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강남역 인근 문 활짝…HTC바이브, 오큘러스 리프트 등 무료체험

“VR(가상현실)이 히트다, 히트!”

하루가 멀다 하고 들리는 얘긴데 정작 체험해볼 방법은 없으니 와 닿지가 않는다. 기기값을 검색하면 상처만 입는다. 관련 영상을 찾아봤다. 큰 고글 쓴 사람이 혼자서 허우적댈 뿐, 어떤 느낌인지 전혀 모르겠다.

마침 22일 VR기기를 착용해보고 각종 콘텐츠를 경험해볼 수 있는 VR방 ‘VR플러스’가 강남역 3번 출구 인근에 문을 열었다. 사무실과 가깝고 무료체험도 가능하다고 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VR플러스’는 VR존과 VR카페로 이뤄져 있다. VR존은 각종 VR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장소이고, VR카페는 간단한 요깃거리와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테리아다. 

사람들의 관심은 역시 VR존 쪽으로 쏠린다. 그간 뉴스로만 접했던 HTC의 HTC 바이브, 오큘러스의 오큘러스 리프트는 물론, 삼성전자의 기어 VR도 갖춰져 있다.

VR존에는 현재 총 6개의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HTC 바이브를 활용한 슈팅게임 2종, 오큘러스 리프트를 활용한 영상과 시뮬레이터, 삼성의 기어VR 등을 착용하고 시연해볼 수 있다.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장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한국 최초 VR방의 입소문이 쫙 퍼진 탓이다. 기자도 난생 처음 VR기기를 착용, 콘텐츠를 체험해봤다.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HTC 바이브용으로 발매된 슈팅게임 ‘스페이스파이럿트레이너’다. 이 게임은 365도에서 접근하는 적군을 요격하는 게임이다. HTC 바이브의 컨트롤러가 쌍권총 역할을 한다.

게임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회심의 한 발은 멀리서 다가오는 적군 앞에서 무기력하게 떨어졌다. “석양이 진다”가 아니라 게임을 졌다. 예비군 6년 차인 기자의 군부심은 산산조각 났다. 하지만 본인만 볼 수 있는 VR이기에 덜 부끄러웠다.

엄지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면 총기의 종류를 바꿀 수 있었다. 눈앞에 총기 변경에 대한 선택지가 나타난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시대가 머지 않았음을 느꼈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활용한 롤러코스터 시뮬레이터도 타봤다. 의자에 올라 VR기기를 착용하자 실제로 롤러코스터에 탄 듯한 느낌이었다. 화면 속 롤러코스터의 오르내림에 맞춰 의자가 움직였다. 롤러코스터가 급커브를 돌 때 쏟아져들어오는 찬바람까지 구현해냈다. 실제로 바람이 불어와 뺨을 때린다. 바깥에서 볼 때는 '왜 저리 손잡이를 꽉 잡고 타는 거야?' 싶었는데 막상 타니 실감 나는 영상 때문에 손잡이에서 손떼기가 겁났다.

 “야, 이거 정말 죽여준다”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처럼 실감 나는 환경에서 콘솔용 어드벤처게임 ‘라스트오브어스’를 플레이 한다면 얼마나 멋질까. 친구들과 함께 온라인 FPS게임 ‘오버워치’의 하나무라로 떠난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한국의 최초 VR방은 기자의 신문사 길건너 편에 있다. 이 덕분에 걸어서 5분만에 역사적인(?) 오픈의 장면을 볼 수 있는 행운을 즐겼다. 첫날이라 VR협회 관계자는 물론 게임 전문기자뿐이 아닌 방송사나 일간지들의 기자들도 몰려들었다.

그만큼 ‘VR플러스’는 잠에서 깨어보니 핫플레이스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일반인들도 하나둘 몰려왔다. 지방에서 찾아와 이것저것 꼬치꼬치 묻는 PC방 점주들도 있었다.

VR방이 등장해 VR를 소비자과 더욱 친숙해지고 대중화로 가는 길이 성큼 다가서게 될까. 내년 1월이면 자율 심의가 되어 지금처럼 무료가 아니고 유료 서비스가 되면 VR은 PC방못지 않은 새 문화아이콘으로 발돋움을 할 수 있을까.

VR방이 등장한 것은 게이머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카카오프렌즈 팝업스토어가 열려 핫한 명소로 주목되는 강남역 인근에 VR방이 기자처럼 이십대 청춘들의 생기발랄의 새 놀이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VR플러스’의 황명중 대표>
< ‘VR플러스’ 전경>
<목표를 포착했다…!>
<삼성 기어VR도 착용해볼 수 있다>
<HTC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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