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요매일기’ 日 ‘서머레슨’ 출시 임박… 韓 ‘프로젝트M’ ‘프로젝트 볼레’ 추격

VR(가상현실)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장 각광을 받았던 장르 두 가지는 공포게임과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게임이었다. 두 장르는 '높은 몰입도가 곧 게임의 완성도'로 이어지므로 사용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VR과 찰떡궁합일 거라는 예측이 많았다.

실제로 VR 콘텐츠가 나날이 발전하면서 공포게임에서는 이미 소개된 이원술 PD의 ‘화이트데이: 스완송’(로이게임즈) 등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미연시 장르에서는 2014년 반다이 남코의 ‘서머레슨’이 강렬한 인식을 남긴 뒤로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상황이다. 차이나조이2016에서는 '요매일기'가 소개되어 주목을 받았다.

게임톡이 '요매일기' '서머레슨' 프로젝트M’ '볼레 프로젝트' 등 한·중·일의 VR '미연시' 게임이 어디까지 왔는지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中 스페이드 인터랙티브 ‘요매일기’

중국의 VR전문 개발사 디푼(大朋, Deepoon)은 이번 차이나조이서 자사 부스에 ‘요매일기’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요매일기’는 중국의 스페이드 인터랙티브가 제작 중인 모바일 VR 미연시 게임이다.

주요 콘텐츠는 미연시 본연의 내용에 충실하게 여자 주인공과 다양한 장소에서 데이트를 하게 된다는 것. 고개를 젓는 것으로 예 아니오를 표현하는 헤드 트래킹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저는 여주인공과 함께 놀이동산에 놀러가 롤러코스터를 타거나, 혹은 식탁에 앉아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혹은 클럽에 들러 춤을 추기도 한다.

중국 당국의 심의 규제가 심해 정작 게임에는 키스나 포옹 정도의 스킨십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모바일게임인 만큼 여주인공의 표정 변화가 없는 등 그래픽 연출 면에서 부족한 점도 많았다. 

‘요매일기’는 8월 중 디푼VR 측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日 반다이 남코 ‘서머레슨’

일본에서는 반다이 남코의 ‘서머레슨’이 대표주자다. ‘서머레슨’은 격투게임 ‘철권’의 제작팀이 개발 중인 PS(플레이스테이션) VR용 미연시 게임이다.

2014년 SCE 컨퍼런스에서 트레일러 영상 공개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뛰어난 연출과 영상미 때문에 금세 유명세를 탔다. 일약 미연시 장르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VR 미연시 게임이기도 하다.

다른 VR 미연시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헤드 트래킹 방식으로 작동한다. 게임 내용은 제목이 ‘서머레슨’인 만큼 유저와 과외학생의 로맨스를 담고 있다.

현재 글로벌게임계에서는 가장 완성도 높은 VR 미연시 게임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유저가 PS 플랫폼을 통해 함께 즐기게 되면 '게임업계 한 획을 그을 슈퍼루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0월 13일 출시 예정이다.

韓 EVR 스튜디오 ‘프로젝트M’, 볼레 크리에이티브 ‘볼레 프로젝트’

한국에서는 EVR 스튜디오와 볼레 크리에이티브가 VR 연애 시뮬레이션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회사 모두 ‘미연시’보다는 유저와 정서적인 교감 측에 중점을 두고 있다.

EVR 스튜디오의 ‘프로젝트M’은 개발기간이 오래되지 않아 현재로써는 짧은 티저영상이 공개된 정보의 전부다. 언리얼엔진4로 제작 중이며 실제배우의 얼굴을 3D스캐닝하는 등 표정연출과 감정표현 등에 힘을 쏟아 사실적인 캐릭터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티저 영상을 본 팀 스위니 에픽게임스 대표는 영상 속 주인공을 두고 “지금까지 본 인간 캐릭터 중 최고였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프로젝트M’은 2017년 크리스마스 시즌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볼레 크리에이티브의 ‘프로젝트 볼레’는 인공지능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해진 코스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학습해 나가는 인공지능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 목표 또한 게임보다는 대화를 통해 얻는 데이터 수집에 있다. 

현재는 탈의실에서 유저에게 어떤 옷이 나은지 물어본다든가, 카페에서 유저와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의 데모만 선보인 상태다.

김재환 EVR스튜디오 대표는 "일본 '서머레슨', 한국 '프로젝트 볼레'에 이어 중국에서  ‘요매일기’ 등이 나와 반갑다. VR게임은 FPS 장르가 가장 핫하다. 하지만 가상 캐릭터를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공포와 미연시 등이 더 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2D 스크린으로 접해왔던 유저들이 3D 가상공간에서 같이 존재하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소비자들은 HMD 등을 통해 멀미를 최소화하면서 디지털 교감을 나눌 수 있다. 감성 교감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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