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조이에서 만난 최성원 룽투코리아 이사 "한국 퍼블리셔 3위 목표"

“검과마법이 성공하고 나니 후속작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캐주얼인지, 미드코어인지, 하드코어인지, 아니면 웹보드인지. 결론적으로 룽투코리아는 4개 모두 가져간다.”

29일 중국 게임쇼 차이나조이 룽투게임즈 부스에서 만난 최성원 룽투코리아 기획이사의 전략은 명확했다. ‘검과마법’을 10년 이상 가는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만들고, ‘검과마법’에 버금가는 다수의 웰메이드 신작들로 융단폭격을 퍼부어 새 매출을 이끌어낸다. 이 전략을 통해 룽투코리아는 치열한 한국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퍼블리셔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검과마법’, e스포츠 통해 10년 먹거리로 만든다

우선 ‘검과마법’은 모바일 MMORPG로서는 한국 최초로 e스포츠를 시도한다.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성공한 온라인 MMORPG들이 그래왔듯이, ‘검과마법’도 IP의 생명력을 강화하기 위해 PvP 콘텐츠를 e스포츠로 발전시킨다는 것. 현재 e스포츠를 위한 옵저버 모드 개발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8월 중 관련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최 이사는 “검과마법으로 룽투코리아의 캐시플로우가 굉장히 좋아졌다.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만들 예정”이라며 “검과마법 서비스 기간을 10년 이상 바라보고 있는 만큼 e스포츠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과마법’ e스포츠는 한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게임이 서비스중인 중국, 한국, 대만에서 각각 로컬 리그를 개최하고, 연말에 국가별 우승자들이 모여 왕중왕전을 펼친다. 다만 일본 참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최 이사는 “한국 결승전은 지스타에서 치러질 것”이라며 “현재 몇몇 방송사들과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검과마법’ 한국 론칭 당시 연재해 인기를 끌었던 32부작 웹툰은 중국으로 역수출된다. 최 이사는 “웹툰 제작비는 우리(룽투코리아)가 다 댔다”며 “이 웹툰을 룽투게임즈 본사로 넘겨서 중국어로 번역한 후 중국 및 대만에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성공한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중국에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이야기다. 최 이사는 “나중에 동남아시아 지역에 검과마법이 진출할 때도 웹툰이 효과적인 마케팅 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검과마법’ 수준의 신작 융단폭격… 허투루 볼 게임 없다

룽투코리아는 지난 21일 여의도 기업설명회를 통해 10종 이상의 퍼블리싱 신작 포트폴리오를 공개한 바 있다. 게임 면면을 살펴보니, 캐주얼부터 하드코어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면서도 하나같이 대박 조짐을 풍기는 황금 라인업이다. 절반은 룽투게임즈 본사의 대작게임이고, 나머지 절반은 룽투코리아가 중국과 한국을 발로 뛰며 찾아낸 진흙 속 진주들이다.

캐주얼게임으로는 ‘미식연맹’과 ‘메탈슬러그 모바일’이 선보인다. ‘미식연맹’은 중국 퍼즐게임에 O2O 서비스(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접목시켰다. 이를테면 특정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주는 방식이다. 최 이사는 “편의점과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탈슬러그 모바일’은 오락실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유명 슈팅게임 원작을 모바일로 옮긴 게임이다.

웹보드게임에서는 허영만 화백의 인기 만화 ‘타짜’ IP를 활용한 ‘타짜 고스톱’, ‘타짜 포커’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최 이사는 “7월 1일부터 웹보드 규제가 풀려서 시장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기존 포커유저가 아닌 캐주얼게임유저를 타깃으로 잡고 새 시장을 창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현재 타짜 시리즈는 개발이 완료됐으며, 카카오 플랫폼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을 거친 후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하드코어게임에서는 ‘열혈강호 모바일’과 ‘고검기담(가칭)’이, 미드코어게임에서는 ‘천제기병’, ‘산구산전기’, ‘DC정의연맹(가칭)’이 모습을 드러낸다. 룽투코리아 관계자는 “각각의 게임들이 검과마법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든 게임”이라고 귀띔했다.

기업설명회에서 깜짝 선보였던 AR(증강현실)게임 ‘포켓로이드’로 트렌드 또한 놓치지 않았다. 최 이사에 따르면 이 게임은 ‘포켓몬GO’ 보다는 ‘도탑전기’에 가까운 게임이다. GPS를 기반으로 해서 같은 지역의 유저들이 힘을 합쳐 레이드 몬스터를 공략한다. 최 이사는 “63빌딩에 보스몬스터가 등장했을 때, 아처는 활을 쏘고 힐러는 힐을 하는 식의 파티플레이가 구현된다”고 설명했다. 룽투코리아가 전세계 판권을 소유했다.

드림팀이 엄선한 라인업, 성공 자신 있다

룽투코리아는 단순히 룽투게임즈의 지사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퍼블리셔로도 ‘열일’을 하는 중이다. 좋은 게임을 찾기 위해 중국과 한국을 쉴새 없이 넘나든다. 좋은 게임 하나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10배의 게임을 살펴봐야 한다는 게 룽투코리아의 지론이다.

최 이사는 “좋은 게임이 있으면 무조건 달려간다. 모바일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피드”라며 “영상 보여달라, 빌드 보내달라 하지 않고 일단 (비행기로) 날아가서 게임을 해보고 결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룽투코리아에는 게임을 굉장히 잘 선별하는 인력들이 많다”고 자랑하며 “재미, 트렌드, 혁신을 모두 부합하는 게임만 계약을 한다”고 덧붙였다.

좋은 게임을 찾기 위해 발로 뛰다보니 스케줄이 빽빽하다. 8월에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GTR(글로벌탑라운드)에 참가할 계획이다. 최 이사는 “슈퍼셀을 꿈꾸는 소규모 개발사들이 다 모이는 곳”이라며 “1박 2일동안 모든 게임을 빠짐없이 살펴보고 괜찮은 게임을 빠르게 선점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