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플레이스낵 대표 “유럽시장 정보 공유, 제2 서머너즈워 만들자”

[인터뷰] 파하 슐츠 플레이스낵 대표 “알고 잘 보인다...유럽 모바일게임  제2 서머너즈 워 가능”

“유럽 모바일게임에 관한 정보공유는 거의 없다. 플레이스낵이랑 같이 가자”

현재 한국 모바일게임은 목마르다. ‘사이다’ 같은 흥행홈런을 기다린다. 하지만 안팎으로 상황은 만만치 않다. 이미 대기업 중심 ‘빅플레이어’ 세상이다. 자본이나 인력이나 엄두도 못낸다.  여기에다 ‘클래시오브클랜’ ‘검과마법’ 같은 글로벌 강자와 높은 수준의 중국 게임들이 밀물처럼 들어와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눈을 돌려 해외 시장은 어떨까. 늘 관심대상이지만 무엇보다 경험이 부족하다. ‘특급 도우미’도 뚜렷하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숨통’을 트기 위해 나선 이가 있다. 바로 파하 슐츠 플레이스낵(Playsnak GmbH) 대표다.

그는 외모로 보면 영락없이 100% 외국인이지만 한국계 독일인(어머니 한국)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20대 초반까지 지내 한국말이 유창하다. 그는 “유럽 모바일게임 진출, 특히 가장 핫한 독일시장으로 가자. 제 2의 ‘서머너즈워’를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 “3조원 규모의 유럽 모바일게임 시장 놓치지 마라”

7월 14일 서울 강남역 인근 D2 스타트업 팩토리(Startup Factory)에서 ‘유럽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한 진출 전략 설명회’를 개최한 그는 유럽 시장 진출에 특급 도우미를 자처했다.

베를린에 설립한 모바일게임 퍼블리셔(개발사)의 대표로 설명회를 주관한 그는 이 행사를 갖게 된 계기부터 털어놓았다.

“유럽 진출을 원하는 한국 게임 소싱을 하려고 보니 개발사들부터 숱하게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중국-일본의 정보는 공유되고 있다. 그런데 유럽은 거의 없다. 당신이 개발사 도움을 위해 행사를 해봐라.”

그의 최대 장점은 한국계 독일인이고, 게임업계 15년차라는 점. 엔씨소프트에서 근무해 한국 게임업계 인맥을 갖고 있을 뿐아니라 정서와 고민을 잘 안다는 점이다. 또한 EA와 크라이텍 등 외국 게임사에도 다녀, 외국 게임 유통사들이 정작 모르는 한국 정서를 짚어낼 수 있다는 점과 유럽시장 진출하고 싶은 한국 게임사에 대해 꼭 필요한 내용을 흉금을 털어놀 수 있다는 점이다.

설명회에서도 강조한 것은 “해외 진출할 때 실패하는 것은 이해가 아닌 오해에서 ‘삽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인프라-전략-마케팅을 테스트하면서 1년간 준비했다. 한국 게임들이 이질감없이 유럽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는 “독일, 영국, 프랑스 등 3국 중심의 유럽 모바일게임 시장은 총 3조 규모다. 4위 규모 한국보다 큰 시장은 없지만 독일-영국-프랑스 등 서유럽 시장은 3위인 일본보다 크다. 이 시장을 놓지마라. 특히 대중 타이틀보다는 팬들이 좋아하는 게임에 집중하고 승부를 걸 만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컴투스의 게임 ‘서머너즈’ 경우 독일 시장 매출 3위(프랑스 4위, 영국 23위)이다. 적은 유저로 많은 매출을 기록한다. 톱5 진입 1년이 넘었다. 유럽은 10~15명이 팀을 구성해 개발하는 슈퍼셀 스타일로 캐주얼이 많다.

아직까지 톱5에 한국 게임은 '서머너즈워' 외에 눈에 띄는 게임이 없다. 단 RPG 랭킹은 유럽보다 아시아 3국 제품이 많다. ‘서머너즈워’ 같은 RPG 장르도 ‘니치(Niche, 틈새) 마켓을 뚫 수 있다는 것. RPG 톱 50 중 35개가 한중일(중국 20-한국 9-일본 6)이고 북미 8개, 유럽이 7개다.  

■ 작은 게임 ‘도장깨기’ 마케팅 전략 권할만
그의 1년간 준비한 유럽 진출 전략은 ‘도장깨기’로 요약할 수 있다.

“유럽 시장은 북미처럼 단일 시장이 아니다. 한국처럼 대세-쏠림이 없다. 그리고 느리게 움직인다. 라이플 사이클이 길다. 또한 좋아하는 것에 기꺼이 지불하는 부분유료화가 적당한 시장이다. 각 나라 달라지는 복잡한 시장이다. 길게 보고 가야 한다. 현재 50개국 유럽 시장은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공존한다. 국가별 스토어가 있지만 뚜렷한 성공 모델이 없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도장깨기’처럼 하나씩 마케팅하면서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 최우선 전략이다.”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아직 온라인게임 사업자들이 모바일게임으로 안넘어가지 않다는 것.  그는 “최근 유럽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검은사막’처럼 PC온라인게임이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온라인게임 유저가 모바일게임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게임은 신규유저”라고 설명했다.

‘캔디크래시사가’의 킹닷컴이나 ‘클래시오브클랜’의 슈퍼셀 등 글로벌 게임사도 작은 규모의 회사라는 점을 상기시킨 그는 “한국 중소 규모 개발사들은 너무 한국 시장만에 집중하기보다 글로벌로 적극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하 슐츠 대표는 직접적인 사업-개발 경험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포함한 언어 문화적인 측면을 완벽하게 체득했다. 특히 베를린에 설립한 독일 시장에서는 큰 역할을 하고 싶었다.

“현재 독일 베를린은 전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ICT 및 모바일 콘텐츠 개발 및 서비스, 그리고 이에 대한 전 유럽 및 독일 중앙 정부, 주정부까지 적극적인 정책-투자 지원이 이루어져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플레이스낵은 2D RPG 타이틀과 RPG문법이 들어간 슈팅 게임인 ‘원티드 킬러’ 등 2개를 올해 안에 유럽 시장에 소개할 예정이다.


 

파하 슐츠 대표는?
플레이스낵 공동 창업자이자 CEO 파하 슐츠 대표는 총 15년 이상의 엔씨소프트 등 한국 유명 온라인게임 한국 본사 및 지사 근무 경험을 갖고 있다. 또한 글로벌 게임 및 게임엔진 회사에서 유럽 및 아시아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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