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한게임-NHN에스티(ST), 한국게임 수출 상담회에 바이어로 참가

▲박종채 NHN에스티 실장, 황재호 NHN한게임 대표, 석민제 NHN한게임 팀장(왼쪽부터)

중국과 일본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게임 퍼블리셔 사업을 진행중인 NHN엔터테인먼트가 한국 중소게임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 게임산업 해외시장 진출 상담회에는 NHN한게임 일본법인과 NHN에스티(ST) 중국법인이 바이어로 참석해 20개 한국 중소게임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NHN한게임은 ‘드래곤네스트’, ‘엘소드’, ‘소울워커’ 등을 일본에 론칭하며 일본 현지 퍼블리셔로서 안착에 성공했다. 한게임 플랫폼을 통해 150여개 타이틀을 서비스중이며, 5600만 아이디와 최대동시접속자 21만3000여명을 보유중이다. 모바일게임보다는 PC 온라인게임에 주력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모바일게임에서도 플랫폼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NHN에스티는 2014년 중국시장의 전초기지로 출발했다. 게임과 만화를 함께 다루는 법인으로, 최근 중국 모바일게임시장에서 ‘크루세이더퀘스트’를 론칭해 연착륙에 성공했다. NHN에스티는 ‘크루세이더퀘스트’로 쌓아올린 노하우를 발판으로 삼아, 비슷한 성공사례를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번 상담회에는 황재호 NHN한게임 대표, 석민제 NHN한게임 팀장, 박종채 NHN에스티 실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상담회에 참가한 게임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난 게임을 선보여 깜짝 놀랐다”며 “게임사들과 좋은 인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한국 게임 경쟁력 여전… ‘세븐나이츠’ 성공 고무적

NHN한게임, NHN에스티 양사는 한국 게임에 대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중국 게임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긴 했지만, 한국 게임에 비해 아직까지 디테일에서는 미진하고 게임간에 품질 편차가 크다는 평가다.

석민제 팀장은 “이번 차이나조이에서 중국 게임이 비주얼 퀄리티에서는 많이 따라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러나 실제로 게임을 해보니 (한국게임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특히 PC 온라인게임에서는 차이가 크다”고 전했다.

박종채 실장도 “중국 현지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맞장구를 쳤다. 박 실장은 “중국 유저들에게는 한국게임에 대한 니즈가 있다. 한국게임은 기본 이상은 한다고 생각한다. 마케팅과 홍보를 효과적으로 진행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평했다. “다만 중국시장에서는 정치적 요소가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상담회에 참가한 게임들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예상보다 뛰어났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석민제 팀장은 “서류심사에서 봤던 자료보다 (실제 게임이) 퀄리티가 더 높아서 놀랐다”며 “기대 이상의 신인들이 많다. 절반 정도라도 우리와 인연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채 실장도 “사실 빌드 수준이 어느 정도일까 의구심이 많았는데, 막상 눈으로 확인하니 기술적인 면과 그래픽 퀄리티가 예상보다 높았다”며 “스토리라인을 보완한다면 우리와 협업할 수 있는 업체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 게임이 중국이나 일본에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재미라는 본질은 만국공통”이라고 답했다. 석민제 팀장은 “도탑전기 스타일의 RPG가 유행처럼 퍼졌을 때, 유일하게 일본을 뚫은 게임이 세븐나이츠”라며, “현지 국가에 맞는 로컬라이즈 작업이 필요하나, 유저들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재미는 비슷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게임이 재미있다면 글로벌서비스가 가능한 시대가 됐지만, 성공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는 현지 퍼블리셔가 도움을 받는 편이 좋다는 조언도 전했다.

일본은 퍼즐, 중국은 RPG 대세… 시장에 없는 게임 찾아야

국가에 따라 선호하는 게임 장르가 다르다. 한국의 경우 액션 RPG, 수집형 RPG, MMORPG가 대세다. 최근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에서 RPG가 아닌 게임이 모습을 드러냈던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렇다면 중국과 일본은 어떨까.

박종채 실장은 “중국은 한국보다 RPG 편중 현상이 더 심하다”며 “자금력이 강한 중국 대기업들과 RPG로 맞대결하는 것보다는 틈새시장을 찾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RPG가 아닌, 중국시장에 없는 게임을 찾고 있다”며 “NHN에스티는 중소업체에 해당하기 때문에, 최상위권에 진입하려는 목표보다 100위권에 안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민제 팀장은 “일본의 경우 하드코어한 게임보다는 퍼즐게임과 같은 가벼운 게임이 더 잘된다”며 “언젠가 일본 모바일게임에도 하드코어 게임이 대세가 될 날이 오겠지만, 아직은 먼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게임이 더 강점을 보이는 장르는 미드코어 RPG와 FPS게임”이라고 전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양사의 목표다. 박종채 실장은 “중국 법률 제한을 뚫고 연착륙하는 것이 NHN에스티의 내년 목표”라며 “한국의 좋은 게임들이 중국 법률에 막혀서 진입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교두보가 되겠다”고 밝혔다.

황재호 대표는 “내년부터 자체개발 및 퍼블리싱을 통해서 일본시장에 모바일게임을 3개월에 1개씩 론칭하고 싶다”며 “한게임이 모바일시장에서 새 면모를 보일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양사는 이번 상담회를 시작으로 한국 기업들와의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다. 황재호 대표는 “NHN한게임은 한국게임을 일본에 소개하는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이번 상담회와 같은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중소게임사들은 언제든지 NHN한게임을 방문해주길 바란다.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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