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조아카데미 컨퍼런스서 VR의 과거, 현재, 미래 관해 연설

“미래에는 무거운 HMD(헤드마운드디스플레이)를 머리에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콘텍트렌즈를 통해 VR(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방식을 연구중이다.”

VR 전문가 스콧 피셔(Scott Fisher)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교수가 미래에는 VR 기기가 대폭 경량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은 머리에 쓰는 HMD 형태가 대부분이지만, 가벼운 안경과 콘텍트렌즈 형태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맨눈으로도 VR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스콧 피셔 교수는 문화창조아카데미가 26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개최한 컨퍼런스 ‘VR-AR 인사이트’에서 VR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스콧 피셔 교수는 1985년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우주인용 VR HMD를 개발한 이후 30여년간 관련 연구에 종사해온 VR 역사의 산증인이다.

스콧 피셔 교수는 VR산업의 걸림돌로 자주 지목되는 무거운 HMD와 관련해 “구글글래스처럼 가벼운 형태의 기기가 조만간 대중화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나 또한 현재 콘택트렌즈 형태의 VR기기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별다른 기기 없이 레이저를 직접 안구에 쏴서 VR을 체험할 수 있는 방식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VR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시작해 전 산업으로 퍼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가상회의나 가상컨퍼런스처럼 다수의 사람들이 하나의 VR을 공유하는 형태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너무 위험해서 직접 갈 수 없는 곳을 VR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형태의 VR을 연구하고 있다”며 “1980년대에는 비용 때문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같은 VR을 경험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기술비용이 많이 내려가서 하나의 VR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VR이 시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VR은 눈에 매우 가까운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40년전부터 관련 연구가 진행중이다”라며 “어떤 기술이든 부작용이 있다. TV가 시력을 하락시키고 스마트폰이 청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VR에도 문제가 생길 수는 있지만 그게 심각한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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