서울VR스타트업이 발굴된 VR은 일본 계약-실리콘밸리 진출에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도쿄 연계해 교환유학도 해나갈 계획이다. 미국 투자자들과도 끈끈한 관계가 있어 한-일-미국 연계하는 이노베이션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쿄 2기 3가지 목표도 소개했다. “첫째, 아이디어 관점에서 정말 큰 도전 측면과 대학과 R&D(연구개발) 연결되는 프로젝트, 세 번째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연결이다. 미국은 빠른데 일본 대기업은 느리다. 일본의 경우 이나미 교수, 시라이 교수 등 분야에 유명한 분들 모셔 최고의 자문단을 구성해 나가겠다.”

■ “2년안에 싼 모바일 VR 등장, 소니 VR-오큘러스 성공 가능성 높아”
그렇다면 그가 보고 있는 VR 시장 트렌드는 어떤 것일까.

“소니와 바이브, 삼성 기어VR, 구글 데이드림 등 나라마다 잘 팔리는 것은 다를 것 같다. 유니티를 쉽게 쓸 수 있어 각각 대응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그 중 소니와 오큘러스가 가장 큰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그는 모바일VR에 대해 기대를 내보였다. 그는 “모바일VR은 장기적으로 고가 장비 사용 없이 VR기술을 쓸 수 있다. 기술의 상용화는 2년 안이면 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큰 시장이 열릴 것이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아직 모바일VR은 발열과 그래픽 수준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충분히 극복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올해는 VR원년이다. 모든 일반 유저는 잠재적 고객이다. VR에 많은 준비를 해야 할 시기다. 올해 선보인 홀로렌즈는 4년 이후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구미코리아에 대한 질문에 그는 “카카오 퍼즐 이후 미드게임 ‘1942’로 성공했는데, 이후 메인 장르가 옮겨가면서 변화에 대해 적응을 못했다. 이제 구미코리아는 게임 스튜디오에만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서울VR스타트업’ 센터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개설된 ‘서울VR스타트업’ 센터는 100평 규모다. 한국 VR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10월 14일까지 신청 접수를 진행한다. 17일 서류심사 발표, 20일 인터뷰 심사 등을 진행해 최종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

최종 선정 발표는 10월 말로 예정되어 있다. 선정 업체의 추가 투자 유치, 제품 상용화와 관련해 구미 및 와이제이엠게임즈가 우선협상권을 가진다. 각 스타트업의 상황에 따라 투자 규모, 숫자 등을 충분히 늘릴 수 있다. 초기 투자에 따른 지분율 가이드는 5~10% 정도이지만 도쿄VR스타트업의 사례처럼 와이제이엠게임즈가 직접 추가 투자를 하는 사례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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