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인 펄어비스 신임대표 인터뷰 “검은사막 모바일도 자신, 2년내 상장”

대작 MMORPG ‘검은사막’ 개발사 펄어비스가 신임 대표로 정경인 전 LB인베스트먼트 부장을 선임했다. 정경인 신임 대표는 LB인베스트먼트에서 펄어비스, 네시삼십삼분, 카카오게임즈, 엔터메이트, 팩토리얼게임즈, 코코모 등 게임 부문 투자 심사를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벤처투자자에서 게임사 대표로 자리를 옮긴 그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펄어비스 사옥에서 만났다. 게임사 근무는 처음이지만, 그는 2015년부터 펄어비스 사외이사직을 겸임해 왔다. 정경인 대표는 “사외이사로 같이 일했을 때와, 들어와서 직접 일하는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면서도 “지금까지는 재미있게 일하는 중”이라며 밝게 웃었다. .

현재 펄어비스의 직원은 약 150명 정도. 김대일 전 펄어비스 대표는 이제 펄어비스 이사회의 의장이면서 개발자로 집중하고 있다. 정경인 대표와 김대일 의장은 동갑내기로, 실제로도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한다.

정경인 대표는 펄어비스의 장점으로 내부 개발 역량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잘할 수 있는 부분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는 “펄어비스는 하이퀄리티 MO, MMO 게임에 대한 강점이 있는 회사”라며 “현재까지 일본, 러시아, 북미, 유럽 등 출시한 지역마다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장점이 확실한 만큼 회사의 목표도 뚜렷하다. 펄어비스는 현재 ‘검은사막’의 IP와 세계관을 담은 신작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다. 그는 “결국에는 글로벌로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을 계속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PC 온라인플랫폼에서 ‘검은사막’이 성공했듯, 모바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검은사막’ 모바일 버전은 올해 연말까지 개발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모바일 MMO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우리가 만드는 것은 웹게임이 모바일로 온 형태가 아닌, 진정한 온라인 MMO가 모바일로 바뀐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부터 김대일 PD의 특징은 타격감이 극대화된 MMO를 만드는 것”이라며 “프로토 타입을 잠깐 해 봤는데, 타격감은 확실히 기대해도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펄어비스는 개발뿐만 아니라 역량 있는 개발사에 대한 투자와 인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상장 계획을 슬쩍 물어봤다. 정경인 대표는 “상장의 계획은 있으나 그게 회사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딱 언제 상장한다는 것은 제 의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2년 내에 상장할 계획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의 목적은 투자, 인수 등 파트너등과 함께 하기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상장 과정에서 충분한 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글로벌 개발사로 도약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검은사막’은 오는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최대 게임전시회 게임스컴(gamescom)에도 참가한다. 북미와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킨 ‘검은사막’의 인기 요인에 대해 그는 “권역별로 성향은 조금씩 다르다”면서도 “최고의 그래픽 퀄리티, 그리고 그 안에서의 무한한 자유도가 있다는 점 때문에 유저들이 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현재 ‘검은사막’은 출시한 국가마다 MMORPG 분야에서는 모두 1등을 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성과를 낸 개발사들은 많았지만, ‘검은사막’처럼 글로벌로 골고루 성공한 사례는 없다. 그런 부분에서 자부심이 있다”고 전했다. ‘검은사막’은 2017년 하반기에는 중국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중국 진출 전에는 대만에서 직접 서비스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직접 서비스에 대한 이유를 묻자 “개발사로서 계속 성장하려면 직접 서비스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정경인 대표는 펄어비스의 성장 가능성을 낙관했다. 그러면서도 수평적인 조직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조직문화에 가로막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실력 있는 분들에게는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려 한다”며 “펄어비스에는 나이나 경력에 구애받지 않고, 실력만 있다면 1~2년차라도 핵심 인재로 고용하려는 문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력 있는 개발자들에게 기회가 많은 회사고, 더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그러한 분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만들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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