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터키·이집트, ‘포켓몬GO’ 퇴출 주장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닌텐도의 AR(증강현실) 모바일게임 ‘포켓몬GO’ 플레이를 금지하거나 금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영국매체 가디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종교상임위원회는 최근 ‘포켓몬GO’ 플레이를 금지했다. 사행성이 강할 뿐더러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기반을 뒀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01년에도 같은 이유로 게임보이용 ‘포켓몬스터’를 금지한 바 있다.

‘포켓몬GO’ 금지를 고려하는 나라도 있다. 터키의 종교연합 디아넷-센은 ‘포켓몬GO’가 이슬람을 모욕한다고 주장한다. 디아넷-센 측에 의하면 ‘포켓몬GO’는 사람들이 숭배하는 장소의 의의와 가치에 찬물을 끼얹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집트의 신학대학 알 아즈하르도 ‘포켓몬GO’를 해로운 것으로 규정했다. 알 아즈하르의 아바스 수만 대표는 “이 게임은 사람들을 취객처럼 만든다. 그들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고 독설했다.

한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구호단체, 포사비나 베즈 미나는 조금 다른 이유로 ‘포켓몬GO’ 플레이를 자제해달라고 말한다. 그들은 포사비나의 일부지역에서 ‘포켓몬GO’를 플레이하지 말아달라고 경고했다. 지난 1992년 발발한 보스니아 전쟁으로 인해 여전히 12만 개 가량의 지뢰가 묻혀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와 쿠웨이트도 일부 직업군과 장소에서 ‘포켓몬GO’를 금지시켰다. 자카르타 포스트는 19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의 군인과 경찰의 ‘포켓몬GO’ 플레이가 금지됐다고 전했다. 콘드로 키로노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주 경찰청장은 “포켓몬GO가 경찰서 직원들의 업무실적에 지장을 준다”고 말했다.

또, 인도네시아는 대통령 궁에서도 ‘포켓몬GO’를 플레이할 수 없다고 지난 20일 추가 공지했다. 마찬가지로 쿠웨이트의 내무부 역시 지난 14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아미르 궁과 같은 국가유산이나 군사지역, 유전 등에서 사진을 찍는 행위를 금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