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오큘러스-바이브-삼성기어VR 총집합… 연말까지 무료 운영

[탐방] 오큘러스-바이브-삼성기어VR 총집합 연말까지 무료 운영...오픈 첫날 발길 이어져

화면에 1인칭 시점의 롤러코스터 영상이 나오자, 사람을 태운 좌석 어트랙션은 영상에 맞게 정교하게 움직였다. 롤러코스터가 올라갈 때는 위쪽으로 좌석을 누인 채 덜컹거리는 움직임을 구현해냈고, 롤러코스터가 급커브 구간을 지날 때는 한껏 옆으로 기울어졌다. VR(가상현실) 콘텐츠 첫 체험에 나선 윤모 기자는 시연 내내 안전바를 꽉 잡고 놓지 않았다. 그는 “생각보다 실감나서 인상 깊었다”며 “공포게임이 추가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 역삼동 미림타워에 22일 정식 오픈한 VR플러스 쇼룸(VR PLUS Show Room)은 한국 최초의 VR 기반 복합 문화공간이다. 오큘러스 리프트 4대, HTC 바이브 2대, 어트랙션 2대, 삼성 기어VR 4~5대가 준비됐다. 각 체험대는 서로 방해되지 않게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도록 디자인됐으나, 오픈 첫날부터 수십 명의 취재진들이 몰린 탓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취재진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끈 것은 HTC 바이브였다. 오픈 첫날 HTC 바이브 시연대에서는 스팀 플랫폼에서 판매중인 SF FPS게임 ‘A-10’과 ‘스페이스 파이럿 트레이너(Space pirate trainer)’를 선보였다. 시연시간은 대략 3분 이내로 짧은 편이었지만,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VR플러스 관계자는 “HTC 바이브 측과 긴밀한 협력을 맺고 있다”며 “지금은 우리가 운영하지만, HTC 바이브에서 직접 시연대를 맡는 방안도 논의중이다”고 말했다.

설치 규모가 큰 탓에 VR전시회나 가정에서 쉽게 보기 힘든 어트랙션은 쇼룸의 장점 중 하나다. 현재 쇼룸에는 롤러코스터와 자동차레이싱을 각각 구현한 어트랙션이 운영중이다. 이 어트랙션들은 VR방에서만 볼 수 있는 테마파크형 놀이기구로서 가족 고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올 연말까지 무료 운영… VR 대중화 앞장 설 것

VR플러스 쇼룸은 올해 말까지 별도의 서비스 비용을 받지 않을 계획이다. 황영중(켄 황, Ken Hwang) VR플러스 이사는 “무료 운영을 결정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방문했으면 좋겠고, VR플러스 쇼룸이 VR 대중화와 산업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황영중 VR플러스 이사

 

VR플러스가 쇼룸을 무료로 운영하게 된 배경에는 게임물 심의 법안도 영향을 미쳤다. VR 플랫폼 민간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등급을 분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지난 5월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본격적인 시행은 내년 1월부터다. 그 전까지 VR게임들은 모두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국에서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다. 지난 6월 한국 최초로 VR방을 오픈하겠다고 공언한 와우인사이트가 계획을 잠정 연기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황 이사는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유관 기관에 전부 문의를 해 본 결과, 무료로 운영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는 확답을 받았다”며 “매장 한 켠에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만 큰 수익은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VR 대중화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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