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픽사-루카스필름 출신 모인 스틸울 스튜디오에 500만달러 투자

오큘러스와 HTC가 VR(가상현실) 콘텐츠 내의 스토리텔링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VR 시장 초기단계의 일회성 체험 콘텐츠에서 한발 더 나아가, 깊이 있는 콘텐츠를 갖추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HTC는 지난달 31일 미국의 VR 업체 스틸울 스튜디오에 500만(약 56억 원)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스틸울 스튜디오는 픽사, 루카스필름, 텔테일게임즈 등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강점인 게임사와 애니메이션사 출신 개발자들이 뭉쳐 만든 곳이다.

스틸울 스튜디오는 “HTC로부터 500만 달러 수준의 지원을 받았으며, 이를 게임-시뮬레이션-VR 스토리텔링 등의 방면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스틸울 스튜디오는 지난 4월 HTC 바이브를 지원하는 VR 게임 ‘콰: 배틀포더게이트18’를 출시한 바 있다. 차기작으로는 상호작용 시뮬레이션 ‘마스 오딧세이’를 준비 중이다.

양사는 오래 전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울 스튜디오는 출범 당시 모바일게임 위주로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2014년 밸브에서 HTC 바이브의 프로토타입을 체험해본 뒤 VR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와 관련해 HTC의 체르 왕 CEO는 “스틸울 스튜디오는 이미 초기 VR 시장에서 자신들이 최첨단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왔다”고 말했다. 또 “스틸울의 차기작 ‘마스 오딧세이’와 다른 프로젝트를 봤을 때, 그들은 놀라운 비주얼과 스토리텔링을 함께 갖춘 VR 콘텐츠를 만들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VR 시장에서는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VR 시장이 커질수록 일회성 체험 콘텐츠에 머무를 수 없기 때문이다. HTC의 경쟁사 오큘러스는 VR 영화 제작사인 오큘러스 스토리 스튜디오를 자체 운영 중이다. 이들은 ‘로스트’와 ‘헨리’ ‘디어 안젤리카’ 등을 제작하고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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