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 김민성 법인장 “검은사막, 역대 최고 성과라 자부”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의 김민성 법인장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16(GAMESCOM 2016)에 참가한 MMORPG ‘검은사막’이 독일 쾰른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 동안의 성과와 포부를 밝혔다.

‘검은사막’의 개발사 펄어비스와 북미, 유럽 서비스를 담당한 카카오게임즈는 17일(현지시각) 오후 게임스컴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카카오게임즈의 조계현 대표는 “펄어비스가 정말 좋은 게임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지금의 성과가 있었다”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 지금의 성과를 냈기에 매우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역시 “개발 과정에서 북미와 유럽이 주요 타깃이라 생각은 했으나, 이 정도의 반응이 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게임의 본산지라 할 수 있는 북미와 유럽에서 이런 성과는 없었기에 굉장히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은사막’의 성과는 카카오게임즈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에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의 김민성 법인장은 ‘검은사막’의 북미 유럽 서비스 과정과 현황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그는 “‘검은사막’은 올해 3월 북미/유럽 서비스 이후 첫 달 가입자 40만 명, 최고 동시접속자 10만 명을 기록했다”며 “이 같은 성과는 대한민국 PC 온라인게임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은사막’의 인기 요인으로 수준 높은 그래픽과 액션, 그리고 빠르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꼽았다. 그는 “‘검은사막’은 최고 수준의 하이엔드 MMORPG인데다, 펄어비스가 지속적으로 신규 콘텐츠를 개발하고 업데이트 해 주기에 유저들의 폭이 넓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해 있다. 김민성 법인장은 “해외 진출을 고려할 때 제도적인 지원과 규제, 인력 수급, 환경 등 크게 3가지를 고민했다”며 “네덜란드는 IT 기업들에게는 생소한 지역이지만 법적 지원이 많고 해외 진출 기업에게 상당히 우호적이다”라고 전했다.

네덜란드는 해외 진출 IT 기업에 법인세를 인하해주고, 초기 자본금에 대한 규제도 없다는 설명이다. 또 암스테르담은 유럽 IT 인력들이 생활하기에 큰 불편함이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에는 네덜란드 외에도 미국, 독일, 프랑스, 폴란드, 스페인 등에서 온 다양한 인력들이 포진해 있다.

‘검은사막’은 가입자들이 유료 패키지를 구매해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B2P(Buy to Play) 모델이 적용돼 있다. 김민성 법인장은 “이 같은 유료화 모델은 초반에 게임을 보여주는데 좋은 시도였다고 본다”며 “더불어 유럽의 패키지, 콘솔게임 유저들의 관심까지도 끌어 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화 부분에서도 신경을 썼다. 유럽 유저들에 맞게 레벨업 구간을 조절하고, 캐릭터의 얼굴 역시 서구형 느낌이 강하게 수정했다. 그는 “작은 부분들 하나하나 모두 서구권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펄어비스와 함께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각 국가마다 언어는 물론 인터넷 환경 문제, 해킹 등 불법프로그램에 대한 대처도 해야 했다. 그는 “불법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이용 유저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제작자에게는 실제로 법적 조치도 취했다”고 말했다. 유료 유저의 비율은 북미가 48%, 유럽이 52%다. 또 이용자들의 3분의 1 정도는 인게임 내에서도 결제를 이용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유럽에 진출하는 한국 개발사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말에 “우리처럼 굉장히 절박하면 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우리는 해외진출에 대한 절박함이 있었고, 주위의 시선도 냉소적이었다”며 “결국 절박함 속에서 전원공격, 전원수비 식으로 일을 해나갔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진출 기업 누구나 절박하겠지만, 한국의 시스템처럼 일하려 하면 너무 힘들 것”이라며 “우선순위에 집중해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은사막’은 올해 안에 100만 유료 가입회원을 만든다는 것이 목표다. 김 법인장은 “단순히 초반 흥행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유저의 눈높이를 맞춰 가겠다”며 “내년과 내후년에도 계속 ‘검은사막’으로 게임스컴에 참가하는 것이 포부”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