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대표 “액토즈, ‘미르’ IP 중요성 이제라도 알아줘 고맙다”

“액토즈소프트가 이제라도 ‘미르’ IP의 중요성을 알아줘서 고맙다.”

장현국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미르의전설’ IP(지적재산권) 문제로 소송 중인 액토즈소프트와 액토즈의 모회사 샨다게임즈를 강하게 비판했다.
 
장현국 대표는 중국 상하이에서 28일부터 열리는 차이나조이 2016 기간 중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차이나조이에 B2B 부스를 열고 모바일게임 ‘미르의 전설 모바일’ ‘이카루스 모바일’ ‘가이아’ 등을 선보였다.

현재 위메이드는 개발팀들을 분사하고 본사는 ‘미르의 전설’ IP사업에 집중하는 구조로 변화하는 시점이다. 중국에서 킹넷과 ‘미르의 전설’ IP를 300억 원에 계약하는 등 성과도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샨다, 액토즈와 벌어진 소송은 반드시 털고 가야할 문제이기도 하다.

장현국 대표는 “킹넷과의 계약을 통해 ‘미르’ IP로 웹게임 쪽에서 처음으로 수익을 얻게 됐다”며 “중국에서는 그 동안 ‘미르’가 샨다 소유인 것으로 알았는데, 최근에는 그 인식이 확실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열혈전기)’의 중국 퍼블리셔인 샨다가 IP 라이선스를 다른 중국 게임사에 판매했다는 이유로 지난 4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7월, 이번에는 샨다의 자회사인 액토즈소프트가 한국 법원에 저작물사용금지가처분신청을 걸었다. 위메이드가 액토즈와 합의 없이 킹넷 등 다른 회사와 계약했다는 이유에서다. 액토즈와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IP의 공동저작권자다.

차이나조이 직전 불거진 액토즈의 가처분신청 소송에 대해서 그는 “그 동안 수차례 액토즈에 변화를 요구해 왔으나 아무런 행동이 없었다”며 “그 첫 번째 대외적인 행동이 우리에게 소송을 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IP에 대한 중요성을 고민하고 실행하겠다는 부분은 환영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중국 웹게임 시장 규모는 4조~5조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샨다는 그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르’의 IP를 다른 회사들에 넘겼고, 우리는 수 년 동안 그에 대한 로열티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박한 상황에서 우리는 법률적인 검토를 마쳤고, 이미 중국 법원에 그 게임들이 ‘미르’를 베꼈다는 증거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가 ‘미르’ 저작권 침해로 공문을 보낸 중국 게임사들은 30곳에 달한다. 장 대표는 “그 많은 게임들의 매출을 모아보면 수 천억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그 로열티만 받아내도 액토즈는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와 액토즈가 마땅히 받아야 할 로열티를 샨다는 수년간 주지 않고 있고, 액토즈는 이를 사실상 모르는 척 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샨다는 액토즈의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액토즈의 장잉펑 대표는 샨다의 공동 CEO다.

이날 장현국 대표는 작심한듯 샨다의 불법행위를 조목조목 꼬집어 비난했다. 그는 지금까지 샨다가 불법적으로 ‘미르’ IP를 다른 게임사에 넘긴 것을 두고 수 차례 액토즈에 해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경영진이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적어도 샨다가 어느 회사로부터 로열티를 받고 있는지라도 알려달라고 액토즈에 요구했으나, 잘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왔다”며 “장잉펑 액토즈 대표가 샨다의 CEO인데, 자기가 하는 일을 자기가 모른다고 한다”고 전했다. 사실상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주장이다.

장현국 대표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며 “액토즈도 이러한 행위가 경영진의 배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액토즈의 배임에 대한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한 사실을 액토즈 쪽에도 이미 전달했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미르’ 관련 게임이 남발되면 IP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액토즈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걸 한 업체가 샨다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샨다가 무려 30곳의 업체들에게 ‘미르’ IP를 불법으로 팔았고, 이미 수십~수백종의 ‘미르’ 관련 게임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액토즈가 주장하는 수익배분율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액토즈는 PC 게임 때와 달리 모바일, 영화, 애니메이션 등 IP 사업에서는 자신들의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이미 모바일게임인 ‘열혈전기’와 ‘사파극전기(사북전기)’, 그리고 2010년 영화를 만들기로 했을 때도 비율은 7대3이었다”며 “PC게임 이후에 다른 계약을 전혀 안했다면 모르겠는데, 왜 갑자기 그런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위메이드와 샨다가 싸움을 하니까 문제를 위한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만약 우리가 킹넷과 계약을 잘 한 것이 아니라면, 액토즈는 그보다 잘한 계약을 제발 들고 왔으면 한다. 진심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메이드는 샨다의 저작권 침해가 의심되는 게임이 CBT에 들어갈 때마다 샨다에 경고문을 발송한다고 한다. 샨다는 지난 6월 ‘열혈전기 모바일2’ ‘전기세계 모바일’ ‘전기(미르)3 모바일’ 등의 신작 라인업을 발표했다. 3D 온라인게임 ‘전기영항’, MOBA 장르의 ‘전기쟁패’도 있다. 중국 게임시장에서 ‘전기’는 보통 ‘미르의 전설’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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