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석권…앱스토어 100위중 68% 차지

 최근 모바일 플랫폼에서 ‘프리미엄(freemium)’ 방식이 주요 수익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프리미엄은 ‘무료(free)’와 ‘고급(premium)’의 합성어로 기본 서비스는 공짜로 제공하고 부가 서비스는 유료화하는 방식이다. 부분유료화 모델로도 불린다. 쏟아지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판매 경쟁에서 사용자를 쉽게 유인할 수 있고, 사용자도 필요한 콘텐츠만 구입할 수 있어 앞으로도 프리미엄 수익 모델이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빌 ‘피싱마스터’(왼쪽)

공짜 제공·부가서비스 유료…판매·소비자 모두 만족

○앱 장터 상위권 프리미엄 모델 석권

지난 10일 기준 안드로이드 플랫폼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의 국내 최고 매출 부문 상위 30위 안에는 15위(게임 ‘마인크래프트’), 18위(게임 ‘아스팔트7’)를 제외하고 모두 프리미엄 모델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의 상위 10위에 오른 앱도 전부 부분유료화 모델을 적용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티모에 따르면 지난 6월 전 세계 애플 앱스토어 수익 상위 100위 앱을 분석한 결과, 68%가 프리미엄 모델을 사용했다. 유료 앱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지난해 6월 유료 앱 비중은 71%, 프리미엄 앱 비중은 7%였다. 1년 새 프리미엄 모델을 적용해 수익을 올린 앱이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송재준 게임빌 부사장은 “이용자를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유료 앱보다는 프리미엄 앱이 매출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게임빌은 올 상반기에 출시한 게임 90% 이상에 부분유료화 모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모델은 국내 게임업체 넥슨이 처음으로 시작했다. 특정 기간 동안 정해진 요금만 내는 정액제 모델이 주를 이뤘던 2001년, 넥슨은 퀴즈 게임 ‘큐플레이(당시 게임명 퀴즈퀴즈)’에 부분 유료화를 도입했다. 게임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을 판매한 것.

이후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을 중심으로 부분유료화 모델을 정착시켰다. 넥슨이 북미 등 해외 진출 지역에서 부분유료화 방식을 사용하면서 블리자드, 징가 등 해외 게임업체도 이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유력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지난해 7월 “넥슨은 북미시장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혁신적인 수익 모델인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하고 정착시킨 선구적인 온라인 게임회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양한 프리미엄 적용 방식

모바일 플랫폼에서 프리미엄 모델은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된다. 상당수 게임들은 아이템 판매 등 부가 수입을 얻는 형태다. 멜론, 벅스, 엠넷 등 음원 유통 서비스는 정액제로 이용 기간을 갱신할 때마다 이용료를 받는 구조다.

뉴욕타임스 등 해외 일부 매스컴은 한 달에 20개 기사를 무료로 볼 수 있고 그 이상은 구독료를 받고 있다. 이전에 뉴욕타임스는 온라인에서 모든 기사를 돈을 내야 볼 수 있는 모델로 운영해 실패했다. 이번 프리미엄 모델은 도입 3개월 만에 유료 회원 수 20만명을 확보하는 등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드라이브,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 등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도 프리미엄 모델로 돈을 벌고 있다. 기본 저장공간을 제공해 이용자를 유인하고 추가 저장공간 이용료는 따로 받는다. 패스 등 일부 사진 관련 앱들도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고 사진 편집 필터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하는 형태다. ‘한붓그리기’ 등 무료 게임 앱 중에는 앱 내 광고를 제거하는 대가로 돈을 내는 방식의 프리미엄 모델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모델 성공은 차별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무료 버전과 달리 돈을 추가로 낼 경우 쓸 만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앱을 공짜로 뿌려 이용자를 확보하고 맛보기로 즐길 수 있는 부가 서비스에 대한 만족감이 높을 때 유료 고객이 늘어난다.

예를 들어, 음악 서비스업체 판도라는 무료 회원에게는 광고와 음원을 함께 제공하지만 유료 회원에게는 광고 없이 더 높은 음질의 음원을 서비스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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