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사 판호 안나올까 전전긍긍…한류스타 출연 금지 소문도 이어져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결정과 관련, 중국이 자국 내에서의 한국 콘텐츠를 겨냥해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중이다. 한국 콘텐츠 수출액 절반을 차지하는 게임을 비롯해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이 중국에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게임에서는 중국의 판호(版號) 문제가 사드 문제와 겹치면서 타격이 우려된다. 중국의 언론과 출판, 영화, TV 등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國家新聞出版廣電總局)은 지난 7월 1일 모바일 게임의 판호를 권고에서 의무사항으로 변경했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한 일종의 허가서다. 그 동안 모바일게임의 경우 판호 없이도 서비스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무조건 받아야 한다. 중국 게임, 해외 게임 모두 적용된다.

문제는 이 판호 발급까지 걸리는 시간인데, 그야말로 광전총국 마음이다. 6개월, 1년이 걸릴 수도 있고 영원히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허가가 나지 않으면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판호를 기다리는 동안 비슷한 게임이 출시되거나 유행이 바뀔 수도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자칫 한국 게임이라는 이유로 판호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기간 중 만난 한 중국 게임사 대표는 우려가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사드는 중국 입장에서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사드 문제로 인해 앞으로 한국 게임사들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행이 빠른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는 판호 발급 시기가 몇 개월씩만 늦어져도 게임을 출시하는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그는 “어차피 중국 대형 게임사들은 판호 심사나 발급에 개입할 수 있기에 큰 문제는 없다”며 “결국 피해는 한국을 비롯한 해외 게임사가 보는데, 특히 한국에 대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연예계에서는 중국이 한류스타의 방송 출연을 금지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파장이 불거졌다. 실제로 지난달 말 “광전총국이 한국 연예인을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광고 등에 출연시키지 말라고 각 방송사에 지시했다”는 보도가 중국 언론을 통해 이어졌다.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갑자기 한국 연예인의 촬영이 중단되거나, 출연 계약이 보류됐다는 증언도 나온다.

중국에서는 몇 년 사이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등이 큰 인기를 얻어왔다. 그러나 사드로 인한 살얼음판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한국 방송 제작사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 같은 소식에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신저가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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