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팝-프렌즈런 이은 3번째 프렌즈게임…출시 5일 만에 다운로드 100만

윤오영의 1974년 작 수필 ‘방망이 깎던 노인’처럼 게임업계에는 ‘사천성 깎는 회사’가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 기업 넵튠이 그 주인공이다. 넵튠은 매해 새로운 사천성 게임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2년엔 ‘팡팡사천성’을, 2013년에는 ‘라인터치터치’를 만들어 시장에 내놨다.

이어 2014년에는 일본 라인(LINE)을 통해 PvP 모드, 아이템전 등이 포함된 ‘라인퍼즐탄탄’을 내놨다. ‘라인퍼즐탄탄’은 큰 흥행을 거뒀다. 직관적인 게임방식, 판다로 대표되는 귀여운 동물 마스코트 등이 흥행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라인퍼즐탄탄’은 이듬해인 2015년 ‘탄탄사천성 for 카카오’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역수출됐고, 곧바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제 어느덧 사천성 장인이라 불리기에도 손색없는 넵튠, 그들이 이번엔 카카오프렌즈와 손을 잡았다. 현재 최고의 IP(지적재산권) 중 하나로 평가받는 그 카카오프렌즈다. 성공한 게임에 성공한 IP를 조합했다. 당연히 흥행가도를 달릴 수밖에.

대박IP, 제대로 써먹었다

‘프렌즈사천성’은 로딩화면부터 카카오 캐릭터들을 내세운다. 인기순으로 정렬한다는 모 아이돌그룹처럼 라이언이 센터에 서 있다. 인기 원탑의 위엄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카카오 캐릭터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고, 다른 캐릭터들 역시 지속적인 게임 플레이나 추가 과금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기본 캐릭터들 외에도 히어로 라이언, 피터팬 튜브, 백만장자 프로도 등 추가 능력을 보유한 특별한 콘셉트의 캐릭터들도 얻을 수 있다.

특히 히어로 라이언의 경우 보스전에서 추가이득을 얻거나, 스테이지에서 1.5초의 추가시간을 얻는 등 스테이지 클리어에 매우 유리한 능력치가 붙어있다. 캐릭터의 매력에 힘입어 다양한 스킨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은 카카오 프렌즈 IP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프렌즈사천성’은 ‘탄탄사천성’의 후속작?

‘프렌즈사천성’의 게임내용 자체는 넵튠의 전작인 ‘탄탄사천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닮은꼴의 블록 모양 등을 봤을 때 오히려 그 후신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하다. 한 챕터는 15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마지막 스테이지는 보스전이다.

보스전도 기존의 스테이지 해결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배경의 블록을 모두 제거하면서 보물을 훔쳐간 악당(보스)을 도망치지 못하게끔 방해한다는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다. 블록을 하나씩 깰 때마다 악당에게 꿀밤을 때리는듯한 모션이 추가된다. 그러나 이 게임은 악당 캐릭터마저도 귀엽고, 그래서 스테이지를 깨는데도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든다.

아이템도 이용 가능하다. 당장 지울 수 있는 블록을 알려주는 ‘힌트’, 블록배치를 더 쉽게 변경해주는 ‘블록 섞기’, 한 쌍의 블록을 삭제해주는 ‘별망치’, 블록 3~4쌍을 랜덤하게 터트려주는 ‘미사일’ 등이 마련돼 있다. 게임의 난이도가 제법 있는 편이라, 적절한 아이템 사용이 요구된다.

여기에 추가 능력치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보물 콘텐츠도 존재한다. 프로도의 방울목줄, 네오의 선글라스 등 카카오 프렌즈의 IP가 활용된 것들이다. 게임 도중 랜덤하게 나타나는 보물상자 블록을 제거할 경우 보물의 조각을 얻을 수 있으며, 이를 정해진 갯수만큼 다 모으면 추가점수 획득 등이 가능한 보물을 착용할 수 있다.

‘for 카카오’에 적절한 게임

‘for 카카오’ 특유의 경쟁심리 유발도 이 게임에서 빛을 발한다. 스테이지마다 최고 점수가 누구인지, 내가 새로운 기록을 세울 때마다 누구를 제쳤는지를 알려주다 보니 한 스테이지를 한 번 깬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지지 않는다. 적어도 메달권에는 들어야 하는 성격 때문에 한 스테이지를 두세 번씩 반복해서 깨야 했다. 동시에 지도에서 누가 어디까지 진도를 나갔는지도 볼 수 있다. 높은 점수를 쌓으면서도 누구보다 앞서나가고 싶어지는 그 심정이 게임의 몰입도를 높인다.

‘프렌즈사천성’은 ‘프렌즈팝-프렌즈런’에 이은 세 번째 ‘프렌즈’ 시리즈다. 기존에 사천성이나 퍼즐류 게임을 즐겨하지 않는 이들도 친숙한 카카오 프렌즈 IP와 함께할 수 있어 적응하기 쉽다. 그래서인지 출시(지난 8일) 5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양대 마켓에서 인기게임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초반 대중들의 반응은 아주 좋은 편이다. 매출 순위에서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금세 100위권 안에 진입했다.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현재로서는 플레이어들의 기록이 그다지 높지 않다. 올 추석연휴에 짬이 난다면 ‘빡겜’해서 순위권 입성을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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